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혁은 영원히 박하린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었고 진승우도 주민혁의 외삼촌이었으니, 주민혁이 먼저 둘을 버리거나 모른 척할 리는 없었다.이에 대해 육민성은 한 단어로 형용했다.‘매정하다.’주민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최수빈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는 지금, 그는 무슨 짓으로든 그녀를 궁지로 밀어 넣을 수 있었다.친자 확인을 위해 최수빈은 저녁에 할머니도 찾아뵐 겸, 본가에 들렀다.할머니는 퇴원 후, 계속 본가에 남아 요양 중이었다.다만 최수빈이 예상하지 못한 점이 하나 있었다. 본가에는 마침 주민혁과 주시후도 와 있었다.그들도 할머니를 찾아뵈러 온 참이었다.최수빈이 돌아온 것을 발견한 진서령의 반응은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최수빈에게 권했다.주민혁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있었고 주시후는 주민혁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아이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최수빈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할머니에게서는 요즘 들어 최수빈의 능력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친엄마인 박하린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고 했다.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납치되었을 때 최수빈이 보였던 반응을 기억하고 있었다.주시후는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응?”“엄마는 나 안 사랑하는 것 같아요.”주시후가 잔뜩 풀이 죽은 상태로 말을 꺼냈다.주민혁은 침착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더니 대답했다.“아니야. 엄마는 시후 엄청 좋아해.”“아니요, 내가 말한 엄마는 저 엄마예요.”주시후가 최수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적어도 아이는 최수빈에게서 어떠한 사랑이나 애정도 느낄 수 없었다. 한때 같은 집에서 살 때도 그녀는 늘 주시후의 공부에만 신경을 쓰며 이런저런 규칙을 세우며 다른 일을 못 하게 했다.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허락해 주지 않았다.주시후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최수빈이 간섭해 왔다.아이는 그 부분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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