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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991 - Chapter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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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윤무적이 킬킬 웃으며 말했다.“죽고 싶어? 나한테 빌어보라고.”용팔은 더는 예전의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개처럼 애원했다.“제발 나를 죽여줘...”“좋아.”윤무적은 흔쾌히 대답했다.“아홉째야, 형이 네 곁에 왔느니라.”용팔은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윤무적이 내공을 발바닥에 집중하며 용팔의 머리를 짓밟으려던 찰나,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음을 발견했다.윤무적이 서둘러 발길질을 날렸다.쾅.윤무적은 그대로 날아가 처박혔다.그제야 사람들은 용팔 곁에 한 노인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노인은 안색이 불그스름했고 몸집이 통통했으며 희끗희끗한 머리는 옥관으로 단정하게 묶고 있었다. 그는 검은 장포를 입었으며 허리에는 옥패를 차고 있었다.한눈에 봐도 이 노인 역시 자금성에서 온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노인은 고개를 숙여 용팔을 내려다보며 얼굴을 굳히고 호통쳤다.“여덟째야, 네가 우리 자금성의 체면을 다 말아먹었구나.”용팔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급히 눈을 떴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일곱째 형님, 형님은 폐관하고 수련하는 줄로 알았는데 어찌 나오셨어요?”“내가 나오지 않았다면 네놈은 이미 죽었을 거야.”용칠이 물었다.“아홉째는 어디 있느냐?”용팔은 용칠과 시선을 맞받아보지도 못하며 우물거렸다.“아홉째가, 용구가...”“일곱째 사숙님, 제 스승님이 윤무적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부디 제 스승님의 원수를 갚아 주세요.”백경수가 큰소리로 외쳤다.용칠은 고개를 돌려 용구의 시체를 보았다. 순간 그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쿵.용칠은 용팔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버럭 소리 질렀다.“아홉째도 지키지 못하다니, 이 쓸모없는 놈.”그다음 용칠의 시선은 윤무적에게로 향하며 3초간 머물렀다.휙.용칠의 형체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 자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이다.윤무적은 즉시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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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군신이 도착했다.군신은 여전히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군용 코트를 걸치고 휠체어에 앉아 있으며 무릎 위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다.경호원이 그를 밀며 문밖에서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자금성이 아주 기세가 등등하군. 최고 권력자의 측근 경호원까지 죽이려 하다니, 그분과 대적하겠다는 뜻인가?”군신의 목소리는 아주 나지막했지만 첫마디부터 자금성에게 최고 권력자와 맞장을 뜬다는 죄명을 씌워버렸다.용칠은 주먹을 풀며 차가운 눈으로 군신을 바라봤다.“명왕전도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인가요?”군신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소란은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네.”‘소란이라고? 정리한다니?’용칠은 군신이 온 의도를 즉시 깨닫고 콧방귀를 뀌었다.“말은 쉽게 하네요. 내 아홉째 동생이 죽었는데 군신께서 정리한다고 말씀하시면 이렇게 끝내야 한다는 말인가요? 우리 자금성이 호구인 줄 아세요?”“그럼 원하는 게 무엇인가?”군신이 물었다.“저는 저놈들이 죽기를 바랍니다.”용칠은 윤무적, 윤태호, 장미진인 그리고 도악 스님을 가리켰다.“내 아홉째 동생은 헛되이 죽을 수 없습니다. 윤무적과 난동을 부린 저놈들을 죽인다면 이 일은 그만 정리하도록 하지요.”군신이 말했다.“내가 이곳에 온 것은 바로 당신들이 사람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네.”“수장님, 장애인 몸으로 감히 나를 막으려고요? 당신이 뭔데요?”용칠이 경멸하듯 말했다.“수장님, 당신이 명왕전 사람들을 전부 불러온다 해도 오늘 내가 사람 죽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거예요.”군신은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이 사람들은 자네가 죽일 수 없네.”“장미는 호용산의 장교로서 무영산의 장교와 더불어 천하 도문의 수장으로 덕망이 높은 분이네. 게다가 그간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이거늘, 그런 자를 죽여서는 안 되네.”“도악 스님은 대연 천룡사의 주지 스님이야. 도악 스님을 건드린다면 공운 신승이 당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야.”공운 신승. 그 이름을 듣자 용칠의 눈빛이 진지해졌다.그는 맏형인 용일에게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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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윤태호가 언제 준장 계급으로 진급한 거야? 나는 소식도 못 들었는데?”“일등 공신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저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준장이라고? 설마 수장님이 윤태호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려는 건가?”백경수의 얼굴이 삽시간에 일그러지더니 군신을 노려보며 눈에 살기가 이글거렸다.“수장님, 명왕전의 어느 병사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지 않았어요?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칼끝 위를 걷지 않은 적이 있어요? 왜 준장은 윤태호만 받을 수 있죠? 나도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웠는데 왜 윤태호가 나보다 더 빨리 진급한 거예요? 왜요? 그렇게 편애하다가는 모두의 분노를 살까 두렵지도 않으세요?”백경수는 화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그때 용칠이 입을 열었다.“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든, 일등 공신이 되든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용칠은 반드시 윤태호를 죽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윤태호에게는 당신이 모르는 또 다른 신분이 있어어. 태호는 최고 권력자인 당 참모장의 손녀사위네.”군신이 말했다.“그래도 죽일 텐가?”‘응? 뭐라고?’용칠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하객들 역시 어리둥절했다.“당규언 참모님의 손녀가 결혼했다고?”“전혀 이런 소문을 들은 적 없는데.”“이렇게 큰일인데 우리가 모를 리가 없어. 수장님께서 윤태호의 목숨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모양이군.”윤태호는 어안이 벙벙해져 군신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노인네가 이젠 헛소리를 하는구나? 내가 언제 약혼녀가 있었다고 그래?’백경수가 쏘아붙였다.“수장님, 무슨 농담이에요? 당 참모님의 손녀가 언제 결혼했단 말이에요?”군신이 말했다.“규언의 손녀가 결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규언은 윤태호가 손녀사위라고 내게 직접 말했어. 믿기지 않는다면 네가 직접 물어보거라.”백경수의 얼굴은 순간 새파래졌다. 당규언 같은 인물은 그가 함부로 물어볼 수 있는 분이 아니었다.그는 물론이고 그의 할아버지인 백 노장군조차도 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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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우리의 자금성을 멸망시킨다고?”용칠은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하늘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말이다.잠시 후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췄다.“참으로 대단한 기세네요. 내가 이 나이토록 살면서 이렇게 오만한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수장님, 내가 수장님을 깔보는 것이 아니에요. 수장님께서 폐인이 아니었더라도 우리 자금성을 멸망시키지 못했을 것이에요.”“우리가 자금성이 쉽게 멸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떻게 백 년 이상 존재했겠어요? 수장님, 그렇게 유치한 말까지 입에 담다니. 이젠 정말 나이가 들어서 정신이 흐려진 모양이네요.”하객들 역시 군신의 말이 너무나도 오만하다고 생각했다.“자금성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래? 역대 권력자들조차 어찌하지 못했는데 수장님께서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겠어?”“수장님이 비록 군대의 버팀목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결국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잖아.”“그래, 수장님은 말이 좀 지나쳤어. 역대 통치자들조차 자금성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지 못했지.”“잊지 마. 용칠과 용팔님 외에도 자금성에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여섯 명의 고수가 있어. 오늘 그분들은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어.”“수장님이 명왕전 사람들을 모두 불러와도 용칠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배현섭은 깊은 눈빛으로 군신을 바라봤다.그는 군신을 잘 알고 있었다. 군신은 준비 없는 싸움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저런 말을 했다면 반드시 무언가 준비되었음을 말한다.역시 그의 예상대로였다.군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용칠, 넌 아마 내 신분을 잊은 모양이네.”“명왕전의 통솔자잖아요?”용칠이 경멸하듯 말했다.“보통 사람들에게는 당신이 하늘처럼 높은 군부의 거물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저 보통 사람일 뿐이에요. 실례지만 내가 지금 당신을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 잡는 것보다 더 쉬울 거예요. 내가 여기서 당신을 죽여도 최고 권력자인 당규언은 나를 어쩔 수 없을걸?”군신은 조금도 두려운 기색이 없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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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용칠이 홱 고개를 들었다.하객들 역시 하늘을 바라보았다.곧이어 거대한 소리가 울렸고 그들의 시야에 군용 전투기가 일렬로 나타났다.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무려 열여섯 대의 전투기였다.전투기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장엄한 기세를 뿜어냈다.전투기들이 속도를 억제하고 고도를 낮춰 비행했기 때문에 전투기에 실린 탄두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용칠의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현장에 있던 하객들 역시 공포에 질렸고 겁이 많은 이들은 이미 소리 죽여 울기 시작했다.만약 용칠이 윤태호와 윤무적을 기어이 죽이려 했다면 여기에 있던 모든 사람이 죽을 판이었다.이들은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다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내내 팔짱을 끼고 지켜보기만 하던 배현섭마저도 차분한 기세를 잃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수장님,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적절합니다. 당신이 명왕전의 최고 통솔자라고 해도 사사로이 핵폭탄을 동원할 수 없어요. 이것은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과 다름없잖습니까?”군신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내가 공적인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하는 건가?”이 말을 들은 배현섭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만약 군신이 공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최고 권력자가 내린 명령이라는 뜻이 아닌가?’배현섭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군신은 현장에 모인 하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내 뜻이 아니네. 만약 죽고 싶지 않다면 용칠이 그만두도록 말려야 하네. 용칠이 계속 고집을 부리며 멈추지 않는다면 나를 탓하지 말고 용칠을 탓해야 하네. 나는 이제 할 말을 다 했구려.”순간 하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용칠님, 저희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끝까지 가봐야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거예요. 용칠님,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게 좋은 거예요.”“용칠님, 저희 목숨이 지금 용칠님의 결정에 달려 있어요. 제발 그만두세요.”용칠의 표정은 차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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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용칠이 그런 말을 꺼냈다는 것은 오늘의 이 난장판이 여기서 일단락되었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군신은 떠나지 않았다.“백경수, 네가 자금성 문하생이라면 이제부터는 명왕전으로 돌아올 필요가 없어.”“수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넌 제명이다.”백경수의 얼굴에 즉시 원한과 불만이 가득 찼다.“수장님, 제가 명왕전을 위해 공을 많이 세웠는데 이렇게 내치시다니, 너무 무정하지 않으십니까?”“무정하다고?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명왕전은 내가 말 한마디로 움직인다.”백경수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지며 원한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군신, 당신은 오늘 내린 결정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겁니다.”“가자.”군신은 백경수에게 더는 눈길을 줄 생각도 없었다.백경수는 주먹을 꽉 쥐고 눈에 독기를 가득 담은 채 몰래 집사에게 눈짓을 보냈다.집사는 그 눈치를 알아채고 휴대폰으로 문자 하나를 보냈다.당영곤과 용안이 급히 정신을 잃은 장미진인을 부축하며 밖으로 나섰다.윤무적도 도악 스님을 일으켜 세웠다.백아윤은 재빨리 다가가 윤태호를 부축했다.지금의 윤태호는 매우 허약한 상태였다. 초자검결을 연속 두 번 사용한 후 기력이 모두 고갈되어 지금은 걷는 것조차 비틀거릴 지경이다.“괜찮아?”백아윤의 아름다운 눈동자엔 걱정이 가득했다.“괜찮아요. 잠시 쉬면 괜찮아질 거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누나, 우리 가요.”“그래.”백아윤이 고개를 끄덕이고 윤태호를 부축한 채 뒤돌아보지도 않고 백씨 가문의 대문을 나섰다.이 집은 이제 그녀가 미련을 둘 만한 가치가 없었다.윤태호가 백씨 가문을 나와 차에 오르려던 참에 누군가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윤태호.”윤태호가 고개를 돌리며 살펴보니 깜짝 놀랐다. 그를 부른 사람이 다름 아닌 그의 전 여자친구 장여울이었기 때문이다.오랜만에 본 장여울은 살이 많이 빠졌을 뿐 아니라 다크서클까지 짙게 드리워져 매우 초췌해 보였다.긴 소매 드레스를 입은 장여울이 멀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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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어디로?”윤태호가 물었다.“해외로 갈 생각이야. 표는 이미 끊어 뒀고 모레 비행기야.”윤태호는 문득 마음이 허전해졌다.그는 장여울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만약 해외로 간다면 그녀는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지내야 하니 분명 힘들 것이었다.“떠나기 전에 너를 만나고 직접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장여울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윤태호,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윤태호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잠시 안아도 될까?”장여울은 말을 마치고 불안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윤태호가 거절하려던 찰나 장여울이 성큼 다가와 그를 껴안았다.탕탕탕.이때 연달아 세 번의 총소리가 울렸다.당영곤과 윤무적은 이미 차에 타고 있었으나 총소리를 듣자마자 급히 차에서 뛰어내렸다.윤무적이 재빨리 장여울을 걷어찼다.“괜찮아?”윤무적이 물으며 윤태호를 살펴보니 복부에 총상을 입어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괜찮아요.”윤태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심한 통증에 이마에 땀이 맺혔다.그때 장여울이 다시 백아윤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이 나쁜 년아, 이 자식이랑 같이 죽어.”장여울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찰나 총이 당영곤에게 빼앗겼고 이내 당영곤이 총구를 장여울의 이마에 겨누었다.백아윤이 정신을 차리고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장여울, 넌 어떻게 태호에게 이럴 수 있어? 예전에 미주에서 윤태호가 너를 살려주지 않았다면 넌 이미 시체가 됐을 거야. 넌 양심도 없어?”“흥, 그때 나를 죽였어야 했어. 그럼 내가 해정까지 올 일도 없었을 테니까. 내가 해정에서 뭘 하는지 알아? 유흥업소에서 손님을 접대했어. 남자들이 날 때리고 모욕하고 괴롭혔지. 이 모든 게 윤태호 때문이야.”“그런데 윤태호는 사생아 주제에 잘 먹고 잘살면서 어딜 가나 사람들이 존경해주고 두려워해. 왜 그래야 하는데?”장여울은 윤태호를 보며 웃었다.“넌 꿈에도 이런 날이 있을 줄 생각지 못했을 거야. 네가 내 손에 죽을 줄은. 이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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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백씨 가문.집사가 문밖에서 허겁지겁 들어오며 백경수에게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성공했습니다.”백경수의 눈이 번쩍 뜨였다.“윤태호는 죽었어?”“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세 발의 총상을 입었고 당영곤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만 아마 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좋아.”백경수의 음침한 얼굴에 음모가 성공했다는 미소가 떠올랐다.그렇다. 장여울 역시 그가 준비한 사람이었다.그는 백아윤이 윤태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즉시 윤태호의 신상 정보를 조사하며 자연스레 장여울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다.우연히도 장여울은 바로 그 시기에 해정에 와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백경수는 약간의 수단을 써서 장여울이 취업에 연이어 실패하고 좌절하게 했다. 끊임없는 실패에 장여울은 술을 마시러 바에 갔다.그리고 그곳에서 백경수를 만났다.백경수는 잘생긴 외모에 돈을 아끼지 않는 태도로 허영심 많은 장여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장여울은 갖은 방법으로 백경수에게 접근하려 했고 놀랍게도 백경수 역시 그녀에게 호의를 보이는 듯했다.그날 밤 장여울은 백경수를 따라갔다.장여울은 백경수에게 붙으면 출세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백경수가 그날 밤 그녀를 집이나 호텔이 아닌 한 회원제 클럽으로 데려가 강제로 손님을 접대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악몽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손님들은 그녀를 때리고 욕했으며 담배로 지지고 괴롭혔다.게다가 그녀는 가끔 이 손님들 입에서 윤태호의 근황을 듣곤 했다. 예를 들어 윤태호가 패천국 의학 대표팀을 꺾었다거나, 큰돈을 벌어 유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 등...이런 예는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자신의 비참한 처지와 윤태호의 호화로운 생활을 떠올리며 장여울은 윤태호에 대한 증오가 뼛속까지 사무치게 되었다.그녀는 모든 잘못을 윤태호 탓으로 돌렸다. 윤태호가 그녀를 미주에서 내쫓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꼴이 되지는 않았을 테니 반드시 복수하고 윤태호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마침내 어느 날 그녀는 한 노인에게 구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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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윤씨 가문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용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윤씨 가문.용칠은 그 말을 듣고 물었다.“윤무적이 왜 아홉째를 죽였지?”용팔이 대답했다.“겉으로는 윤무적이 윤태호를 위해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윤무성의 원수를 갚으려고 온 거예요.”‘윤무성이라고?’용칠의 두 눈에 차가운 눈빛이 반짝였다.“윤무적이 증거를 찾았어?”“그건 아니에요. 그저 지난번 윤무성의 사건이 우리가 뒤에서 꾸민 일이라고 의심하고 있을 뿐이에요. 윤무적은 우리가 한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일곱째 형님,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기회를 봐서 윤무적을 없애는 게 어때요?”용칠이 눈을 부라렸다.“바보 같은 놈. 오늘 내가 제때 출관하지 않았다면 네놈은 이미 윤무적에게 죽었을 거야. 그러고도 윤무적을 찾아가겠다고? 이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잖아.”“게다가 윤씨 가문에는 아직 무영이 있어. 무영의 실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 나조차 무영을 상대할 자신이 없어.”“더욱이 지금은 모든 사람이 윤무적이 우리 자금성과 원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지금 윤무적이 죽으면 모두 우리가 했다고 생각할 거야.”“윤무적은 당규언 참모님의 최측근 경호원인이야. 윤무적을 죽이는 건 그분에게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야.”“비록 내가 그분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형님들은 아직 출관하지 않았어. 지금 당규언을 건드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야.”용팔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일곱째 형님, 이미 그런 이치를 잘 알고 계셨다면 어째서 아까는 그렇게 윤무적을 죽이려 하셨어요?”“그건 우리 자금성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용칠이 말했다.“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윤무적이 아홉째를 죽인 것은 우리 자금성에 도발한 것과 마찬가지야. 윤무적을 죽이지 않는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군신 이 영감탱이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참모님과 적대하게 되더라도 직접 윤무적을 없앴을 거야.”용칠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잠시 후 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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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윤태호가 눈을 떴을 때 방안은 어두컴컴했다.은은한 우유 향기가 코를 스치자 그는 즉시 백아윤의 몸에서 나는 냄새임을 알아차렸다.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백아윤이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고 얼굴이 그의 손을 깔고 있었다.윤태호가 살짝 움직여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 움직임에 백아윤이 깨어나 버렸다.“태호야, 일어났어?”백아윤은 윤태호가 깨어난 것을 보자 활짝 웃으며 물었다.“네.”윤태호는 웅얼거리며 물었다.“여기가 어디예요?”“세민 병원의 병실이야.”백아윤이 웃으며 물었다.“몸은 좀 어때?”“훨씬 나아졌어요.”세민 병원은 군 병원으로 장군급 이상의 환자만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여기에 입원하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백아윤은 그의 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수장님께서 병원 측에 연락하셨어.”군신이 주선한 일이라면 이상할 것이 없었다.백아윤이 이어서 말했다.“장여울이 그렇게까지 잔인할 줄은 몰랐어. 너에게 총을 쏘다니. 세 발 모두 치명적인 부위를 맞추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니면 큰일 날 뻔했어.”“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명이 길어서 쉽게 죽지 않아요.”윤태호가 웃었다.그는 장여울이 자신을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꾸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다면 장여울처럼 평범한 여자가 어떻게 이 삼엄한 경계를 넘고 백씨 가문의 별장 밖에 나타날 수 있었겠는가?백씨 가문처럼 최고급 주택가는 물론, 일반 주택가조차도 함부로 출입하기 어려운데 말이다.백씨 가문 근처에는 다른 높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어 보안 수준이 대단했다.게다가 장여울이 총을 쏜 시점도 절묘했다.윤태호가 초자검결을 두 번 사용한 후 기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극도로 약해진 상태였다. 걷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기 때문에 장여울이 성공할 수 있었다.평소 같았으면 구전신용결을 운행하기만 하면 온몸이 무쇠처럼 단단해져 총알 따위는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장여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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