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21 - Chapter 30

40 Chapters

제21화

백진아는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용서를 강요하는 것인가?비록 이 몸의 주인은 죽었지만, 그 원한은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자신이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싶었다. 유여매는 언제나 약한 척, 사랑밖에 모르는 척하며 동정을 샀다.그럼, 원하는 대로 기회를 줘야지 않겠는가?백진아는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서 ‘쾅’ 하고 문을 닫았다. ‘이 여우 같은 여자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보자. 계속 꿇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백진아는 이 몸의 주인을 대신해서 유여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마음속으로 연천능와 유여매에게 온갖 저주와 욕설을 퍼부은 뒤, 그녀는 공간 안의 남자를 떠올렸다. 만약 그가 깨어난다면, 공간에서 밀려날 것이 분명했다.유여매 일행은 남자가 그녀의 방에 들어간 것을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 줄곧 밖에서 지키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다시 들어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은 헛되이 될 것이다.백진아는 공간에 들어가서 남자가 살아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비록 아직 살아 있지만, 그는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었다.공간에는 순간 이동 기능이 없어서, 들어간 곳에서만 나올 수 있었다.백진아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가, 순간, 보너스로 시스템에서 받은 수면제를 떠올렸다. 그녀는 그것을 꺼내 남자에게 세 알을 먹였다. 남자는 아마 내일 아침까지는 푹 잘 수 있을 것이었다.백진아는 약재를 수확하고 새로 심은 후 물을 주었다.그 후, 백진아는 공간에서 나와, 창호지를 뚫고 밖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유여매가 아직도 마당 안에 무릎을 꿇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은 이미 떠났고, 그녀의 옆엔 하녀 한 명뿐이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남자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잡으려는 걸까? 아니면 또다시 방을 수색하려는 건가?설마 진심으로 연천능을 감동하게 함과 동시에, 모두에게 왕비가 얼마나 소심한 사람인지 보여주려는 건가?백진아는 무릎을 꿇고 있는 유여매에게 관심도 없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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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백진아가 원하지 않더라도, 궁에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백진아는 차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로 다짐했다.그녀는 소매와 치마 끝에 푸른 참대 자수를 놓은 새하얀 치마를 입었고, 청초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이 몸의 주인의 옷 취향이 꽤 좋은 편인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는 하얀 비단으로 얼굴을 가려, 흉하고 추한 상처를 숨기고,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큰 눈만 드러냈다. 그리고 청초와 함께 여러 개의 아치문을 지나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전각 대문에 도착했다.마차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지만, 연천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백진아는 착잡한 마음으로 마차에 올라탔다. 공간 안의 남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그리고 궁에서 상황이 어찌 될지 걱정되었다.그녀는 다급히 공간에 들어가, 연천능에게 받은 약초로 방어용과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액체 가루를 만들었다.백진아는 원래 주인처럼 억지로 버티고, 화만 내며, 수작을 부리지 않는 사람과 다르다. 이 몸의 주인은 겉으로는 까칠하고 사나워 보였지만, 사실은 착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억울함을 많이 당하고도,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다.하지만 백진아는 상대가 조금만 건드려도, 배로 갚아주는 사람이었다.그들은 금세 궁 앞에 도착했는데, 모든 마차와 가마는 이곳에서 멈추고, 궁 안에는 걸어서 들어가야 했다.백진아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웅장한 궁문을 보았다. 빨간 벽과 초록 지붕은 꽤 장관이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큰 압박감을 느꼈다. 거대한 빨간 대문은 마치 괴물의 입처럼 보였다.궁으로 들어가자, 백진아는 원래 주인의 기억을 따라 궁 안에서 걷기 시작했다. 곧 어떤 처지가 될지 알고 있기에,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그때, 뒤에서 발소리와 함께, 장신구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백진아는 누군가 오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그때 갑자기,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백진아는 깜짝 놀라며 돌아섰는데, 검은 고양이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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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백진아는 바닥에 주저앉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가 일을 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방해받는 것이었다. 게다가 얇은 수건까지 쓰고 있었기에, 정말 입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백진아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소리쳤다.“입 다무시오! 노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시오!”심장병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죽음과의 경주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 중년의 위엄 있는 여인이 백진아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렇게 사람을 구하는 게 어딨느냐? 얼굴까지 가리고 신분을 숨기고는!”또 다른 여인이 말했다.“맞는 말씀입니다. 태비께서 이 연세에 명예까지 잃으시다니...”“그만하게!”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호통쳤다.“난 의녀를 믿네. 그러니 누구든 방해하려 한다면, 어마마마를 해친 것이라고 생각하겠네!”그의 말에 여인들 모두 입을 다물었다.백진아는 그제야 그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로, 부드러운 얼굴 곡선과 더불어,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또 거역하기 힘든 위엄을 동반하고 있었다.이 순간 누군가가 믿어주는 것이 백진아에겐 큰 감동이었다!특히 원래 주인이 연천능때문에 억울함을 당하고 죽은 상황이기에, 이 믿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그리고 그 순간, 백진아는 준수한 외모의 한 남자에게 호감을 느꼈다.하지만 사람의 생사가 걸린 상황에 그녀는 쓸데없는 감정까지 갖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즉시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여인들은 더 이상 떠들지 않았지만, 그 중에는 울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염불을 외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백진아는 아직 몸이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어서, 과하게 힘을 쓰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것을 조심해야 했다. 신경 쓸 곳이 많으니, 더욱 힘이 들었다.녕태비의 심박수와 맥박이 다시 돌아오자, 그녀는 기진맥진한 채 주저앉아 숨을 헐떡였다.녕태비는 서서히 눈을 떴지만, 의식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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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백진아는 변방에서 자라, 14살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경성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녀는 경성의 황실과 왕족들이 익숙하지 않았다.연천능과 혼인한 지 1년이나 되었지만, 궁중 연회와 같은 공적인 자리에 가려고 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기 일쑤였다. 설사하거나 기절하는 일도 종종 있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었고, 접한 황실 사람들도 그저 몇몇에 불과했다.사실 혜비가 원래 주인을 괴롭히지 않았다면, 원래 주인은 궁에 들어올 기회도 없을 것이다.청초가 말했다.“녕태비 마마를 어마마마라고 부르니, 아마도 폐하의 막냇동생인 공왕 전하일 것입니다. 선황이 돌아가신 후, 공왕께서 녕태비를 공왕부로 모셔와서 보살피고 있었습니다.”황자가 있는 후궁은 황제가 죽은 후, 궁 밖으로 나가 아들의 저택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백진아는 호기심에 물었다.“공왕께서는 이미 혼인하셨느냐?”청초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아니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전하께서 이상한 병을 앓고 있는 탓에 오래 살지 못해서 부인을 맞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게 무슨 이상한 병이더냐?”백진아는 의사로서 즉시 흥미를 보였다.청초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비밀로 하고 있어서요. 저도 그저 밖에서 떠도는 소문과 추측만 들었을 뿐입니다.”보아하니 황실의 비밀인 것 같았다. 그렇게 훌륭하고 온화한 사람이 병에 시달리다니 안타까운 일이었다.백진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때 혜비의 유리궁이 보였다.유리궁의 하인들은 다들 그녀를 무시하는 눈치였지만, 예의는 제대로 지켰다. 궁에서는 항상 모든 수작과 음모를 몰래 숨기고, 겉으로 완벽한 예법을 지키는 법.하인들은 백진아가 면사포를 쓰고 있는 걸 보며 대놓고 비웃고, 심지어 몰래 속닥거렸다.“변방에서 온 시골 아가씨가 어찌 귀족처럼 면사포를 쓴 것이오?”“따라 하는 것이지 뭐!”“전하에게 맞았나 보오.”“참 염치도 없지. 전하와 여매 아가씨의 혼사를 망쳐 놓다니. 맞아도 싸네!”그들의 말소리는 작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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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백진아는 유여매가 7일 독으로 그녀를 모함하려 한 일을 언급한 셈이었다. 그녀는 혜비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혜비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을 붉혔다.“건방지구나! 아직도 여매를 탓하는 것이냐? 네가 아니었으면, 능왕비의 자리는 원래 여매의 것이었다! 네가 그 자리를 빼앗았으니, 능왕과 여매가 너를 어떻게 대하든 참아야 한다!”보아하니, 혜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유여매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라 이 일의 주범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유여매가 다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유여매는 갑자기 일어나서 백진아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왕비,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어젯밤 마마의 문 앞에서 밤새 무릎을 꿇었지만, 결국 용서하지 않으셨지요.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능왕 전하를 너무 사모해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흑...”백진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렇게 대놓고 고자질을 하다니?혜비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유여매를 일으켜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가여운 여매, 이게 어찌 네 잘못이냐? 앞으로 절대 몸을 해치는 짓은 하지 말거라!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어찌한다는 말이냐?”혜비의 반응이 너무 과격하지 않은가? 백진아는 왠지 이상하다고 느꼈다.혜비는 조카인 유여매를 너무도 아끼고 있었고, 과할 정도였다. 게다가 두 사람은 생긴 것도 비슷했다. 고모와 조카니, 사이가 좋은 것도 마땅한 일이긴 했다.백진아는 당황한 눈빛으로 연천능을 쳐다봤지만, 그는 오히려 아무 표정도 없이 조각상처럼 앉아 있었다.혜비는 유여매의 눈물을 닦아주고, 백진아를 가리키며 이를 갈았다.“무례한 년, 여매를 밤새 무릎을 꿇게 해? 네가 무슨 염치로? 네가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능왕비 자리는 여매의 것이었다! 당장 꿇거라!”두 명의 내시가 다가와 백진아를 누르려 했다. 하지만 백진아는 몸을 피하며 차갑게 말했다.“잠깐만요! 할 말이 있습니다!”혜비는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저항할 셈이냐?”백진아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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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백진아는 재빨리 몸을 돌려 그녀를 잡으러 온 궁녀를 피했다. 그녀의 눈빛에도 살기가 번뜩였다."못 할 것 없습니다. 저도 당할 만큼 당했으니, 무서운 것 없지요. 저를 이리도 괴롭히는데, 제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에 궁으로 오면서 분명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를 마쳤습니다!"백진아는 몰래 소매에서 약 가루를 꺼내며, 오늘 어떻게든 이 사람들을 혼내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혜비와 유여매는 백진아의 눈에서 나오는 살기를 보고 깜짝 놀라며 멈칫했다.연천능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마치 이 궁에 홀로 있는 듯한 여유로움이었다.혜비는 궁에서 살아남은 노련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널 그저 어리석고 고집만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미친개가 따로 없구나!”백진아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당신이야말로 미친개지요! 젊은 척하는 늙은 개!”그녀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공간에 이미 준비해 둔 음식과 다과가 있고, 공간 샘물도 있으니, 그곳에 숨어도 열흘에서 한 달은 충분히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다.혜비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이런 모욕을 받는 게 처음이었기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몸까지 바르르 떨렸다.“좋아! 정 죽고 싶다면, 네 소원을 들어주마!”유여매의 눈가에서 쾌재를 부르는 듯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혜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고모, 참으십시오. 왕비에게 문제가 생기면, 헛소문이 돌 것입니다. 저희가 참아야지요!”혜비는 냉소를 지었다.“헛소문? 헛소문을 무서워할 리가 있느냐? 가소롭구나! 여봐라, 백진아를 끌고 나가서 곤장형에 처하게 하거라!”그녀의 명에 따라, 덩치가 큰 상궁들과 태감이 뛰어들어 백진아를 향해 달려들었다.백진아는 혜비와 유여매 쪽으로 달려갔지만, 한 궁녀에게 잡혀 주저앉아 버렸다. 그녀는 그대로 넘어졌는데, 소매에서 약 가루가 뿜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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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백진아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폐하께서 오셨습니다! 태후께서 오셨습니다! 황후께서 오셨습니다! 공왕께서도 오셨습니다!”혜비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다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백진아를 별채로 데리고 가거라!”궁에서 개인적으로 형벌을 내리는 것은 큰 죄였다. 하물며 며느리에게 형벌을 내리다니?내시는 다급히 곤장을 멈추고, 정신없이 백진아를 끌고 별채로 향했다. 그녀는 머리와 어깨를 돌계단에 부딪혔는데,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내시가 아무리 다급히 움직인다고 해도 이미 늦어버렸다.바로 그때, 위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혜비, 유리궁이 참 시끌벅적하네.”“무슨 일인가?”위엄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혜비는 급히 궁녀의 손을 붙잡고 폐하와 일행에게 예를 올렸다.“폐하, 황후 마마, 태후 마마. 예를 올리겠습니다.”혜비의 목소리는 물처럼 부드러웠고,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예를 올렸다. 그녀의 연약하고 아련한 모습은 어디가고, 조금 전 폭언을 뱉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유여매도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혜비를 따라 예를 올렸다.백진아는 드디어 유여매의 여우짓을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의 스승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연천능도 일어나서 예를 올렸지만,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황형, 태후, 바로 그녀입니다. 바로 이 여인이 어마마마를 구해주셨습니다!”공왕은 백진아를 내려다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백진아는 계단에 엎드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햇빛 속에서의 그는 마치 신선처럼 아름다웠고, 동정 어린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백진아는 마치 천사를 만난 듯했다. 그녀는 뜨거운 눈빛으로 공왕에게 절박하게 도움을 청했다.공왕은 그녀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눈빛을 보낸 후, 황제에게 말했다.“황형, 먼저 어의를 부르시지요.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백 대장군 쪽에서도...”황제는 냉정한 표정으로 명했다.“어의를 부르거라!”한 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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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결국, 공왕이 제안했다.“일단 능왕비를 안으로 모시지요. 어마마마를 구해주셨는데, 고마움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백진아는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천사처럼 다정한 공왕 전하가 제일 착했다.혜비는 급히 명을 내렸다.“어서, 어서 능왕비를 안으로 모셔라!”혜비는 황제가 백진아가 물고 있는 헝겊을 빼고, 무언가 물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방금까지 이상한 말만 내뱉던 백진아의 모습을 떠올렸고, 얼마나 불경한 말을 꺼낼지 걱정스러웠다.다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황제와 연천능이 있는 앞에서 혜비의 체면을 깎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백진아의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황후는 그럴 셈이었지만, 그녀도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단번에 혜비 모자를 없앨 수 없으니, 너그럽게 기품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었다.그렇게 백진아는 안으로 들어왔지만, 입에 물고 있는 천 조각을 뗄 수 없었다.궁은 정말 위선이 가득한 곳이었다. 어의가 왔지만, 그는 맥도 짚지 않은 채로 외상에 바르는 약만 놓고 자리를 떠났다.궁녀는 찬물을 길러와 백진아의 몸을 씻겨주었다. 초봄의 날씨에 얼마나 추울까? 물마저 찬물로 준비했으니, 약을 바르는 것도 부드러울 리 없었다.백진아는 곤장형 때문에 쓰러지지 않았지만, 궁녀들의 시중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깨고 나서 보니, 상처는 이미 감겨 있었고, 게다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유리궁 별채에 있었는데,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백진아는 혜비와 원수지간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혜비가 분명히 자신을 죽이려 할 것이기에, 백진아는 다급히 공간으로 들어갔다.그제야 그녀는 공간 안에 옷을 입지 않은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녀는 남자의 옷을 정리한 후, 그의 손목을 잡고 공간에서 나왔다. 그리고 남자와 옷을 유리궁 침상 밑에 숨겼다.이제 그가 깨어나, 방에서 나가면...!어차피 그들은 절대 그녀가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생각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너무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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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백진아는 원래 주인이 '홍연고골' 독에 걸리고도 죽지 않은 이유가 그 두 가지 고독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고독이 서로 억제하며 균형을 이룬 덕분에 원래 주인이 무사히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었다.따라서, 그 두 고독 중 하나는, 적어도 원래 주인 몸속에 10년 이상 있었을 것이다.두 번째 독은 '백일취'였다. 풀의 일종으로, 이 풀로 끓인 물은 복숭아꽃 색과 같고, 향기는 난초나 사향과 비슷했다. 약간 술 냄새가 나고, 이 독에 걸리면 술에 취한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독을 먹으면, 최대 100일 동안은 살아갈 수 있었다.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이 독은 원래 주인의 몸에 1년 정도 남아 있었다. 보아하니, 분명 능왕부에서 접한 독일 것 같았다.'백일취'의 해독제는 '반혼향'이라는 약초고, 이는 천 년 된 빙설 속에서 자라는 풀이었다.또 다른 독은 만성 독이며, 상처에 발라둔 약 속에 들어 있었다. 이 독은 10일에서 8일 정도 버틸 수 있지만, 7일 독보다는 해독제를 만들기 쉬운 독이었다. 이 독은 분명 혜비의 복수일 것이다! 그녀가 유리궁에서 죽지 않도록, 느리게 퍼지는 독을 사용한 것이다.이 몸은 타이머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었기에,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원래 주인이 그녀가 타임슬립 하기 전까지 살아있던 것도 정말 천운이었다!백진아는 이 분석을 통해 우선 약 속의 독과 '백일취'를 해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두 가지 독은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홍연고골'과 고독들의 균형을 깨지 않을 것이었다.공간으로 들어가자, 공간 속의 금화가 천개나 늘어났다. 이력을 찾아보니, 녕태비의 목숨을 구한 보상이었다. 게다가 밤낮없이 약초를 심어 모은 금화까지 합쳐서 이미 1만 골드가 넘었다. 그녀는 드디어 '의료 종합 빌딩' 기능을 열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하면 백진아는 몸속의 독을 풀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1만 골드를 사용하고 나니, 공간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안개 속에 숨겨져 있던 삼 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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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너희는 밖에서 기다리거라!”유여매는 명을 내리자마자, 홀로 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닫았다.유여매는 오늘 복숭아색의 치마를 입었고, 머리에는 커다란 모자를 썼다.백진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짖궃게 웃었다."아이고! 어찌 모자를 쓰는 것이냐? 염치도 없는 것이냐?"이 말에 유여매는 본능적으로 팔을 긁으며, 부끄러움과 분노를 억누른 뒤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하십시오. 제가 묻는 말에나 답하세요. 혜비 마마 궁에 있는 남자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어머!"백진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귀를 막았다."어머, 나는 아무것도 못 들었다. 혜비께서 그런 짓을 하셨다니… 어찌 그런 말을 쉽게 하는 것이냐?!"유여매는 분노에 차서 백진아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만하시지요! 대체 그 남자를 어떻게 궁에 데리고 간 것입니까?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것입니다!"그녀는 백진아의 방에 넣으려던 남자가, 어찌 유리궁에서 나타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성을 잃지 않았다. 혹시라도 꼬리를 밟힐까 봐 걱정되어 말을 아꼈다.그러자 백진아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내가 어찌 그런 능력이 있겠느냐? 혜비 마마에게 사내를 보내다니? 분명 마마께서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사내를 찾은 것이겠지.""그 입 다물라!"유여매가 손을 뻗어 백진아의 얼굴을 때리려고 하자, 백진아는 손을 뻗어 유여매의 손목을 꽉 쥐었다. 그녀는 인체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 상대를 아프게 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살짝 힘을 주자, 유여매는 아픈듯 비명을 질렀다.밖에 있던 하녀들이 유여매의 비명을 듣자마자, 급히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도움이 필요하십니까?"유여매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물러가라!"백진아는 혐오스럽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미친개처럼 이리저리 물어뜯지도 말거라!"유여매는 손목이 아픈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비틀며 팔꿈치와 목을 긁으면서 물었다."정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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