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By:  이야기보따리In-update ngayon 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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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 동안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묵묵히 해온 소예지. 나중에서야 남편 고이한이 해외에서 첫사랑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리 차가운 심장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는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고이한의 첫사랑이 국제적인 대상을 수상하고 축하파티를 열던 날, 소예지는 딸이 차가운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사랑에 매달리지 않기로 한 소예지는 이혼 합의서를 건네고 딸과 함께 미련 없이 돌아선다. ... 과거의 전공을 되살린 후 한때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소예지는 의학계가 탐내는 인재로 거듭난다. 그녀의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에 실렸고 연구 성과는 의학계의 각종 대상을 휩쓴다. 모두의 앞에서 눈부시게 빛나며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던 그때 줄곧 고고하고 오만하던 남자는 마침내 무너져 내린다. 미친 듯이 절규하며 소예지에게 무릎을 꿇은 고이한. “예지야, 제발 날 버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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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nata 1

제1화

A시,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밤.

소예지는 남편 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갔지만 받지 않았다.

40도까지 치솟은 고열에 정신이 혼미해진 딸이 품 안에서 고이한을 불렀다.

“아빠, 아빠 보고 싶어요...”

소예지는 급히 딸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도우미 양희순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병원 가요, 우리.”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양희순이 물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오늘 밤은 그의 첫사랑의 생일이라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소예지의 마음은 바깥의 폭우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렸다. 품 안의 딸은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 괴로워서 끙끙거렸지만 아빠라는 사람은 다른 여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병원으로 달려가는 길, 폭우가 끊이질 않았다. 고열에 시달리는 딸이 걱정되어 소예지는 액셀을 거의 끝까지 밟았다. 그때 차 한 대가 갑자기 앞질러 가려 하자 소예지는 급하게 비상등을 켜서 경고했지만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다.

소예지가 급히 핸들을 꺾은 순간 옆의 안전지대를 들이받고 말았다.

뒷좌석에 앉은 양희순이 깜짝 놀라 아이를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

소예지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차가 작은 돌기둥에 부딪혀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소예지는 무너져 내린 듯 눈물을 쏟았다.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억울함과 슬픔이 한꺼번에 그녀를 덮쳐왔다.

핸들에 엎드린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흐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양희순은 마음이 아팠다.

“사모님, 어서 병원에 가야 해요. 하슬이 열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소예지는 그제야 딸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떠올리고 차를 후진했다가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딸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 피검사 하려고 피를 뽑을 때 딸이 발버둥 치며 거부하자 소예지는 딸의 손을 꽉 잡았다. 목청이 찢어질 것처럼 우는 딸의 울음소리에 그녀도 칼로 도려내듯 가슴이 아팠다.

바이러스 감염이었는데 한 종류가 아니었다. 최소 7가지의 급성 바이러스 감염이었고 흉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이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아무래도 폐 세척 수술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가 심각하게 말했다.

옆에 있던 양희순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요? 이렇게 어린아이가 폐 세척을 해도 되나요?”

소예지는 의사가 들고 있던 폐 CT 사진을 넘겨받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의사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

“보호자분, CT 사진 볼 줄 아세요?”

마음의 결정을 내린 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열이 내리면 수술 준비해주세요. 폐 세척 할게요.”

양희순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모님, 대표님과 상의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소예지는 품 안의 딸을 내려다보며 붉게 달아오른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이 순간 그녀는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사흘 후.

소예지는 막 폐 세척 수술을 받아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로 잠든 딸의 곁을 지켰다. 그때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무슨 일이야?]

짧은 한마디에 오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소예지는 답장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양희순이 온수실에서 물을 받고 있던 그때 휴대폰이 울려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대표님.”

“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양희순은 순간 멈칫했다.

“아... 아무 일도 없어요, 대표님, 지금 국내에 계세요?”

“네.”

“알겠어요. 일 보세요. 집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전화를 끊은 후 양희순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모님은 왜 요 며칠 있었던 일을 대표님께 말씀드리지 못하게 하시는 거지? 분명 국내에 계신데.”

소예지는 딸의 손을 잡고 핏발이 선 두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딸이 악몽을 꾸는지 작은 손을 휘저었다.

“아빠, 유빈 이모, 무서워요. 너무 무서워요...”

소예지는 손을 뻗어 딸의 손을 꽉 잡았다.

“엄마 여기 있어.”

고하슬이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소예지가 있는 걸 보고는 화를 내며 돌아누웠다.

“엄마 싫어요. 난 유빈 이모가 좋아요.”

소예지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다시 재우려고 고하슬의 등을 토닥였다.

입원한 지 7일째 되는 날, 소예지는 아이를 안고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그녀도 쓰러졌다.

양희순에게 잠시 딸을 맡기고 위층으로 올라가 한 시간만 잤다.

잠에서 깨자마자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양희순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사모님, 일어나셨어요? 아까 대표님이 오셨는데 밖에서 저녁 식사하시겠다면서 하슬이를 데리고 나가셨어요.”

소예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아래층에 있던 양희순이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이 있는데 사모님은 왜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 걸까?’

소예지는 휴대폰을 들어 남편 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고 한 여자가 웃으며 물었다.

“이한 오빠가 하슬이를 데리고 잠깐 화장실에 갔는데 무슨 일 있어요?”

순간 숨이 막히는 것처럼 답답하여 입술을 깨물고 전화를 끊었다.

소예지는 눈을 꼭 감았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업까지 포기하고 결혼했지만 결국 그녀를 배신하고 말았다.

결혼식 날 아버지가 몰래 그녀에게 물었다.

“나중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그녀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소예지는 망설임 없이 학업을 포기하고 결혼 생활에 뛰어들었다.

2년 전, 소예지는 딸이 남편의 방에 숨어 남편의 첫사랑 심유빈과 몰래 통화하는 걸 발견했다. 두 사람은 모녀처럼 사이가 좋아 보였다.

그리고 그날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가는 길에 소예지는 모든 걸 깨달았다. 반대도 무릅쓰고 이 결혼을 한 게 너무나 후회되었다.

이젠 끝낼 때가 된 것 같았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면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결국에는 상처투성이였다.

남은 인생 동안에는 자신을 사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소예지의 휴대폰이 울렸다.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3층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열었다. 확인해보니 세계 최고 의과대학교의 실험부에서 보낸 것이었다.

소예지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아빠, 아빠 말씀이 맞았어요. 제게 다시 시작할 길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뇌리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했던 당부가 떠올랐다.

“예지 넌 아빠의 자랑이 되어야지, 쓸모없는 사람이 되면 안 돼. 그러니 결혼하더라도 학업은 절대 포기하지 마.”

그렇게 6년 동안 소예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가 당부했던 학업을 끝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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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A시,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밤.소예지는 남편 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갔지만 받지 않았다.40도까지 치솟은 고열에 정신이 혼미해진 딸이 품 안에서 고이한을 불렀다.“아빠, 아빠 보고 싶어요...”소예지는 급히 딸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도우미 양희순에게 말했다.“아주머니, 병원 가요, 우리.”“대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양희순이 물었다.“그럴 필요 없어요.”오늘 밤은 그의 첫사랑의 생일이라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소예지의 마음은 바깥의 폭우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렸다. 품 안의 딸은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 괴로워서 끙끙거렸지만 아빠라는 사람은 다른 여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병원으로 달려가는 길, 폭우가 끊이질 않았다. 고열에 시달리는 딸이 걱정되어 소예지는 액셀을 거의 끝까지 밟았다. 그때 차 한 대가 갑자기 앞질러 가려 하자 소예지는 급하게 비상등을 켜서 경고했지만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다.소예지가 급히 핸들을 꺾은 순간 옆의 안전지대를 들이받고 말았다.뒷좌석에 앉은 양희순이 깜짝 놀라 아이를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소예지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차가 작은 돌기둥에 부딪혀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소예지는 무너져 내린 듯 눈물을 쏟았다.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억울함과 슬픔이 한꺼번에 그녀를 덮쳐왔다.핸들에 엎드린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흐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양희순은 마음이 아팠다.“사모님, 어서 병원에 가야 해요. 하슬이 열이 더 나는 것 같아요.”소예지는 그제야 딸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떠올리고 차를 후진했다가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딸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 피검사 하려고 피를 뽑을 때 딸이 발버둥 치며 거부하자 소예지는 딸의 손을 꽉 잡았다. 목청이 찢어질 것처럼 우는 딸의 울음소리에 그녀도 칼로 도려내듯 가슴이 아팠다.바이러스 감염이었는데 한 종류가 아니었다. 최소 7가지의 급성 바이러스 감염이었고 흉부 CT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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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저녁 8시.고이한이 딸과 함께 현관으로 들어섰다. 소예지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깡충깡충 뛰어 들어오는 딸을 보았다. 손에 본 적 없는 핑크 토끼 인형을 들고 있었다.소예지가 다가가 안으려 하자 고하슬이 손으로 밀어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흥, 엄마가 안는 거 싫어요.”그녀는 순간 멈칫했다. 그때 키가 훤칠한 고이한이 허리를 굽혀 부드럽게 불렀다.“고하슬.”고하슬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의 팔에 안기더니 울먹거리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소예지는 마음이 씁쓸해졌다. 다섯 살 된 딸이 심유빈에게 3년이나 세뇌당한 건 그녀의 책임이지, 고하슬의 탓이 아니었다.울컥한 마음을 애써 참으며 양희순에게 말했다.“아주머니, 하슬이 목욕 좀 시켜줘요.”“네, 사모님.”양희순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예지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거실에서 고하슬의 웃음소리와 고이한의 다정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언론에서 고이한을 딸 바보라고 칭했는데 그 점은 소예지도 동의했다. 이 세상에서 고이한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코 딸이었다.소예지는 문틀에 기대어 지난날을 떠올렸다.8년 전, 고이한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었는데 그때 그녀 아버지의 병원에서 1년간 혼수상태로 누워있었다.그를 짝사랑했던 소예지는 1년 동안 휴학까지 내고 정성껏 보살폈다.고이한은 깨어나고 나서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고이한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에도 그는 소예지와 결혼했고 1년 후 딸을 낳아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했다.그런데 딸이 두 살이 되던 해에 고이한의 해외 출장이 잦아졌고 딸도 이유 없이 그녀를 거부하기 시작했다.눈치가 느렸던 소예지는 2년이 지나서야 다른 여자가 딸의 옆에서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심유빈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예술계의 재원이었다. 게다가 고이한의 첫사랑이기도 했다.이젠 딸도 그녀를 무척이나 숭배했고 또 잘 따랐다.고이한은 소예지에게 그녀와 결혼한 걸 후회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지난 2년간의 행동은 결혼 생활에 대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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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다음 날 아침, 소예지는 화장을 하고 고하슬이 가장 좋아하는 원피스를 들고 깨기를 기다렸다.눈을 뜨자마자 엄마의 다정한 얼굴을 마주한 고하슬은 어색한 듯 새끼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렸다.“하슬아, 예쁜 원피스 입을래?”소예지가 웃으며 물었다.고하슬이 몸을 뒤집더니 예쁜 핑크색 공주 원피스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입을래요.”소예지는 예쁘게 꾸민 딸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고이한이 이미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매일 아침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나갔다.“아빠, 나 예뻐요?”신이 난 고하슬이 고이한 앞에서 빙글 돌았다.고이한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아이를 보면서 망설임 없이 칭찬했다.“응. 엄청 예뻐.”고이한이 딸을 안았고 소예지는 양희순이 건네주는 가방을 받아 들고 함께 집을 나섰다.유치원은 집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빌라 단지 바로 밖에 있었는데 A시에서 가장 비싼 사립 유치원이었다.고하슬이 차에서 내리자 소예지는 딸을 유치원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가방을 메어준 다음 물었다.“오후에 엄마가 일찍 데리러 올게. 우리 같이 케이크 만들까?”고하슬은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원장과 선생님에게 인사한 다음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소예지는 다정한 눈빛으로 딸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차 안에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그의 모습은 여전히 차분하고 매력적이었지만 눈빛은 늘 한겨울의 밤처럼 차갑고 냉랭했다.“난 집에 걸어갈 테니까 이한 씨는 이만 회사 가봐.”소예지가 운전석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그녀의 말에 고이한은 아무 말 없이 입술을 적셨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우아하게 핸들을 돌리자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차들을 제치고 떠나갔다.소예지는 고이한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보았다. 그와 결혼한 지 수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그를 잘 알지 못했다.그동안 그녀에 대한 그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는 걸 알면서도 소예지는 어리석게 기다렸다. 그가 사랑해주기를.그런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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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소예지는 가장 먼저 교실에 도착했다. 정성껏 꾸민 덕에 고하슬도 으쓱해 하면서 가방을 들고나와 친구들에게 말했다.“이 사람은 우리 엄마야.”소예지는 손을 뻗어 딸을 번쩍 안았다.“하슬이 오늘 정말 잘했어.”집으로 돌아온 후 양희순에게 케이크와 쿠키 재료를 준비해달라고 했다.고하슬은 신난 얼굴로 소예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케이크를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보았다. 소예지는 미리 만들어둔 쿠키 반죽을 오븐에 넣었다. 아몬드의 달콤한 향기가 거실에 퍼지자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고하슬이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쿠키 먹고 싶어요.”“금방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소예지는 일부러 밀가루를 찍어 자기 얼굴에 발랐다.고하슬은 바로 알아챘지만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휴지를 가지러 갔다. 휴지를 가져와서야 엄마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엄마, 얼굴에 밀가루 묻었어요. 내가 닦아줄게요.”소예지가 놀란 척했다.“어머. 정말?”그러고는 몸을 숙여 고하슬이 진지하게 얼굴을 닦아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딸 때문에 가끔 속상하긴 해도 착한 아이였다.고하슬은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준 후 의기양양하게 물었다.“엄마, 나 잘했죠?”“정말 잘했어.”소예지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녀는 가장 좋은 재료로 딸에게 케이크를 만들어주었다. 동시에 설탕의 양도 조절했기에 밖에서 파는 것보다 더 깨끗하고 영양가가 있었다.드디어 예쁜 작은 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시간이 어느덧 저녁 6시 30분을 가리켰다. 고하슬은 곧 어두워지는 밖을 내다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아빠는 왜 아직도 안 와요?”소예지는 고이한이 집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오늘 유치원에서 심유빈에게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에 지금쯤 고이한은 심유빈의 옆에 있을 것이다.그때 전화벨이 울리자 양희순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알겠습니다. 사모님께 말씀드릴게요.”양희순이 전화를 끊고 소예지에게 말했다.“사모님, 대표님께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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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소예지는 가슴이 쿡 쑤시는 듯했다.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는 하지만 화는 여전히 났다.이번에는 그들이 고하슬을 데리고 출국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심유빈이 고하슬에게 접근하여 세뇌할 기회도 주지 않을 것이다.저녁, 고이한이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딸이 고이한에게 매달릴 때 소예지는 그다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소예지는 8시 30분에 샤워하러 들어갔다. 샤워하고 나와보니 고하슬이 고이한의 방에 있었다.소예지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찰나 고하슬의 신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유빈 이모, 벌써 출국했어요?”“응. 오늘 막 도착했어. 하슬이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곧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빠가 며칠 후에 나 데리고 이모 만나러 외국에 간다고 했어요.”“그래. 그럼 이모가 미리 선물도 사놓고 예쁜 크리스마스 원피스도 사놓고 기다릴게.”“공주 원피스랑 예쁜 왕관도 많이 갖고 싶어요.”“알았어. 이모가 미리 다 준비해 놓을게. 그리고 하슬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 케이크도 주문해놨어.”심유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예지는 문 뒤에서 고하슬과 심유빈이 통화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먼저 끊을게.”고이한이 말했다.“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하슬아, 안녕. 사랑해.”심유빈이 D국 언어로 말했다.“나도 사랑해요.”고하슬도 앳된 목소리로 D국 언어로 또박또박 말했다.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소예지는 가슴이 쿡쿡 쑤셔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갈 땐 웃는 얼굴로 바꿨다.“하슬아.”“엄마, 나 아빠랑 외국에 놀러 갈 건데 엄마도 같이 갈래요?”고하슬이 올려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아이는 자신에게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과 함께 놀기를 바랐다.“하슬아, 엄마가 아빠랑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먼저 놀이방에 가서 놀고 있을래?”소예지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자 고하슬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그러고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밖에서 양희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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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소예지도 함께 왔으니 심유빈을 잘 달래야 할 것이다.그때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가 다가왔는데 바로 고이한의 할머니 최현숙이었다.“예지 왔어?”“할머니.”소예지가 최현숙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결혼 후 최현숙은 항상 그녀에게 잘해줬다.“아이고. 우리 하슬이 이렇게나 컸어? 왕할머니가 이젠 안기도 힘들겠어.”최현숙은 애정 어린 눈으로 증손녀를 쳐다보았다.18시간이나 비행했더니 소예지는 피곤이 밀려왔다. 고하슬이 시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놀고 있어 방해하기도 그랬다. 하여 샤워한 후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밤 11시, 고하슬은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소예지는 정신을 차리고 2층 거실에서 딸과 함께 놀았다. 잠시 후 고이한이 잠옷 차림으로 다가왔다. 자리에 앉자 고하슬이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아빠, 나랑 놀아줘요.”“알았어. 뭐 하고 놀까?”“블록 쌓기.”고이한은 인내심을 가지고 딸과 함께 블록 쌓기 놀이를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소예지는 졸음이 마구 쏟아져 결국 참지 못하고 소파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비몽사몽 하던 그때 고하슬이 툭툭 치자 소예지는 눈을 살짝 떴다. 고하슬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엄마를 안고 방에 데려가요.”“깨워도 돼.”“저번에 유빈 이모를 안고 방에 갔잖아요. 엄마는 왜 안 되는데요?”고하슬이 질투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 말에 소예지는 미간을 찌푸렸다.‘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짓을 할 때 하슬이를 피하지도 않았단 말이야? 괘씸한 것들.’소예지는 자는 척하다가 눈을 떴다.“하슬아, 엄마랑 같이 방에 가서 잘까?”그녀는 고이한을 올려다보았다. 조금 전 그들의 대화를 소예지가 들었다는 걸 그도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무서워요. 아빠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요.”고하슬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는 일해야 하니까 엄마랑 먼저 자.”말을 마친 고이한은 곧장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고하슬이 입을 삐죽거리자 소예지는 재빨리 아이를 안았다.“가자. 엄마가 책 읽어줄게.”다음 날 아침 소예지는 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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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소예지는 고이한이 차를 멈출 기색이 없는 걸 보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냥 따라갔다.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이 눈보라를 뚫고 달리더니 한 개인 별장으로 들어섰다. 연미복을 입은 웨이터가 허리를 굽혀 차 문을 열어주었다.차에서 내려 별장 안으로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들을 데리고 호화로운 복도를 지나 별장 안의 작은 연회장으로 안내했다.연회장 천장에 3단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는데 천 개가 넘는 프리즘이 박혀있어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로즈 골드색의 와인 캐비닛 옆에 젊은 남성 세 명이 앉아 있었고 회색 조끼를 입은 바텐더가 그들에게 술을 만들어주고 있었다.“이한이 왔어?”그중 한 남자가 열정적으로 다가와 인사했다.“이분이 바로 소예지 씨지? 만나서 반가워요.”남자는 소예지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었다.“안녕하세요, 소예지 씨. 어서 오세요. 저는 하종호라고 합니다. 이한이의 친한 친구이자 오늘 밤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에요.”소예지는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국내 하경 부동산 가문의 둘째 아들이라는 걸 알아챘다.다른 두 명도 고이한과 친분이 있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러 왔다. 고이한이 그들의 이름을 소개했지만 소예지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 국내 유명 기업의 도련님들이겠다고 짐작했다.“이한아, 이리 와봐.”하종호가 고이한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옆으로 가서 얘기했고 소예지는 와인 캐비닛 옆으로 안내되었다.“사모님, 술 드시겠어요, 아니면 주스 드시겠어요?”웨이터가 열정적으로 물었다.“주스 부탁드립니다.”소예지가 영어로 대답했다.그때 밖에서 남녀 두 쌍이 들어왔다. 앞쪽 한 쌍은 부부인 듯 팔짱을 끼고 있었고 뒤따르는 한 쌍의 남녀 중 남자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회색 정장 차림으로 상류층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그의 옆에 심유빈이 서 있었다.블랙 드레스로 그녀의 매혹적인 몸매를 한껏 드러냈고 우아하고 귀티가 흐르는 보라색 숄을 걸치고 있었다. 거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까지 매치하니 단아하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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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이한아, 이리 와. 소개해줄 사람 있어.”하종호가 고이한에게 말했다.고이한은 하종호를 따라 소예지와 강준석에게로 다가갔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에 하종호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예지 씨, 아는 분이세요?”소예지가 웃으며 답했다.“네, 알아요.”하종호가 껄껄 웃었다.“이한아, 내가 소개하려던 분이 바로 강준석 씨야. 클리번 교수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미래 의학 분야의 인재셔.”고이한이 존경과 감탄이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친분을 맺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강준석 씨. 고이한입니다.”“만나서 반가워요.”강준석은 그를 힐끗 보고는 짧게 악수했다.“예지 씨, 만나서 반가웠어요.”그는 일부러 존댓말 하며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났다.고이한은 강준석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다가 소예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소예지가 주스 한 잔 더 가지러 가려던 그때 고이한이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네가 누군지 잊지 마.”고이한의 차분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낮고 묵직한 목소리에 경고와 강압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소예지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었다. 고이한은 공공연하게 애인을 데리고 사교 모임에 다니면서 그녀가 강준석과 잠깐 얘기를 나눴을 뿐인데 경고를 받고 말았다.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아주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소예지가 손을 뿌리치자 고이한도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주스 한 잔을 더 가지러 갔다.그 시각 심유빈이 한 사모님과 옆에서 D국 언어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저 여자는 누구예요? 처음 보는 얼굴인데.”그러자 심유빈이 웃으며 답했다.“고이한의 와이프예요.”사모님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졌다.“유빈 씨 오늘 저녁에 조심해야겠어요. 이한 씨랑은 거리를 두도록 해요. 아내분이 화라도 내면 어떡해요.”심유빈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신경 안 쓸 거예요. 두 사람 지금 이혼 절차를 밟고 있거든요.”“딱 봐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한 씨랑은 확실히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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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뜻밖의 상황에 심유빈은 멍해졌다. 당연히 소예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볼 줄 알았는데 망설임 없이 피아노로 향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심유빈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소예지가 피아노를 칠 줄 알아?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 아니었어?’고이한의 시선이 피아노 앞에 앉은 소예지에게 향했다. 부드러운 조명과 그림자가 그의 잘생긴 얼굴에 복잡하게 얽혀 속을 알 수 없었다.따뜻한 조명 아래 피아노 앞에 앉은 소예지는 밤에 피어난 백합처럼 맑고 우아했다.무심하게 건반을 두드려 첫 음이 흘러나온 순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능력을 너무 얕잡아봤다고 말이다.심유빈은 저도 모르게 의자 등받이를 꽉 움켜쥐었다.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예지가 날카로운 가시처럼 심장에 박히는 듯했다.‘말도 안 돼.’소예지는 몇 년 동안 피아노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가 싫어했던 건 피아노가 아니라 피아노를 치는 여자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앞으로 남은 인생은 길고 음악과 함께하기로 했다. 하여 피아노를 배웠고 꽤 잘 치게 되었다. 물론 심유빈처럼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칭찬받을 만한 실력은 충분히 되었다.연주가 끝난 후 소예지는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심유빈의 표정을 살피는 대신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때 귓가에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정말 대단하네요.”소예지는 고개를 들고 칭찬 어린 눈빛의 강준석을 쳐다보았다. 그의 칭찬이 진심이라는 걸 알고 있어 환하게 웃어 보였다.고이한이 와인을 단숨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가볼게.”“이한이 집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으니까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죠.”하종호도 재빨리 일어났다.고이한은 절친 윤하준을 보면서 심유빈을 부탁한다는 눈빛을 보냈다. 윤하준은 그녀를 데려다주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가방을 들던 소예지는 그 모습을 포착하고는 심유빈을 힐끗 쳐다보았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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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진가영은 처음부터 아들의 결혼을 못마땅해했다. 며느리도 아들처럼 훌륭한 사람이어야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발전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고 향락만 좇는 평범한 아내를 부양해야 하다니, 생각할수록 아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심유빈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가방에서 예쁜 선물 상자를 꺼내 고하슬에게 다가갔다.“하슬아, 이모가 선물 준비했어.”고하슬이 놀란 얼굴로 선물을 받았다.“이게 뭐예요?”“하슬이가 직접 뜯어봐.”심유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향수 냄새가 소예지의 코끝을 스쳤다. 매일 고이한에게서 나던 냄새와 똑같은 냄새였다.심유빈이 고이한의 옆에 서서 선물을 건넸는데 몸을 굽히면서 일부러 고이한의 어깨를 터치했다.그 모습을 본 소예지는 찻잔을 든 채 얼굴을 돌렸다.고하슬은 선물 상자를 뜯어 안에 담긴 예쁜 크리스털 볼을 보고는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다.“와. 너무 마음에 들어요.”심유빈이 사랑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하슬이가 좋아하니까 이모도 너무 기뻐.”자리로 돌아간 후 소예지의 덤덤한 눈빛과 마주쳤다. 심유빈이 웃고 있긴 했지만 그 미소 속에는 남들이 알아챌 수 없는 도발이 숨겨져 있었다.음식이 나오자 최현숙은 맛을 보면서 요리법을 연구했고 진가영은 옆에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 소예지는 딸에게 반찬을 집어주었고 고이한의 신경도 온통 딸에게 쏠려 있었다.“이거 먹기 싫어요. 아빠가 드세요.”고하슬은 소예지가 집어준 브로콜리를 골라냈다. 소예지는 고하슬이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기를 바랐다.고이한은 아이가 골라낸 브로콜리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고기만 먹으면 안 돼. 채소도 좀 먹어야지.”고하슬이 닭 다리를 뜯으면서 턱에 기름을 가득 묻힌 채 오물거리며 고이한에게 말했다.“아빠, 닦아줘요.”고이한은 사랑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물수건으로 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소예지는 고하슬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다가 무심결에 고이한이 그 브로콜리를 젓가락으로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보게 되었다.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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