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박사와의 대화는 소예지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가 되었고 세 사람은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마침 안채린과 심유빈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예지가 스미스 박사와 나란히 앉아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순간, 안채린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소예지 쟤는 무슨 수로 스미스 박사를 알게 된 거지?’오늘 하루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미스 박사와 마주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안채린 역시 그중 하나였고 간절히 바랐던 그 기회를 소예지가 선점한 사실이 그녀를 질투로 들끓게 만들었다.그런 안채린의 속마음을 눈치챈 심유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너무 신경 쓰지 마. 오늘 밤에 내가 고 대표한테 말해서 너도 스미스 박사랑 인사할 기회를 만들어줄게.”안채린은 놀라움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으로 물었다.“정말?”“당연하지.”심유빈은 자신 있다는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미소 지었다.“나, 스미스 박사랑 안면 있어. 꽤 친해. 그분 실험실에 고 대표가 투자했거든.”안채린의 눈이 커졌다.‘대체 고 대표는 전 세계에 몇 개나 되는 연구소에 투자한 거야? 저 사람, 도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지?’‘이런 사람이 내 미래 형부가 된다면 나도 금방 투자자쯤은 붙겠지. 소예지, 너 고 대표랑 이혼한 게 네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야.’그렇게 오후가 되자, 드디어 국제 의료 포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스미스 박사의 발표는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참석자들 모두 깊은 감명을 안고 돌아갔다.발표가 끝난 뒤에는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와 참석자들을 격려했다.소예지와 강준석이 회의장을 막 나서던 참에, 시장은 고이한과 얘기를 나누다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소예지 씨, 오랜만입니다.”예상치 못한 인사에 소예지는 놀라면서도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시장님, 안녕하세요.”그 모습을 본 고이한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소예지가 시장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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