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악 스님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 할 때였다.바로 그때 윤태호가 눈을 번쩍 뜨더니 손을 들어 손가락 하나를 뻗었다.쉬익.검기가 하늘을 찔렀다. 무형의 검기가 윤태호의 손끝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와 공기를 꿰뚫고 십여 미터 떨어진 은행나무를 명중했다.얼굴만 한 굵기의 은행나무 줄기가 검기에 맞은 순간 순식간에 가운데가 쪼개졌다.도악 스님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윤태호를 바라보았는데 놀라서 눈알이 터질 듯했다.“윤 시주, 당신, 당신...”윤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스님, 일지검 첫 번째 경지는 제가 방금 배운 것 같습니다.”‘아미타불, 부처님, 이 윤 시주는 사람입니까? 완전 마귀네요.’도악 스님은 자신의 이 놀라운 마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몰라 입만 떡 벌렸다.그가 일지검 첫 번째 경지를 완전히 터득하는 데 무려 30년이 걸렸는데 윤태호는 고작 3시간 만에 해냈다.‘예전에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열등감에 빠진다고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네.’도악 스님이 충격에 넋을 잃고 있을 때 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스님,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합니다. 제 무도의 천부적 재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방금 그렇게 오래 기다리시게 하진 않았을 겁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도악 스님은 할 말을 잃었다.헤세 부리지 않는 겸손한 말이 가장 치명적인 법. 윤태호의 이 몇 마디 말은 그의 심장에 직격탄처럼 꽂혔다.‘윤 시주, 당신은 이미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무도 천재인데도 만족하지 못한다니. 하늘에 오르려고 하는 것이오? 윤 시주가 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이오?’도악 스님이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스님, 스님.”윤태호가 연속으로 두 번 부른 후에야 도악 스님이 정신을 차렸다.도악 스님은 정신을 차리고 합장하며 윤태호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가슴속의 복잡한 감정을 누르며 말했다.“윤 시주, 일지검 첫 번째 경지를 수련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오. 오늘 나는 천룡사로 돌아가 스승님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