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태복은 손기욱을 만나지 못했다.순찰을 돌던 금위군이 그에게 말했다.“북쪽 절벽에 사고가 생겨 장군께서 친히 살펴보러 가셨소.”태복은 가슴이 철렁하여 오솔길을 따라 북쪽 절벽을 향해 달렸다. 눈 위에 뿌려진 핏자국은 보였지만 연경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태복은 순찰을 돌고 있던 금위군을 붙잡고 다급히 물었다.“저희 장군님은 어디 계십니까? 조금 전에 우리 집 시종이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그 아이는 어찌 되었습니까? 설마 죽은 건 아니죠?”금위군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시종이 어디 있어? 여긴 외부인이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네.”“허나 바닥에 피가 이렇게 많은데….”“대장군께서 토끼 몇 마리를 사살하셨네.”눈치 빠른 태복은 그들의 말에서 손기욱이 이미 연경을 데려갔다는 것을 유추했다. 그러나 사살이라는 표현이 어딘가 마음에 걸렸다.한편 반 시진 전, 손기욱은 직접 금위군을 이끌고 절벽 근처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수렵대회는 원만한 마무리를 앞두고 있었으나,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래서 자객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궁수들을 배치한 것이다.그리고 그곳에 다가갔을 때, 자객은 이미 쓰러져 있었다.수림 속은 어두워서 사람들은 누군가 나무 사이로 움직이는 모습만 보고 활을 쏘았고 연경은 화살을 맞은 후, 곧바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그런데 바깥을 보니 수많은 화살이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손기욱은 이때 그녀를 알아보고 소리쳤다.“멈춰!”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고 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그녀를 향해 날아갔다.찰나의 순간, 그는 재빨리 그쪽으로 달려가며 화살들을 쓸어냈지만 그 중 하나가 그녀의 심장을 향하는 것을 보고 주저없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연경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나으리?”챙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은 연갑에 의해 튕겨져 바닥에 떨어졌다.곧이어 또 하나의 화살이 그의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화살은 그의 화려한 의복을 찢고 결국엔 팔뚝에 상처를 냈다.금위군이 다급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