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헌의 얼굴빛이 잔뜩 굳어 있었다.사람들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지금 강수진을 두둔하지 않으면 또 무슨 소문이 돌지 몰랐다.그는 미간을 좁히며 임서율을 노려봤다.“임서율,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찌검은 좀 심한 거 아니야?”임서율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그게 왜? 아까 다 들었잖아. 강수진 씨가 직접 말했어. 예전에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게 미안하다고, 내가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때리든 욕하든 다 받아들이겠다고.”그녀는 코웃음을 쳤다.“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야?”그녀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피식 웃었다.강수진은 그 틈을 타 차주헌의 팔을 꼭 붙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주헌아, 서율 씨 탓하지 마. 아까 내가 그랬잖아. 나 정말 괜찮아. 서율 씨가 성격이 좀 급한 건 원래 알고 있었어.”“서율 씨, 오늘 화가 좀 풀렸다면 다행이에요. 앞으로 주헌이한테 더 이상 신경 안 쓴다면 두 대든 세 대든 더 맞아도 상관없어요.”임서율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내가 차주헌을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처럼 들리는데, 강수진 씨, 혹시 아까 맞으면서 머리까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말도 제대로 못하네.”임서율은 차주헌이 다가오는 걸 보는 순간, 한 대 갈겨서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강수진은 그 기세에 눌린 듯 입을 꾹 다물었다.“그래요, 서율 씨 말이 다 맞아요. 누가 옳고 그른지는 여기 계신 분들이 다 보고 계시잖아요.”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에서 다시 웅성거렸다.“참, 이 두 집안도 희한하네. 이미 이혼했으면서 왜 또 엮여?”“그러니까, 차씨 가문은 오늘 아예 안 오는 게 나았지. 결국 미움만 샀잖아.”“그래도 서율이가 손찌검한 건 잘못이야.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아버지 장례식 날이잖아.”“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직도 차주헌한테 미련 남은 줄 알겠다. 아니라면 왜 손찌검했겠어.”“차 대표 부인은 되게 얌전해 보이는데 서율이랑은 도저히 상대가 안 되지.”“하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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