하지율은 문득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예전의 주용화는 이렇지 않았다.분명 병 때문에 지금처럼 변한 것이다.그러니 주용화의 병은 하루라도 빨리 치료해야 했다.주용화가 병 때문에 이렇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자 하지율은 주용화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당분간은 회사에 자주 나갈 일도 없고 주용화 역시 치료를 받아야 했다.하지율은 주용화가 곁에 있고 싶어 한다면 당분간은 그렇게 두기로 했다.기껏해야 운전해 주고 계약 현장에 함께 가는 정도일 테니까 말이다.하지율이 말했다.“좋아요. 그럼 다시 제 곁에서 일하세요.”주용화는 그제야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숙여 하지율에게 깊게 입을 맞췄다.“지율 씨는 정말 다정하시네요.”하지율은 주용화의 기분이 좋아진 틈을 타서 조심스럽게 말했다.“화야 씨, 오늘은 좀 쉬고 싶어요.”뜨거운 숨결이 하지율의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다.주용화의 검은 눈동자는 짙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 깊고 뜨거웠다.그 순간, 주용화가 낮고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그러면 오늘은 조금 더 조심할게요.”주용화는 말을 마치자 다시 하지율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윈터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뒤, 하지율은 직접 연락해 만나기로 약속했다.윈터는 유창한 외국어로 말했다.“저는 도전적인 환자를 좋아합니다. 그분의 상태도 무척 흥미롭네요. 내일 바로 M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시간을 정한 뒤, 하지율은 주용화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주용화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주용화는 이미 하지율과 최면만 아니라면 어떤 치료든 받아보겠다고 약속했다.다음 날, 윈터는 약속대로 찾아왔다.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서른 중반쯤 되어 보이는 금발의 여성이었고 이목구비가 또렷했다.윈터는 외국인답게 키도 크고 늘씬한 체격이었다.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친 윈터는 먼저 하지율과 주용화에게 악수를 청했다.“하지율 씨, 주용화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윈터입니다.”윈터는 가지고 온 서류봉투를 꺼내 두 사람에게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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