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의학 박사, 고대에 왕비로 타임슬립! 최첨단 의료 시스템이 탑재된 휴대용 의료 설비까지? 그런데 시작부터 왕야의 첫사랑을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해독제를 내놓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니? 좋아! 그럼, 첫사랑의 피를 열 그릇쯤 뽑아서 검사해 볼까?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자식은 끝내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았다. 이렇게 억울한 왕비의 자리 따위는 필요 없다! 그녀는 현대 의료 기술로 이곳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 상처에 파상풍이 들었다고? 페니실린 강력 추천요! 난산이라? 제왕절개 수술 바로 들어간다! 백성의 존경을 받게 되었는데, 남자 따위가 대수인가? 그 말을 들은 왕야 자식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는 오히려 벽 모서리에 그녀를 몰아세우며 소리쳤다. “군덕 교육까지 마쳤는데, 나한테 무엇을 더 바라는 것이냐?”
더 보기연천능은 새침하게 한마디만 남기고는, 몸을 돌려 창에서 뛰어나갔다.연천능은 매일 밤 그녀를 찾아왔고, 조회가 다가올 새벽녘에 떠났었다. 이렇게 갑자기 일찍 가 버리자, 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졌다.“습관이란 참 무서운 거네.”백진아는 한숨을 쉬고 다시 공간으로 들어갔고, 모래주머니를 묶고 수련을 시작했다.고지행에게 판 약 덕분에, 금화는 또 많이 늘어 있었다.백진아는 약 밭의 약재를 거두고, 반보 저승의 뱀독을 꺼내 금화로 바꾼 뒤 기마 자세로 수련을 시작했다.공간에서의 하루는 바깥세상 100일에 해당했는데, 조옥에 갇혀 있던 때와 집에서 요양했던 날들 동안, 공간에서 수련할 시간은 넉넉했다. 게다가 공간의 영기가 워낙 맑고 강한 덕분에 노력 대비 효과도 배가 될 수 있었다. 지금 그녀의 내공은 적어도 오 년 차에 이른 상태였다. 게다가 정신력도 함께 강해져, 공간의 모든 것을 훨씬 수월하게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수련을 마친 그녀는 수박 재배 방법을 적어 두고, 온실 도면 하나를 그렸다. 지금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계절이었다. 비록 온실 재배 시기는 아니었지만, 미리 준비해 둘 수는 있었다.백진아는 일단 행지원 안에 작은 온실을 짓고, 온도를 올린 후, 기름종이를 지붕으로 삼았다. 그리고 실험에 성공하면, 다시 밭에 대대적으로 적용할 생각이었다. 수박을 심는 것이 실패하면, 적어도 채소라도 키울 수 있으니, 손해는 아니었다.백진아는 저택의 원예를 맡은 하인에게 일을 맡겼고, 자세히 설명한 뒤 집을 나섰다.그녀는 명하의 집을 둘러보기 위해, 일부러 조금 일찍 나왔다.두 집은 관리하기 쉽도록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한 곳은 이진 구조, 한 곳은 삼진 구조로, 모두 도성 서쪽과 북쪽이 맞닿은 지역에 위치했다.동쪽은 부유한 자들이 모였고, 서쪽은 귀한 집안이 모였다. 그리고 남쪽은 평범한 백성들, 북쪽은 천한 자들이 모였다.부유하고 귀한 집안, 그리고 평범한 백성이 모인 곳은 이해하기 쉬웠다. 하지만
백진아는 못내 불쾌한 듯, 눈빛이 차가워졌다.“총애를 믿고 버릇없다니요? 언제 저를 총애하셨단 말입니까?”백진아는 화리하던 그날 밤, 능왕부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던 광경이 떠올랐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그날의 기분을 생각하니, 그녀는 연천능을 찔러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다.연천능은 그녀의 안색이 차갑게 식은 걸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낮게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지금 너와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것이, 너를 총애하는 것이다.”백진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 줄 수는 없는 것입니까?”정말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모든 걸 짊어지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홀로 상처받고, 슬퍼하며,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연천능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너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다만 너무 심각한 일이라, 네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생기는 것을 감수할 수 없다. 난 지금… 절벽 끝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조금만 실수해도 발을 헛디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지.”말을 마친 그의 얼굴엔, 순간 착잡함과 무력감이 스쳤다.백진아는 연천능이 황위 다툼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녀와 화리할 게 아니라, 병권을 쥔 장군 백근당을 더욱 단단히 붙잡아야 하지 않는가?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며 조심스럽게 떠보았다.“폐하의 몸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혹시 전하와 연관 있는 것입니까?”연천능은 깜짝 놀라 그녀를 바로 놓더니, 몸을 곧바로 세웠다.“무슨 말이냐?”백진아가 말을 잇다 말았다.“전하께서 원하셔서…”“아니다. 무슨 일인지 어서 말해보거라.”연천능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백진아가 세게 잡힌 팔이 아픈듯 인상을 찌푸리자, 연천능은 바로 손을 놓고는 미안한 듯 그녀의 아픈 곳을 살살 문질렀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백진아가 설명했다.“최근 폐하를 두 번 뵈었는데, 안색이 갈수록 좋지 않으셨고,
예상했던 대로, 단 하나도 매칭에 성공한 것이 없었다.“효율이 엄청나잖아!”만약 1층 검사실을 이용해 직접 검사했다면, 보름이 지나도 다 검사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태자의 눈을 치료하려면 레이저 치료기가 필요했기에, 이제는 시스템을 3단계까지 올려 종합의료 3층의 기능을 모두 개방해야만 했다.최첨단 의료 장비와 종합 수술실, 시스템의 고급 스마트 기능은 모두 3층에 있었다.백진아는 한가할 때, 서양의학 쪽 책을 한 권 더 필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옛정왕에게 넘겨, 그가 신의곡 제자에게 전수하면 금화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그때, 그녀는 갑자기 바깥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순식간에 공간에서 빠져나왔다.역시나 연천능이 또다시 그녀의 방 안에 나타났다.“어찌 또 온 것입니까?”백진아는 다소 못마땅한 표정이었다.‘너무 일을 방해하잖아?’연천능은 그녀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질문에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방금 방 안에 없었던 것 같은데, 어디로 간 것이냐?”그 말에 백진아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가 어딜 갈 수 있겠습니까?”연천능은 그녀 곁에 앉으며 말했다.“방금 안에서 사람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백진아는 태연한 표정으로 답했다.“무공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전하께서 느끼시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나 봅니다.”백진아는 연천능이 그녀의 실력을 시험할까 봐,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며칠 뒤 설제국에 다녀올 생각이니, 백부를 잘 좀 돌봐 주세요.”역시 연천능은 더 캐묻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안 된다. 난 네가 위험해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게다가 경성이 폭풍 전야라, 난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네가 설제국으로 가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운일에게 운조 사람을 이끌고 먼저 설제국으로 가라고 명했다. 운조가 반드시 천향과를 가져올 것이다.”백진아가 안도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연천능의
어느새 백진아는 의술로 신의곡과 태자, 공왕, 무봉을 그녀 편으로 끌어들였고, 그녀 뒤에는 연천능까지 버티고 있었다. 모두 막강한 세력이었다. 게다가 백진아의 태극 공법도 이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기에, 그녀는 조용히 강해지고 있었다.백경유는 작은 햄스터처럼 앵두를 우물우물 먹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공왕이든 기왕이든 황실의 왕이지 않습니까? 그 진정회는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백진아가 물었다.“진정회라니?”성이 진이니, 분명 진의댁 집안 사람일 것이다.백우씨가 말했다.“진의댁의 서출 조카다. 그저 집에서 먹고 마시고, 노름하고, 여색까지 탐하는 놈일 뿐이지… 게다가 부인을 둘이나 때려죽였다.”상인의 서출이라니, 정말로 천박하기 짝이 없었다.백진아는 냉소를 지었다.“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진의댁이 또 찾아오거든, 백비아의 사인을 캐물어 자극하십시오.”백경유도 맞장구쳤다.“맞습니다. 딸의 원수도 아직 못 갚았는데, 벌써 우리부터 건드리려 하다니요.”자식들의 위로에 백우씨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괜히 화만 나니, 그 얘기는 그만하고, 어서 저녁부터 차리자꾸나.”세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저녁을 먹었고, 백진아는 행지원으로 향했다.그녀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뢰십을 불러 물었다.“명혜 군주와 진의댁이 누굴 만나는지 감시하거라.”만약 그들이 백비아의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뒤에서 돕는 세력을 찾을 것이었기 때문이다.뢰십이 답했다.“누이, 능왕 전하께서 이미 사람을 붙여 두셨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과 그 주변 인물들 모두 수상한 움직임은 없습니다.”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이 유여매가 손을 썼다는 걸 알아냈다면, 이렇게까지 잠잠할 리가 없을 것이다.”그녀는 문득 무언가 떠올라 덧붙였다.“명혜 군주 곁에 있는 홍곡이라는 시녀를 특별히 주시하거라. 타고난 은신 능력자일 가능성이 있다.”뢰십은 눈썹을 치켜올렸다.“타고난 은신 능력자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존재감이 워낙 없어서 정신을 집중해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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