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บทที่ 241 - บทที่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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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그때, 소예지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강준석 선배’라는 이름이 뜨자 그녀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강 선배.”“네가 부탁한 자료, 방금 이메일로 보냈어.”“고마워요, 선배.”전화를 끊은 소예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뒤에 서 있던 남자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이제 그만 돌아가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자꾸 내 삶에 끼어들지 마.”그 말에 고이한의 눈빛이 스치듯 흔들렸다. 이 세상 누구든 그녀 곁에 다가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유독 그에게만은 허락되지 않는 경계가 분명히 존재했다.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고이한이 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마당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소예지는 숨을 삼킨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그제야 그녀는 깊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다음 날 아침, 소예지는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곧장 실험실로 향했다. 최근 돌파한 새로운 실험은 여전히 반복적인 검증이 필요한 단계였다. 실험실의 일은 지루하고 고되었지만 그녀에겐 그 모든 과정이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정오 무렵, 안채린은 복도에서 이지원을 마주쳤다. 늘 도도하던 그녀였지만 오늘만큼은 의외로 먼저 말을 건넸다.“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이지원은 안경을 고쳐 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채린처럼 ‘여신급 인물’이 먼저 말을 거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고 아무리 침착한 성격이라 해도 그 순간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았다.안채린은 자연스럽게 소예지의 연구 진행 상황을 물었고 이지원의 설명을 듣던 그녀의 눈빛엔 점점 놀라움이 번져갔다.“맡은 지 며칠 됐다고 벌써 돌파했다고?”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이지원의 안경 너머 눈동자엔 진심 어린 찬사가 담겨 있었다.“소예지는 정말 천재야. 오늘 테스트 데이터 보니까, 유전자 편집 효율이 무려 40% 가까이 향상됐어.”그 말에 안채린은 책상 아래에서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소예지가 정말 이 연구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녀의 커리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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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소예지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난 숨긴 적도 감춘 적도 없어.”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채린이 매섭게 몰아붙였다.“그럼 말해봐.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연구 방향, 그리고 그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게 정말 네 머리에서 나온 거야? 아니면 너희 아버지 연구 베낀 거야?”그녀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말을 덧붙였다.“소영욱 교수님도 당시엔 꽤 앞서간 연구를 하셨지. 유전자 편집 분야에선 거의 가업이더라?”노골적인 조롱이 묻어나는 말투에 소예지는 말없이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안채린, 나를 공격하려고 정말 수를 다 쓰는구나.’보다 못한 양정화 교수가 나섰다.“안채린, 지금은 그런 얘기할 자리가 아니야.”하지만 안채린은 시치미를 뗐다.“교수님, 오해 마세요. 저 소예지한테 악감정 없어요. 그냥 우리도 좀 배우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이어 도윤재가 끼어들었다.“맞아요. 소예지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우리도 정말 궁금하거든요. 좀 나눠줘요. 아무나 그런 훌륭한 아버지를 두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소예지는 다시금 조용히 입을 열었다.“과학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바라보는 학문이에요. 아버지의 연구가 제게 많은 영감을 준 건 사실이고 그건 부정하지 않아요.”그리고 곧 그녀의 시선이 안채린에게로 향했다.날카롭고도 또렷한 눈빛이었다.“그런데 너도 지금, 내가 진행한 MD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부하고 있잖아? 그럼 같은 논리로 네 미래 성과 역시 내 어깨 위에 올라선 결과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안채린의 얼굴이 순간 벌겋게 달아올랐다.“너!”그때, 강준석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AI 기반 세포 시뮬레이션 이론은 소예지가 독자적으로 제안한 겁니다. 소예지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안채린은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원래는 소예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한 자리였는데, 결국 창피를 당한 건 자기 자신이었다.이성열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자리는 연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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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날 밤, 소예지는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해 국제 의학 저널의 공식 사이트에 게재했다.그녀의 연구 성과는 곧바로 의료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해외 유력 언론사들 역시 그녀의 논문을 인용하며 앞다퉈 보도에 나섰다.마침 A시에서는 국제 의학 컴퍼런스가 이번 주말로 예정되어 있었고 모든 준비는 이미 완벽하게 마무리된 상태였다.공식 초청 명단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노벨상을 받은 해외 의학 박사였다.그는 이번 컴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의 학술적 견해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었고 행사는 그야말로 의학계의 축제라 불릴 만한 자리였다.세계 곳곳의 저명한 의료인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고 소예지 또한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금요일, 소예지는 최현숙의 전화를 받았다.증손녀가 보고 싶다며 주말 동안 아이를 맡아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었다.소예지는 흔쾌히 수락했다.이번 컴퍼런스는 시내에서 20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해변가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라, 왕복에 드는 시간과 체력 소모를 고려하면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아이를 최현숙의 집에 데려다준 후, 소예지는 잠시 노부인과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눴다.최현숙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아쉬움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그 여자가 이한이 아이를 가졌단 얘기를 들었단다. 나야 여전히 너를 아끼고 좋아하지만... 이젠 우리 손자가 감히 너를 넘볼 자격도 없는 것 같구나. 그러니 너도 이제 네 인생 잘 살아.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소예지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할머니, 시간 되면 다시 찾아뵐게요.”“그래, 그 마음이면 난 그걸로 충분하단다.”짧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소예지는 강준석과 함께 해변 호텔로 향했다.전체 리조트는 의학 컴퍼런스의 분위기에 걸맞게 장엄하면서도 품격 있게 꾸며져 있었고, 체크인을 마친 두 사람은 1층 로비에서 일행을 기다렸다.그때, 로비 출입문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자연스레 고개를 돌린 소예지의 시야에, 심유빈과 안채린이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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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그날, 윤하준은 프런트에 특별히 부탁해 자신의 방을 소예지의 옆방으로 잡았다.“밥은 먹었어요?”윤하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예지는 고개를 저었다.“짐만 풀고, 이따가 식당 가서 간단히 먹으려고요.”“그럼 같이 갈래요?”그 역시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듯했다.마침 호텔 식당에선 저녁 뷔페가 한창이었고 운영 마감도 밤 아홉 시였기에 여유는 충분했다.“좋아요.”소예지는 흔쾌히 수락한 뒤 방으로 돌아가 노트북을 내려놓고 윤하준과 함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며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그 순간, 안에 나란히 서 있는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바로 고이한과 심유빈이었다.소예지의 시선이 단박에 차가워졌고 윤하준이 곁눈질로 그녀를 살피더니 조용히 말했다.“두 사람 먼저 내려가. 우리 일행이 있어서.”고이한의 얼굴에도 순간 굳은 기색이 스쳤다.그의 시선이 윤하준과 소예지를 훑고 지나가다, 결국 소예지에게 멈췄지만 문은 이내 천천히 닫히며 양쪽의 시야를 차단했다.윤하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계단으로 내려갈까요? 식당은 2층이니까.”“그래요.”소예지는 망설임 없이 계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부드러운 조명이 비추는 계단 복도에서 윤하준은 그녀의 뒤를 따라가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소예지 씨, 고 대표랑은...”“우린 이미 끝났어요.”소예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지금은 그냥 남이에요.”윤하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묻지 않았다.식당에 도착한 두 사람은 다시 고이한과 심유빈을 마주쳤다.그들 역시 식사를 하러 온 모양이었다.소예지는 말없이 몇 가지 음식을 담고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고 윤하준은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쟁반을 내려놓았다.그때, 하종호가 다가왔다.“자리 비었지? 나도 껴도 돼?”그의 밝은 표정에 소예지가 미소 지었다.“물론이죠.”하지만 그 평온한 순간도 오래가지 않았다.고이한과 심유빈이 그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소예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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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윤하준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점만큼은 소예지도 잘 알고 있었다.소예지가 조용히 방문을 닫자, 윤하준이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예지 씨, 사실 나 예전부터...”“윤하준 씨.”소예지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전 지금, 사적인 감정을 나눌 상황이 아니에요.”그녀의 단호한 말에 윤하준은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경솔했네요.”창밖에서 불어온 밤바람이 은은한 서늘함을 안기고 그때 마침 소예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을 확인한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준석에게서 온 메시지였다.“내일 오전 10시, 스미스 박사가 너랑 단독 면담 원해. 장소는 호텔 꼭대기 층 회의실이야.”소예지는 놀란 눈으로 메시지를 몇 초간 바라보다 짧게 답장을 보냈다.[제때 가볼게.]“무슨 일 있어요?”윤하준은 그녀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내일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있대요.”소예지가 살짝 웃으며 대답하자 윤하준도 기쁜 듯 미소 지었다.“보아하니 소예지 씨 연구가 외국 의학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모양이군요. 축하해요.”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손바닥에 펼쳐 보였다.“이거 돌려주려고요.”소예지는 눈을 깜빡이며 그것을 바라보았다.평소 자신이 자주 사용하던 머리끈이었다.“이거 제 건가요?”“네. 지난번 심유빈 씨 콘서트장에서 흘린 걸 제가 주웠죠.”윤하준의 시선이 조용히 소예지의 얼굴에 머물렀다. 입 밖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모든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소예지는 머리끈을 조심스레 건네받았다.“고마워요.”윤하준의 눈빛에 잠시 아쉬움이 스쳤지만 그는 곧 부드러운 미소로 감정을 덮었다.그녀가 이제 막 이혼을 한 참이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지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엔, 아직 너무 이른 때였다.“별말씀을요. 소예지 씨, 저를 너무 남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해요. 적어도 지금 우리는 친구잖아요.”소예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맞아요. 우리는 친구예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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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스미스 박사와의 대화는 소예지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가 되었고 세 사람은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마침 안채린과 심유빈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예지가 스미스 박사와 나란히 앉아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순간, 안채린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소예지 쟤는 무슨 수로 스미스 박사를 알게 된 거지?’오늘 하루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미스 박사와 마주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안채린 역시 그중 하나였고 간절히 바랐던 그 기회를 소예지가 선점한 사실이 그녀를 질투로 들끓게 만들었다.그런 안채린의 속마음을 눈치챈 심유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너무 신경 쓰지 마. 오늘 밤에 내가 고 대표한테 말해서 너도 스미스 박사랑 인사할 기회를 만들어줄게.”안채린은 놀라움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으로 물었다.“정말?”“당연하지.”심유빈은 자신 있다는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미소 지었다.“나, 스미스 박사랑 안면 있어. 꽤 친해. 그분 실험실에 고 대표가 투자했거든.”안채린의 눈이 커졌다.‘대체 고 대표는 전 세계에 몇 개나 되는 연구소에 투자한 거야? 저 사람, 도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지?’‘이런 사람이 내 미래 형부가 된다면 나도 금방 투자자쯤은 붙겠지. 소예지, 너 고 대표랑 이혼한 게 네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야.’그렇게 오후가 되자, 드디어 국제 의료 포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스미스 박사의 발표는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참석자들 모두 깊은 감명을 안고 돌아갔다.발표가 끝난 뒤에는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와 참석자들을 격려했다.소예지와 강준석이 회의장을 막 나서던 참에, 시장은 고이한과 얘기를 나누다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소예지 씨, 오랜만입니다.”예상치 못한 인사에 소예지는 놀라면서도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시장님, 안녕하세요.”그 모습을 본 고이한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소예지가 시장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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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바로 그때, 두 사람의 뒤편에 누군가 조용히 서 있었다. 방금 윤하준의 고백을 고스란히 들은 이는 다름 아닌 심유빈이었다.그녀는 하종호의 연락을 받고 잠깐 내려왔다가, 뜻밖에도 윤하준의 진심을 듣게 된 것이다. 윤하준은 심유빈의 존재를 확인하자 말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인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심유빈은 곁에서 술잔을 비우고 있는 하종호에게 다가갔다.“그렇게 술 많이 마시지 마요.”하종호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윤하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오래된 친구 사이가 틀어지는 건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윤하준과 고이한 사이도 결국 소예지때문에 멀어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하종호는, 갑자기 심유빈의 손을 꼭 잡으며 애절하게 말했다.“유빈 씨, 오늘 밤 내 곁에 있어 주면 안 될까?”순간 심유빈은 놀란 듯 굳어졌고 이내 손을 뿌리치며 차분하게 대답했다.“하종호 씨, 지금 많이 취했어요. 방에 가서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종호는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 매혹적인 얼굴에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눈빛에 심유빈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지나가던 직원에게 과일 주스를 하나 주문했다.“아까 윤하준 씨가 한 말 진심이에요? 윤 대표가 정말로 소예지 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요?”하종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씁쓸하게 웃었다.“유빈 씨도 들었구나...”심유빈의 가슴 한편이 서늘해졌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윤하준은 배경도 실력도 고이한 못지않았다. 그런 남자가 소예지 같은 이혼녀에게 마음을 준다는 건 심유빈에게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게다가 윤하준과 고이한은 친구 사이였다. 윤하준이 소예지를 데리고 사교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면, 고이한이 소예지를 마주할 기회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고이한이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다 해도 소예지가 그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했다.“종호 씨가 좀 나서봐요. 난 당신들까지 소예지 때문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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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좋아요.”소예지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그녀도, 잠시 조용한 공간에서 숨을 고르고 싶던 참이었다.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발코니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고이한은 손에 들고 있던 잔을 꽉 쥐었다. 곁에 있던 심유빈이 그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조용히 물었다.“왜 그래?”고이한은 시선을 거두며 짧게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하지만 심유빈은 그의 시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눈에도 소예지와 윤하준이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눈빛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이젠 윤하준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건가...’한편, 발코니에 선 윤하준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늘 밤, 달빛이 참 예쁘네요.”소예지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고 그 틈을 타 윤하준은 그녀의 옆얼굴을 깊이 담아냈다.고요한 침묵 속에서 그의 목젖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이미 오늘 밤의 달빛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발코니에서 돌아오자, 안채린이 곧장 다가왔다.“윤 대표님, 소예지 씨와 잠깐 이야기 나눠도 될까요?”윤하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전 먼저 가 있을게요.”하지만 소예지는 굳이 안채린과 대화를 나눌 이유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던 찰나, 안채린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스미스 박사랑 잠깐 얘기했는데 너 연구 아이디어랑 겹치는 부분이 많더라. 혹시 네가...”소예지가 돌아서며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다.“안채린, 요즘 나한테 누명 씌우는 거 재미 들렸나 봐?”안채린은 순간 얼굴빛이 굳었지만 곧 입꼬리를 올려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너 스미스 박사가 왜 그렇게 너한테 특별하게 굴었다고 생각해? 그건 다 고 대표님 덕분이야. 네 이력으론 애초에 상대도 안 했을걸?”소예지는 잠시 멈칫했다. 분명 그날 고이한에게서 들은 얘기와 달랐다.‘안채린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거지?’그때, 낮고 단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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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소예지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 박사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시군요...”순간, 주변의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윤하준이 와인을 들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눈빛엔 무엇인지 모를 깊은 의미가 서려 있었다.그때, 고이한이 싸늘한 시선을 송 박사에게 던지며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실험실에 인력이 부족하면 정식으로 공개 채용을 하시죠. 제 쪽 연구소 사람을 데려가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소예지는 놀란 듯 고이한을 바라보았다.‘그래도 송 박사님은 의학계에서 선배이신데 저렇게까지 무례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나...’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을 느낀 소예지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송 박사님, 다음에 시간 괜찮으시면 학술 토론 한 번 하시죠.”그 말에 안도한 듯 송 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소예지가 몸을 돌리려는 순간, 고이한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담담하게 대답했다.“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바로 그때, 강준석이 다가와 말했다.“난 엘리베이터 쪽에 있을게.”“그래요, 강 선배.”소예지는 고이한을 보며 말했다.“고 대표님, 발코니로 가죠.”그녀가 먼저 걸음을 옮기자, 고이한이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발코니는 조용하고 한적했고 날 선 감정을 풀어내기엔 제법 적당한 공간이었다.“무슨 얘길 하고 싶은데?”소예지는 두 팔을 가슴에 안은 채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고이한은 난간에 등을 기댄 채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마주 보며 말했다.“보니까, 윤 대표나 강 박사하고 꽤 잘 지내는 모양이더라.”소예지는 고개를 들고 그의 깊은 눈동자를 정면으로 응시했다.“그게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야?”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단호했다. 고이한은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은은한 달빛이 그의 또렷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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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소예지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시치미 떼지 마. 나 다 알고 있으니까.”고수경이 콧방귀를 뀌듯 쏘아붙이자 소예지는 담담한 얼굴로 응수했다.“내 사생활을 굳이 너한테 하나하나 보고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하지만 고수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하준 오빠, 나랑 우리 오빠랑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야. 얼마나 친한지 너는 상상도 못 하겠지? 내가 하준 오빠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우리 오빠 망신 주려는 거야? 아니면 나를? 설마 우리 남매한테 복수라도 하겠다는 거야?”그 말끝엔 노골적인 악의가 뚝뚝 묻어났다.소예지는 시시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 좋아하면 네가 직접 말해. 왜 나한테 이러고 있어?”고수경이 이를 악물었다. 공개적으로 고백만 안 했을 뿐, 그녀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지금 하준 오빠가 널 좋아한다고 유세 떠는 거야?”“그런 거 아니야.”소예지가 다시 한번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고수경이 격앙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너 어떤 앤지 나는 뻔히 알아. 예전엔 꼼수 부려서 우리 오빠한테 들러붙더니 이번엔 하준 오빠까지? 이 세상 좋은 건 다 네가 가져야 속이 시원하냐? 너, 결국 좋은 꼴 못 볼 거야.”소예지는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돌아섰다. 그리고 조용히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수경은 이를 갈며 따라오더니 뒤에서 소리쳤다.“하준 오빠, 절대 너한테 안 줘! 들었어? 그 사람은 내 거라고!”그 말에 소예지가 걸음을 멈추고 냉정한 눈빛으로 돌아보며 말했다.“세상 사람들이 다 너한테 져줘야 하는 건 아니야.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순간, 이성을 잃은 고수경은 성큼성큼 다가와 소예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며 소리쳤다.“너 같은 게 감히 나한테 훈계질이야?”고수경은 여전히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있었고 소예지는 그녀의 손을 단호히 뿌리치며 또렷이 말했다.“다시는 시비 걸지 마.”그 낯선 기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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