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린 명령이에요?”잠시 당황한 듯, 소예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고 대표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겁니다.”역시, 고이한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됐어. 일단 실험실로 돌아가서 강 팀장 쪽 소식 기다려보자.”양정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소예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실험실로 돌아온 그녀는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휴대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보낸 이는 윤하준이었다.[소예지 씨, 괜찮아요? 지금 우리 쪽에서 실험실 데이터 자체 점검 중이에요. 결과 나오면 바로 알려줄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소예지는 짧지만 확신을 담아 답장을 보냈다.[네. 알겠어요.]오후, 소예지는 딸을 데리러 갔다.하지만 이안을 데리러 온 건 윤하준이 아닌, 그의 보모였다.윤하준은 직접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잠시 후, 지유선에게서도 전화가 걸려왔고 그녀는 연구소 차원에서 끝까지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윤하준과 지유선 모두, 이번 사건의 여파가 소예지에게까지 번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책임이 그녀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강준석에게서도 전화가 왔다.“누군가 MD 실험실 데이터를 훔쳐서 지유선 연구소의 엔지니어에게 넘긴 게 확인됐어.”“뭐라고?”소예지는 숨을 삼켰다.“근데 그쪽에서는 그게 MD의 핵심 개발 자료인 줄 몰랐대. 자기네 연구진이 만든 줄 알고 발표해 버린 거지. 지금 그쪽도 프로젝트 전면 중단하고 조사 들어간 상태야.”소예지는 핸드폰을 꽉 움켜쥔 채 물었다.“강 선배, 그쪽에서 누가 유출했는지는 밝혀졌어?”“아직 조사 중이야. 그런데...”강준석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 파일, 암호화된 이메일로 전송됐더라. 지금 그 이메일의 발신 IP 추적 중이야.”그가 누군가와 짧게 말을 주고받더니 다시 전화를 받았다.“소예지? 듣고 있어?”조금 거칠어진 목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다잡았다.“응, 듣고 있어.”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강준석이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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