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결혼 6년 동안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묵묵히 해온 소예지. 나중에서야 남편 고이한이 해외에서 첫사랑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리 차가운 심장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는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고이한의 첫사랑이 국제적인 대상을 수상하고 축하파티를 열던 날, 소예지는 딸이 차가운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사랑에 매달리지 않기로 한 소예지는 이혼 합의서를 건네고 딸과 함께 미련 없이 돌아선다. ... 과거의 전공을 되살린 후 한때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소예지는 의학계가 탐내는 인재로 거듭난다. 그녀의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에 실렸고 연구 성과는 의학계의 각종 대상을 휩쓴다. 모두의 앞에서 눈부시게 빛나며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던 그때 줄곧 고고하고 오만하던 남자는 마침내 무너져 내린다. 미친 듯이 절규하며 소예지에게 무릎을 꿇은 고이한. “예지야, 제발 날 버리지 마...”
もっと見る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소예지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했다.확인해 보니 고이한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착륙하면 문자 줘.]소예지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도착했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뒤에서 이문혁이 소예지의 캐리어를 끌고 다가왔다.그는 이번 일정 동안 고이한의 부탁을 받아 줄곧 소예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이 비서님, 고마워요.”소예지가 웃으며 인사하자 이문혁도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그때 전용 차량 한 대가 소예지 앞에 멈춰 섰다.이문혁은 운전기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소예지에게 말했다.“대표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차량입니다. 소 박사님, 타시죠.”소예지는 눈앞의 고급 세단을 잠시 바라보다가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랐다.지금 와서 사양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고이한이 여기까지 준비해 둔 이상, 그냥 받아들이는 편이 나았다.차는 부드럽게 시내를 향해 달렸고 이문혁은 조수석에 자리를 잡았다.이번 학술 교류회는 M국의 명문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다.소예지가 머물 호텔도 그 대학에서 걸어서 2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다.호텔 객실에 도착한 소예지는 짐을 정리한 뒤 곧바로 노트북을 켰다.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었다.삼십 분쯤 자료를 정리하던 소예지는 눈이 뻑뻑해지는 것을 느끼고 잠시 손을 멈췄다.창밖으로 낯선 도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그 풍경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번 여행을 위해 고이한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준 일들을 떠올렸다.그 배려 하나하나가 잠잠했던 마음을 조금씩 흔들어 놓았다.소예지는 알고 있었다. 고이한이 말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조심스럽게 다시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소예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지난 3년 동안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다.쌓여 있던 오해는 하나씩 풀렸고 고이한을 향한 그녀의 마음도 어느새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이혼하던 날의 차갑고 단
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비행기 안에서 살펴봐야 할 자료가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준비 기간이 워낙 촉박했던 탓에 남은 자료는 비행하는 동안 마저 확인할 생각이었다.다음 날은 집에서 푹 쉬었다.저녁 무렵, 고수경이 고하슬을 데리러 왔다. 다음 날 다시 찾아와 고씨 저택까지 데려다주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그날 밤, 소예지는 필요한 짐을 미리 챙겨두었다. 다음 날 아침 일곱 시가 되자 눈을 뜬 그녀는 마지막으로 준비물을 확인했다.오전 여덟 시, 집 앞에 차가 멈춰 섰다. 곧이어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자 고이한이 서 있었다. 마침 캐리어 하나와 여행 가방 하나를 들고나오던 소예지는 그와 마주쳤다.고이한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손에 들린 짐을 하나씩 받아 들며 말했다.“내가 들게.”양희순은 환한 얼굴로 소예지를 배웅했다.“사모님,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소예지도 뒤돌아 미소를 지었다.“아주머니도 푹 쉬세요.”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소예지는 문득 고이한에게 짐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당신 짐은?”“김 비서가 미리 공항으로 보내놨어.”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늘 고이한의 마이바흐가 서 있던 자리에는 은회색 스포츠카 한 대가 자리하고 있었다.날렵한 차체와 미래적인 디자인이 조명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났다.차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소예지도 이 스포츠카가 엄청난 고가라는 것 정도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예전의 고이한은 스포츠카를 여러 대 가지고 있었지만 고하슬이 태어난 뒤부터는 카시트를 설치하기 편한 세단이나 SUV만 몰았고 스포츠카는 거의 타지 않았다.고이한은 소예지의 짐을 앞쪽 트렁크에 실은 뒤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타.”소예지는 무언가 묻고 싶은 듯 입을 열었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랐다.고이한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지하 주차장에는 낮고 묵직한 배기음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소리가 차분한 저음으로 가라앉았고 스포츠카는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
이윽고 윤하준은 시선을 거두고 다시 소예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예지 씨, 우리 외숙모님 명의로 있는 연구 자금은 계속 지원할 만한 연구를 찾고 있었어요. 지금은 저희 어머니 같은 환자가 너무 많잖아요. 저는 예지 씨를 믿고 예지 씨 팀도 믿어요. 저희 어머니 같은 분들에게 앞으로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저녁 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서늘한 기운을 실어 왔다.소예지는 윤하준의 눈빛에 담긴 간절한 기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하준 씨, 저를 이렇게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 점은 미리 알고 계셔야 해요.”“알아요.”윤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예지 씨 말씀 무슨 뜻인지는 충분히 이해해요. 설령 연구가 아주 작은 한 걸음밖에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한 걸음만으로도 희망이 될 거라고 믿어요.”윤하준의 눈빛은 한없이 진지했다.그 안에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기색이라곤 없었다. 오직 소예지를 향한 믿음만 담겨 있을 뿐이었다.소예지는 그의 시선을 마주한 채 이 제안이 단순한 연구비 지원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알겠어요.”소예지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최선을 다해볼게요. 하준 씨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윤하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이한이가 상공회를 통해 예지 씨 이름으로 전용 연구 기금을 만들어줬다고 들었어요. 저도 상공회를 통해 기부해서 그 연구 기금으로 들어가도록 할게요.”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은 고이한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윤하준은 이안의 손을 잡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진 차 안에서는 최현숙과 진가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하준이 떠난 뒤에야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왔다.“왕할머니, 할머니!”고하슬이 반갑게 외
고수경은 휴대폰을 들어 막 전화를 받으려던 순간,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복도 조명 아래,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윤하준이 서 있었다.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통화를 하고 있었다.수화기 너머 상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고수경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때 윤하준이 통화를 마치고 몸을 돌리려 하자 그녀는 황급히 복도 한쪽 그늘로 몸을 숨겼다.윤하준은 그대로 다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제야 고수경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눈빛에는 씁쓸한 자격지심이 어려 있었다. 윤하준을 볼 때마다 심장은 어김없이 빨리 뛰었지만 이제는 그를 마주할 용기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그녀는 윤하준에게 자신보다 더 좋은 여자가 어울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선 윤하준의 자리는 뒤쪽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 앉지 않고 어둑한 곳에 서서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바로 소예지가 앉아 있는 자리였다.조명이 꺼지기 전부터 그는 이미 소예지를 발견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다가가 인사하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리고 지금, 어둠 속에서 그는 소예지의 곁에 고이한이 앉아 있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예상했던 광경이라는 듯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윤하준은 말없이 자기 자리로 향했다. 어둠이 그의 감정을 모두 감춰 주었다. 그는 이내 시선을 무대로 옮겼다.무대 위에는 고하슬이 올라와 있었다.조명이 원을 그리며 무대를 감싸자 고하슬은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채 객석을 향해 공손히 인사한 뒤 피아노 앞에 반듯하게 앉았다.곧 작고 앳된 손이 건반 위에 내려앉았고 공연장 안에는 맑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연습곡이었다.고하슬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연주했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고이한은 휴대폰을 꺼내 딸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정성스럽게 촬영했다.소예지는 부드러운 눈길로 딸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기쁨과 뿌듯함
소예지는 돌아와서 조용히 고이한의 선물을 가방에 넣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케이크를 먹자며 옆에서 성화를 부리고 있었다.정교하게 쌓인 6단 케이크 위에는 반짝이는 촛불이 별빛처럼 아롱거렸고 부드럽게 퍼지는 빛이 케이크의 층층을 감싸며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그 순간, 박시온이 소예지를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내 친구,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 네 모든 꿈이 이루어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할게.”그 말에 윤하준과 강준석도 절로 미소 지었다. 그들 곁에서 심주원은 장난기 가득한 박시온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러나 최현숙이 하도 주겠다고 고집한 탓에 계속 거절하면 어르신으로서 분명 화를 낼 것 같아 일단 받아두기로 했다. 이혼 후에 다시 최현숙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수경은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밖으로 나갔다. 진가영은 고하슬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고 고이한은 옆에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위층에서 내려온 소예지는 무슨 핑계를 대어 딸을 데려갈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늘 저녁에 하슬이는 여기에서 재우고 너희 둘은 집에 가!”진가영이 손녀를 안으며 말했다.시어머니가 딸을 여기에 재우려는 것을
고이한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시선을 곧게 둔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업무 이야기만 할 거야.”강준석은 지금 민간용 프로젝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소예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을 넘기면 다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별도로 회의를 잡으려면 그녀 역시 일정을 따로 비워야 했다.잠시 머릿속으로 일정을 가늠한 소예지는 계산을 마친 뒤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한마디가 떨어지자 고이한의 입꼬리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그는 짧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그럼 이동하시죠.
고이한은 휴대전화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네가 오늘은 곁에 있어 줘. 난 내일 가볼게.]곧이어 하종호에게서 짧은 답장이 도착했다.[그래.]이튿날 이른 아침, 양희순은 거실 창가에 앉아 고하슬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빗겨 주고 있었다. 그때 한쪽에서 엎드려 쉬고 있던 젤리가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더니 문 쪽을 향해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낮고 들뜬 소리로 끙끙 울기 시작했다.그 소리에 고하슬이 번쩍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빠 온 거 아니에요?”젤리의 반응을 본 양희순 역시 문밖에 서 있을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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