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적이 킬킬 웃으며 말했다.“죽고 싶어? 나한테 빌어보라고.”용팔은 더는 예전의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개처럼 애원했다.“제발 나를 죽여줘...”“좋아.”윤무적은 흔쾌히 대답했다.“아홉째야, 형이 네 곁에 왔느니라.”용팔은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윤무적이 내공을 발바닥에 집중하며 용팔의 머리를 짓밟으려던 찰나,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음을 발견했다.윤무적이 서둘러 발길질을 날렸다.쾅.윤무적은 그대로 날아가 처박혔다.그제야 사람들은 용팔 곁에 한 노인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노인은 안색이 불그스름했고 몸집이 통통했으며 희끗희끗한 머리는 옥관으로 단정하게 묶고 있었다. 그는 검은 장포를 입었으며 허리에는 옥패를 차고 있었다.한눈에 봐도 이 노인 역시 자금성에서 온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노인은 고개를 숙여 용팔을 내려다보며 얼굴을 굳히고 호통쳤다.“여덟째야, 네가 우리 자금성의 체면을 다 말아먹었구나.”용팔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급히 눈을 떴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일곱째 형님, 형님은 폐관하고 수련하는 줄로 알았는데 어찌 나오셨어요?”“내가 나오지 않았다면 네놈은 이미 죽었을 거야.”용칠이 물었다.“아홉째는 어디 있느냐?”용팔은 용칠과 시선을 맞받아보지도 못하며 우물거렸다.“아홉째가, 용구가...”“일곱째 사숙님, 제 스승님이 윤무적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부디 제 스승님의 원수를 갚아 주세요.”백경수가 큰소리로 외쳤다.용칠은 고개를 돌려 용구의 시체를 보았다. 순간 그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쿵.용칠은 용팔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버럭 소리 질렀다.“아홉째도 지키지 못하다니, 이 쓸모없는 놈.”그다음 용칠의 시선은 윤무적에게로 향하며 3초간 머물렀다.휙.용칠의 형체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 자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이다.윤무적은 즉시 온몸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