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연은 분노로 인해 가슴이 꽉 막히는 듯 답답했다.주민혁은 확실히 수법이 냉혹했다.그의 보복과 압박은 언제나 정밀하고 날카로워 상대의 급소를 정통으로 찔렀다.그때, 박하린이 구두 굽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걸어 나왔다.그녀는 육민성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을 붙잡지 못한 대가죠. 해를 끼치는 존재를 들여온 대가이기도 하고요. 육 대표님, 아직도 모르시겠어요?”‘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말을 할 때, 그녀의 시선은 의도적으로 최수빈의 얼굴을 스쳤다.송미연은 팔짱을 낀 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터졌다.‘감히 쫓아 나와 비아냥대다니...’그녀는 한 발 앞으로 나서서 최수빈 앞을 막아서고 싸늘한 눈빛으로 박하린을 노려보았다.“남자 등에 업고 기어오른 년이 잘난 척은 다 하네. 네가 뭔데? 가진 것도 하나 없는 게. 남자 힘 아니었으면 누가 너 같은 걸 쳐다나 봤을까? 신세계 그룹이 아니었으면 천공 기술자들이 네 뒤 따라갔겠어? 맨날 스스로를 포장하면서 대단한 척하더니, 네가 연구계에서 뭘 해냈어? 성과가 있어? 이름이 있어?”송미연의 말은 차갑고 단호했다. 그녀 역시 상대의 치부를 정통으로 찔렀다.박하린이 해외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고 귀국한 것은 사실이고 국내 항공기 개발에도 참여해 젊은 세대 중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긴 했다.하지만 육민성과 신세계 그룹에 비교하면 명함도 내밀 수 없었다.박하린의 표정이 굳었다.송미연은 비록 최수빈만큼의 위치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명문가 출신의 진짜 재벌가 딸이었다.박하린은 심호흡을 한 뒤,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배운 것 하나 없는 사람도 닭의 털을 깃발 삼아 휘두르던데, 남 일 신경 끄고 자기 회사 문제나 잘 챙기시죠.”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송미연 같은 금수저 아가씨가 뭘 알겠는가.천공에 투자해 고작 지분 갖고 있는 주제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업계 전체에서 최수빈은 여전히 ‘가장 뻔뻔한 사람’이라 불렸다.명예만 독차지할 뿐, 정작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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