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행은 사실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다. 손기욱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사실 키가 꽤 큰 편이었다.그는 입을 삐죽이며 반박했다.“자네한테 장난치는 게 가장 재밌단 말이지.”“이 자식이 그래도….”손기욱은 한바탕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명절인 걸 봐서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입을 다물었다.연경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나으리와 오라버니는 정말 친형제 같으시네요.”“누가 그래?”손기욱이 부루퉁하게 반박했다.서주행은 똥 씹은 그의 얼굴을 보고 배를 끌어안고 웃더니 더 이상 그를 자극하지 않기로 했다.오늘은 날이 좋았기에 서주행은 마당에서 명절 준비를 하기로 했다. 연경은 상 앞에 마주앉아 색종이로 아름다운 꽃을 오려냈다.손기욱은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필요하면 색종이와 실을 건네주었다. 분명 따분한 작업인데 그는 흥미진진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연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햇살을 받은 그녀의 얼굴은 더 하얗고 어여쁘게 보였다. 서주행은 연경이 오려낸 종이꽃을 나무에 걸었다.“연경아, 여기 걸어두면 되겠지?”연경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예, 그렇게 걸어두니 참으로 예쁘네요.”“비뚤어지진 않았고?”연경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 잘하셨어요, 오라버니.”곧이어 옆에서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뭘 잘했다고 칭찬이야.”사실 그는 오전에 일을 마치고 새옷을 입은 그녀와 함께 거리 나들이를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서주행과 이미 나갔다 왔으니 생각을 접은 거였다.저녁에 나가면 더 예쁜 풍경이 펼쳐질 테니 급할 건 없었다. 어차피 명절 저녁에 서주행은 홀로 이곳을 지킬 것을 생각하니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연경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말렸다.“나으리…”손기욱은 눈썹을 꿈틀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호칭이 틀렸잖아.”서주행은 창문에 붙일 꽃을 가지러 왔다가 그 말을 듣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연경을 바라보았다.연경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못 들은 척, 고개를 숙였다.서주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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