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따귀 세 대를 날렸다.진세린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도망쳐서 진윤슬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놓았다는 죄목으로.문강찬이 이미 결혼한 걸 알면서도 귀국한 후에 계속 집적거리고 불분명한 관계를 유지한 죄목으로.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인터넷에 모호한 발언을 퍼뜨려 또 한 번 진윤슬을 망가뜨린 죄목으로.“진윤슬, 미쳤어?”문강찬이 진윤슬의 손목을 잡아당기더니 거칠게 밀쳐냈다. 진세린의 한쪽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언니, 왜 때려?”진윤슬은 문강찬의 손을 뿌리치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두 눈에 조롱이 가득했다.“강찬 씨 혹시 세린이의 개야? 세린이가 시키는 대로 다 하게?”그녀는 줄곧 문강찬이 이혼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해왔다. 좋아하거나 이렇게 사는 게 익숙해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다.문강찬의 이마에 솟아오른 핏줄만 봐도 분노를 참고 있다는 뜻이었다. 진세린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억울해했다.“언니, 오해야. 강찬 오빠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한 건 날 위해서가 아니라 언니를 위해서야.”진윤슬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웃었다.“그래?”진세린이 입술을 깨물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진윤슬의 눈빛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어쨌거나 언니는 강찬 오빠랑 결혼했잖아. 난 두 사람이 계속 행복하길 바라.”그녀의 붉어진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는데 누가 봐도 진심 어린 모습이었다.진윤슬이 낮게 읊조렸다.“행복?”그러고는 코웃음을 쳤다.“이 세상에 네가 없어야 행복할 수 있어, 난.”“언니.”진세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진윤슬, 그만해. 세린이는 네 동생이야.”문강찬이 호통치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말은 진세린더러 죽으라고 저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안 그래도 무너져가던 감정이 진세린을 감싸는 문강찬의 말 한마디에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눈물을 글썽거린 채 고개를 들어 남편을 올려다보았다.“강찬 씨, 한 번 더 말하는데 당신 정말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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