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은 그 말을 듣자마자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불길한 예감이 치밀어 올랐다.“한종서, 너 대체 뭘 하려는 건데?”“내가 뭘 하겠어? 당연히 너희한테 복수하는 거지. 하지만 내가 아무리 하도원을 건드려봤자 그 녀석은 눈도 깜빡하지 않더라.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어. 그 녀석의 약점이 누군지, 너는 알잖아?”그는 임서율의 귓가에 다가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바로 너야, 임서율.”임서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그리고 곧바로 그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알아챘다. 이번 목표는 그녀가 아니라 하도원이었다.그때, 밖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오, 오는 속도 봐라.”한종서가 비웃으며 중얼거렸다.“언제 도원 씨한테 연락한 거야?”“서율아, 너 아직도 순진하네. 굳이 연락할 필요가 있냐? 내가 어디 있는지만 폭로하면 알아서 찾아올 거야.”그 순간, 공장 문이 거칠게 열렸다.임서율은 불안에 사로잡혀 소리치려 했으나 한종서가 잽싸게 다가와 그녀의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출입구를 지키던 남자들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모두 야구방망이를 움켜쥐었다.하도원이 서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안으로 들어서자, 한종서는 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고 무리는 일제히 달려들었다.하지만 하도원 역시 준비가 되어 있었다.첫 번째 놈이 방망이를 내리치려던 순간, 하도원은 번개처럼 손을 뻗어 그걸 붙잡았고 그대로 상대의 복부에 강하게 발을 꽂았다.열댓 명이 순식간에 하도원을 에워쌌다. 숨소리조차 거칠게 부딪히는 공기 속에서 주먹이 오가는 둔탁한 소리가 잇따랐다.그 소리를 듣자 임서율의 심장은 덩달아 쪼여들었다.하도원의 움직임은 여전히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아무리 싸움을 잘 해도 열 명 넘는 인원이 돌아가며 달려들면 버텨내기 어려웠다.그때 누군가 뒤쪽에서 둔기로 그의 등을 세게 후려쳤다. 곧게 펴 있던 그의 등이 순간적으로 휘었고 몸이 앞으로 휘청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도원은 끝까지 버텼다.주변에 서 있던 부하들이 하나둘 바닥으로 쓰러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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