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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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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흥.”윤무적이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군신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윤태호, 이번엔 잘 해냈어.”“물론이죠. 모두 수장님 지시에 따라 했으니까요.”윤태호가 능글맞게 웃었다.그날 밤 군신과 윤태호는 방 안에서 삼십 분 동안 밀담을 나눴다. 사실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다. 백경수가 자금성과 실제로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자금성의 존재는 매우 특수했기에 군신은 자금성과 연관된 사람이 명왕전에 남아 있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사실 군신은 이미 오래전부터 백경수가 자금성과 연관이 있을 거로 의심해 왔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윤태호가 백씨 가문에 신부를 빼앗으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기회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윤태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결국 용구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수장님, 용구도 계획에 포함된 거였어요?”윤태호가 윤무적을 가리키며 물었다.“그래.”군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용구를 죽이는 것도 미리 계획한 거예요?”“그건 아니야. 윤무적은 자네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거야.”“그런데 어떻게 용구를 죽인 거죠?”윤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윤무적이 말했다.“나는 자금성의 그놈들이 오래전부터 못마땅했어. 기왕 만났으니 그냥 죽여버린 거지.”‘대박, 이럴 수도 있네. 역시 수장님이셔.’“윤무적이 용구를 죽인 것은 내 계획에는 없었지만 예상치 못 하게 용팔과 용칠까지 끌어낼 줄이야.”군신이 말을 이었다.“자금성의 이 아홉 늙은이는 지난 몇십 년 동안 줄곧 은둔해서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어. 난 용구만 출관한 줄 알았지 용팔과 용칠도 이미 출관한 줄은 몰랐네.”윤태호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다행히 수장님께서 제때 나타나 핵폭탄까지 준비해 주셔서 제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군신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윤태호에게 말했다.“네게 말하는 것을 잊었는데 사실 나는 핵폭탄을 준비하지 않았어.”‘헐, 그럼 이건...’윤태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군신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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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윤태호가 자금성에 관해 묻자 군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자금성은 특별한 존재야. 자금성이 오늘날까지 성장한 데는 역사적인 이유도 있고 다른 이유도 있어. 어쨌든 두세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워.”“비록 지금은 하나의 세력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가장 강대한 힘을 가졌어. 자금성이 오만하게 굴고 세속 권력을 무시하는 건 그럴 만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야. 아무튼 더 말하지 않을게, 네가 쓸데없이 고민만 늘어날 테니까.”군신이 이어서 말했다.“자금성에는 용칠과 용팔 외에 나머지 몇몇은 폐관 중이야. 길게는 3, 5년, 짧게는 1, 2년 안에 그 늙은이들이 나오게 될 거야. 그 사람들이 나오면 틀림없이 용구의 죽음에 복수하려 할 텐데.”“그러니 윤태호, 넌 앞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해. 자금성의 그 늙은이들이 나오기 전에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추도록 말이야.”윤태호는 자금성의 실력을 잘 알지 못해 물었다.“어느 정도면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다고 할 수 있죠?”“적어도 나와 맞서 싸울 수 있을 정도면 돼.”윤무적이 말했다.윤태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쓴 웃음을 지었다.윤무적이 몇십 년 동안 무공을 수련해 이 정도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가 3, 5년 안에 비슷한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꿈같은 소리였다.“수장님, 제가 지금 무슨 생각 하는지 아세요?”“무슨 생각?”윤태호가 말했다.“그냥 편안하게 누워 있고 싶어요.”“망할 놈.”윤무적이 호통치며 꾸짖었다.“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편안하게 눕고 싶다는 말은 하면 안 돼. 긍정적이고 용감하게 책임을 질 줄 아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해. 네놈은 책임감이 뭔지 알기나 해?”“위험하고 험난할 때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사람, 나라가 위태로울 때 충성을 다하는 사람, 중임을 맡았을 때 온 힘을 다하는 사람, 길에서 불의를 볼 때 소리치는 사람이 바로 책임 있는 사람이야.”“네가 설령 작은 인물이라고 해도 지금 이런 편안하게 살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돼. 삶을 소극적으로 대하거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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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물론이죠.”윤무적이 다시 물었다.“누가 알려준 거야? 수장님께서?”“수장님이 아니라 어머니한테 들었어요.”윤무적의 두 눈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병상 옆에 앉아 물었다.“형수님은 잘 계시지?”“어머니는 잘 지내세요. 삼촌은 언제 제 신분을 알게 됐어요?”윤태호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나도 며칠 전에야 알게 됐어.”윤무적이 말했다.“아버지께서 네가 곤경이 처했다며 나더러 급히 돌아오라고 명하셨지.”‘할아버지께서?’윤태호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물었다.“할아버지는 제가 미주에 있다는 것을 계속 아셨단 말씀이세요?”“그래.”윤무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삼촌, 오랫동안 궁금했던 게 있어요. 예전에 아버지가 많은 사람에게 포위당해 위협을 받았을 때 할아버지는 왜 구해주지 않으셨어요? 삼촌이나 다른 분들은 왜 나서서 도우시지 않았나요?”이 질문은 윤태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맺혀 있던 것이었다.“당시 아버지께서 큰형을 구하지 않으려 한 게 아니야. 사실 아버지와 우리는 모두 전력을 다해 큰형을 지원하고 그놈들과 결사전을 벌일 준비를 했었지. 하지만 결국 큰형이 아버지를 말리며 우리가 관여하지 못하게 했어.”“형은 윤씨 가문이 지금의 영화를 누리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며 아버지께서 몇십 년 동안 피땀 흘려 이뤄낸 결과라 자신 때문에 윤씨 가문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어.”“게다가 너와 네 어머니의 안전이 걱정된다고도 했지. 형은 자신은 죽을 수 있지만 너희는 죽어서는 안 된다고 했어. 형이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부탁하신 것이 바로 너희 모자를 잘 돌봐주고 네가 평생 무사하도록 지켜달라는 것이었지.”“그 일 이후 형과 너희는 종적을 감췄고 그동안 나는 은밀히 너희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이틀 전이 되어서야 아버지께서 너희가 해정을 떠날 때부터 사람을 보내 몰래 호송했다고 하셨어. 너희가 미주에서 지낸 모든 일까지도 아버지께서는 세세히 알고 있더라. 아버지는 늘 너희 모자를 걱정하고 계셨어.”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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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보물 지도.이 말을 듣자 윤태호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즉시 귀노에게서 받은 보물 지도를 떠올렸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몸에는 서북 무명 진인의 무덤에서 얻은 반쪽의 보물 지도가 있었다.윤태호가 물었다.“삼촌, 그 보물 지도에는 대체 어떤 보물이 기록되어 있길래 아버지에게 죽음을 몰고 온 거예요?”윤무적은 고개를 저었다.“나도 자세히는 모르는 일이야. 다만 큰형이 그 보물 지도에 굉장한 비밀이 담겨 있다고 말한 것만 들었을 뿐이니까.”‘엄청난 비밀이라고?’윤태호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귀노가 보물 지도를 건넸을 때부터 그 조각난 보물 지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그 보물 지도 때문에 윤무성이 포위되어 공격을 받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그때 네가 하늘이 벌한 재앙 덩어리라고 떠벌린 건 설청현이야. 설청현은 스스로를 해정의 이름난 점쟁이라며 입을 열면 맞는 말만 한다고 했거든.”“하지만 설청현은 결국 점쟁이일 뿐이야. 아무리 명성이 높아도 큰형에게 맞설 배짱은 없지. 그러니 설청현의 배후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나는 설청현을 조종한 자가 자금성에서 나왔다고 의심하거든. 나와 아버지가 은밀히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아직 증거를 찾지 못했어.”윤무적이 말했다.“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네가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추기 전까지는 네 신분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지금 윤씨 가문에서는 아버지와 나, 그리고 무영만이 네 신분을 알고 있어. 너는 반드시 네 몸을 잘 지켜야 해.”“백경수 그 자식도 당분간 건드리지 마. 용칠을 자극해서 또 손을 쓰게 할까 봐 그러는 거야. 군신이 이미 백경수를 명왕전에서 쫓아냈으니 더는 소란을 피우지 못할 거야.”여기까지 말하자 윤무적의 두 눈에는 슬픔이 비쳤다.“몇 년 동안 큰형의 소식이 끊겼는데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네. 어휴...”윤태호는 윤무적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삼촌, 저희 어머니께서 그러시던데 삼촌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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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큰형이 살아계시든 아니든 나는 형이 너를 자랑스러워하실 거라 믿어. 태호야, 나는 너를 높이 평가한다.”“삼촌, 고마워요.”윤태호가 고마움을 표한 후 웃으며 말했다.“백아윤 씨에게 내 전화번호를 남겨뒀으니 나중에 나를 찾고 싶으면 직접 전화하면 돼. 나는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네.”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윤무적이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되돌아보며 말했다.“예로부터 미인은 화근이라고 했어. 여자에게 너무 휘둘리지 마. 여자가 많으면 골치만 아플 뿐이야. 여자 품에 빠지면 영웅의 뼈도 녹는다고 했으니 여자 때문에 투지를 잃어서는 안 돼. 꼭 명심해야 해.”“알겠습니다.”윤태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윤무적은 늘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일단 말을 시작하면 잔소리가 많았다.“알면 됐어.”윤무적이 병실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더니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수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일을 한번 고려해 봐.”“무슨 일이요?”윤태호가 의아해했다.“최고 권력자의 손녀사위가 되는 문제 말이다.”윤무적이 말했다.“그분의 손녀를 봤는데 재주와 미모가 모두 출중하더라. 둘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윤태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무적을 노려보았다.‘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방금까지는 나더러 여자에게 휘둘리지 말라더니 지금은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거야?’“아버지께서도 이 혼사를 성사시키려는 뜻이 있으니 잘 생각해봐.”윤무적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윤무적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아윤이 돌아왔다.백아윤은 포장된 용기를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입쌀로 끓인 죽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윤태호에게 말했다.“아직 상처가 안 나아서 당분간은 죽만 먹어야 해. 내가 일으켜 줄 테니 죽이나 좀 먹어.”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부축할 필요 없어요. 혼자 일어날 수 있...”“움직이지 마.”백아윤이 단호하게 제지했다.“그러다가 상처가 터지면 어쩌려고? 내가 도와줄게.”백아윤은 부드러운 아내처럼 조심스럽게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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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뭐라고? 그 영감탱이가 오래 살지 못한다고?’윤태호는 매우 놀라며 황급히 물었다.“혹시 진인님의 상처가...”백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뇌정법을 사용하신 후에 반서를 당하셨다고 들었어. 아무튼 상태가 꽤 심각한 편이야.”“지금 병원에 있어요?”윤태호가 물었다.“선배님께서는 병원에 하루 머물다 어제 퇴원했어.”백아윤이 대답했다.“진인님 뵈러 가야겠어요.”윤태호가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자 백아윤이 그를 꽉 붙잡았다.“상처도 다 안 나았는데 퇴원하고 나서 뵙는 게 어때? 태호야, 뭐 하는 거야? 왜 붕대를 풀어?”윤태호는 복부에 감았던 붕대를 풀면서 말했다.“진인님은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아니면 해정에 오지도 않았을 테고 오뇌정법을 여러 번 사용하다 반서를 당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저는 진인님 뵈러 가 봐야겠어요.”백아윤은 울상이 되었다.“그럼 제발 함부로 굴지 말아 줘. 내가 상처를 다시 싸줄 테니 이따가 내가 너를 선배님한테 데려가 줄게. 응?”“누나, 이 정도 상처는 나한테 별거 아니에요. 금방 나을 거예요.”윤태호는 이때 이미 기력을 전부 회복한 상태였고 말하면서 은밀히 부적 몇 장을 그렸다.“이건 총상이야. 감염되면 큰일 나. 제발 말 좀 들어.”백아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의 복부 상처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흉터 하나 없이 완전히 나았다.백아윤은 얼굴이 충격으로 굳어버렸다.“이, 이게...”“누나 방금 말했잖아요. 이 정도 상처는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라고. 누나의 남자를 믿어야죠.”“흥, 넌 내 남자가 아니거든.”“뭐라고요? 나랑 잤으면서 책임지기 싫다는 말인가요?”윤태호가 농담을 던졌다.백아윤의 뺨이 화끈 달아올랐고 여전히 불안한 듯 물었다.“상처는 정말로 다 나았어?”“네. 진짜 다 나았어요.”“나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내가 언제 거짓말했어요? 내 몸 상태가 어떤지는 지난번에 누나가 직접 경험해 봤잖아요?”“나쁜 놈.”백아윤은 윤태호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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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장미진인은 염치가 없었다. 여자가 사진 찍자고 하면 허리나 어깨를 자연스럽게 감싸 안았다.특히 무복을 입고 신선 같은 모습을 보여 사람들이 전혀 반감하지 않았다.“저 늙은이는 언제쯤이면 이렇게 사기 치는 버릇을 고칠까?”윤태호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차를 세우고 성큼성큼 걸어갔다.장미진인은 윤태호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손을 흔들어 불렀다.“이 자식아, 빨리 오너라.”“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윤태호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헤헷, 여기가 바로 명당자리다.”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바닥에 주저앉더니 옆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윤태호에게 말했다.“너도 여기 앉아라.”“왜요?”윤태호는 영문을 몰랐다.“앉으면 알게 될 것이다.”장미진인은 몹시 신비로운 표정이었다.윤태호는 의문스러웠지만 장미진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이 늙은이가 도대체 뭘 꾸미는지 보려고 했다.장미진인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이 자식아, 네 상처는 괜찮아졌더냐?”“괜찮습니다.”“괜찮으면 됐어.”“진인님은요? 진인님 상처는 어떤가요?”윤태호는 장미진인을 본 첫 순간부터 그의 안색이 잿빛처럼 어두웠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나야... 어? 왔어, 왔다.”장미진인이 갑자기 놀라 외치며 멀리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이 자식아, 어서 저쪽을 봐라.”윤태호가 고개를 들자 십여 명의 젊은 여대생들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이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청순하고 예뻤으며 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가느다란 다리는 햇빛 아래 하얗게 빛났다.“이 자식아, 저 여자애들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드느냐?”장미진인이 진지하게 물었다.윤태호가 대답했다.“한 마디로 젊음이 좋아 보여요”“너도 속물이네.”장미진인은 욕설을 내뱉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망할 놈아, 내가 얘네들을 보면 무슨 감정이 드는지 아느냐?”“무슨 감정이요?”“갖고 싶어.”윤태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헐, 노망들었나 봐요. 어쩜 이렇게 역겨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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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윤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자신의 내공 한 줄기를 장미진인의 몸속으로 주입해 그의 생명력을 북돋으려 했다.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소용없어. 반서의 상처는 마치 고대 수련자들 대도의 상처, 즉 근본을 다친 것과 같아서 치료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워.”장미진인이 말했다.윤태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서둘러 금침 세 개를 꺼내 금침 도혈 기법을 펼쳐 장미진인의 머리에 세 침을 놓았다.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금침도혈은 반서를 치료하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윤태호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장미진인은 스스로 머리에 꽂힌 금침 세 개를 뽑아내며 말했다.“이 자식아, 애쓰지 마라. 내 상황은 내가 잘 알고 있다.”“진인님, 미안해요.”윤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웃었다.“나한테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사람의 인생이나, 초목의 가을맞이나 모두 떠나가는 날이 있는 법이야.”“하지만 제가 아니었다면 진인님은 지금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예요. 다 제 탓이에요.”윤태호는 장미진인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진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진인님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낼게요.”“사람의 팔자는 정해졌어. 다 운명에 따라 사는 거야. 나 때문에 괜한 고민 늘리지 말게.”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몸을 일으켰다.“이 자식아, 수목대학교에 들어가 본 적 있느냐?”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나와 함께 들어가서 구경하자. 나는 이 나라 최고 명문대학이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보고 싶구나.”장미진인은 말을 마치고 앞장서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갔다.수목대학교 안의 건축물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학자의 분위기가 풍겼다.곧이어 그들은 정교하고 우아한 두 개의 정자 앞에 도착했다.정자 가운데는 가로로 된 현판이 걸려 있었는데 ‘수목정화’라는 네 글자가 단정하게 쓰여 있었다.양쪽의 붉은 기둥에는 시가 걸려 있었다.[창밖의 산빛은 사계절을 거치며 끊임없이 변화하나, 모두 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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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과거의 뜻은 바람에 실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한가한 노인이 되어 시와 술, 거문고와 바둑으로 날을 보내니 세월이 너무 빠르구나.”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더욱 서글퍼졌지만 장미진인의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맞장구를 쳤다.“좋은 시입니다.”장미진인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웃었다.“내가 베껴 쓴 거야.”윤태호는 말문이 막혔다.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살아있는 자는 지나가는 손님이고 죽은 자는 저세상 사람이라네. 천지는 여관일 뿐 모두 먼지로 사라질 거라네.”“윤태호,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생사라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거야. 너무 마음에 두지 말거라. 이건 내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 해정에 오지 않았더라도 다른 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니까.”“그러니 이 일은 네 탓이 아니야.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나를 위해 세 가지 일을 해주렴.”“말씀하세요.”장미진인이 말했다.“첫 번째는 무덤을 파는 일이야.”“무덤을 판다고요?”윤태호는 의외라는 듯 물었다.“누구 무덤을 파야 합니까?”“내 것이다.”장미진인이 말했다.“호용산의 규율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흙에 묻는다. 즉 내가 죽으면 그 사람들이 명당자리를 찾아 구덩이를 파고 나를 묻을 거야.”“나는 본래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관 속에 갇혀 햇빛 한 점 없는 땅 밑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히는구나. 그러니 이 자식아, 내가 죽으면 반드시 나를 파내야 한다.”“그리고요?”윤태호가 물었다.“그리고 내 시신을 불태워버리고 그 뼛가루를 호용산의 모든 구석에 뿌려라.”“화장실에도 뿌려야 합니까?”“네 이놈!”장미진인이 윤태호를 노려보더니 말을 이었다.“두 번째 일은 내가 말했던 호용산의 진산지보를 찾아주는 것이다. 호용산에는 세 가지 진산지보가 있다. 바로 오뇌정법, 천사검, 그리고 천사령이다.”“오뇌정법은 이미 터득했지만 내 수위가 너무 낮아서 그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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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천사령이 나타났다고?’윤태호는 기뻐하며 전화를 끊고 장미진인에게 말했다.“자, 저랑 리본 경매장으로 가시죠.”“안 간다.”장미진인이 말했다.“저런 곳에서 경매하는 물건들은 너무 비싸. 나는 돈이 없어.”“정말로 안 가시겠어요? 천사령이 나타났다고 하네요.”순간 장미진인은 숨소리가 가빠지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이 자식아, 나한테 거짓말하는 건 아니겠지?”“제가 진인님을 속여서 뭐 하겠어요?”윤태호가 말했다.“당 참모장님이 전화로 리본 경매장에 천사령이 출현했다고 했는데 안 가보겠어요?”“가야지. 빨리 가자.”장미진인은 말을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걸어갔다. 마치 혼인 첫날밤을 맞으러 가는 새신랑 같았다.‘정말 급한가 보네.’두 사람은 연못 옆의 작은 길을 따라 서둘러 교문 쪽으로 향했다. 2분 정도 걸었을 때 윤태호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장미진인은 윤태호가 뒤따라오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뭘 그렇게 보고 있어?”“미녀요.”“미녀가 뭐가 구경할 게 있다고, 빨리 가자.”하지만 윤태호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봤다.연못가에 한 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소녀는 캡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고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흰색 롱 드레스는 그녀의 아름다운 라인을 곱게 그려냈다.그녀는 붓을 들고 조용히 화판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햇빛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 나와 그녀의 얼굴에 비스듬히 쏟아졌다.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이다.왠지 모르겠지만 윤태호는 이 순간만큼은 들떠 있던 마음이 즉시 잔잔해지는 것 같았다.“이 자식아, 여자를 한 번도 못 본 놈처럼 왜 이러냐? 빨리 가자.”장미진인이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그는 지금 온 정신이 천사령에 쏠려 있었다.“잠깐만 기다려 주세요.”윤태호는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소녀로부터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찰칵.소녀는 무언가 알아챈 듯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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