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릭...”자물쇠가 열리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임서율과 진승윤은 놀라움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정말 열렸다!그들의 추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손바닥을 마주치며 조용히 환호했다. 그리고 서둘러 금고에서 하도원의 회사 도장을 꺼내 계약서에 찍었다.그 순간, 유민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누나, 아직 안 끝났어요?”“끝났어, 끝났어.”“끝났어도 문제예요. 하도원이 이미 엘리베이터에 탔어요. 얼른 숨을 곳을 찾아야 해요!”임서율은 잽싸게 휴대폰을 움켜쥐고 진승윤의 손을 끌어 옷장 속으로 몸을 숨겼다.문을 닫으려던 찰나, 진승윤이 급히 말했다.“서율 씨, 여긴 안 돼요. 대표님은 결벽증이 있어서 회사에 오시자마자 꼭 옷을 갈아입으시든요.”임서율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그걸 왜 이제야 말해요!”다시 문을 닫고 사무실을 둘러봤지만 불행히도 숨을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진승윤이 급히 맞은편 하도원의 책상 밑을 가리켰다.“저기 숨죠.”“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저긴 훤히 보이잖아요!”하지만 진승윤의 어조는 매우 단호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은 일단 자리에 앉으면 거의 움직이지 않으세요.”임서율의 눈이 동그랗게 띄었다.“그럼 안 움직이면요? 우리 여기서 밤새 쭈그리고 있어야 한단 말이에요?”그때 진승윤의 지략이 발휘되었다.“그땐 아가씨가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내서 빨리 와달라고 하면 돼요. 아가씨의 말이라면 분명 따르실 거예요.”마땅한 대안이 없었기에, 임서율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한번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두 사람이 책상 밑에 몸을 숨기자마자 사무실 문이 활짝 열렸다.예상대로 하도원은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책상 위의 서류를 정리하다가, 문득 시간을 확인하곤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진승윤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그의 의도를 알아챈 임서율은 급히 진승윤의 핸드폰을 가리켰다.진승윤이 허둥지둥 무음으로 전환하려 한 순간 하도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절체절명의 긴박한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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