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흠칫 놀랐다. 백경수가 그렇게 큰 야망을 품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백경표가 또 말을 이었다.“저놈들을 백씨 가문에서 내치지 않으면 내 평생의 명성이 저놈 때문에 무너질 걸세. 우리 백씨 가문이 쇠락할 수도 있고 평범한 가문으로 전락해도 괜찮아. 하지만 나라를 망하게 하는 죄인만은 절대로 나와서는 안 돼.”“장담하건대 백경수는 언젠가 나라의 큰 근심거리가 될 걸세. 그러니 윤태호, 기회가 되면 저 녀석을 죽여주게. 부탁하네.”윤태호는 감동했다. 지금 이 사회는 물질욕이 넘쳐나는 시대였다.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어떤 사람은 이익을,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백경표는 백 세 고령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다만 백경표가 백경수를 나라의 큰 근심거리라고 한 말은 좀 과장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작은 백경수가 무슨 판을 벌일 수 있단 말인가?“장군님, 아까 사실 그 두 사람을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윤태호가 말했다.“알고 있네. 자네가 그놈들을 놓아준 건 아윤이 체면을 봐준 것도 있지만 내가 마음 아플까 염려해서겠지. 솔직히 말해 내 눈앞에서 걔들이 죽는다면 나도 마음이 아플 걸세. 결국 내 혈육이니 말이야.”백경표가 말했다.“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게.”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백경표가 이어서 말했다.“윤태호, 내가 부탁할 일이 하나 더 있네. 이제 나에겐 아윤이가 유일한 혈육이야. 부디 아윤이를 잘 부탁하네.”“장군님, 염려하지 마십시오. 누나를 실망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윤태호가 진지하게 말했다.“자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안심이 되는군. 내 수명을 연장해줘서 고맙네.”백경표가 갑자기 물었다.“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일 년 정도 더 사실 수 있습니다.”윤태호는 숨기지 않았다.“일 년이라. 그걸로 충분하네.”백경표가 말했다.“윤태호,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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