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임신 3개월 됐을 무렵 진윤슬은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하지만 편애가 심한 남편과 가족들은 진윤슬의 여동생인 진세린의 생일 파티에 정신이 팔려 그녀의 절박한 구조 요청 전화를 끊어버린다. 결국 진윤슬은 폭우 속에 차갑게 버려진 채 유산의 고통을 겪는다. 그 후 회사의 수석 조향사 자리를 죽마고우인 진세린에게 주는 남편 문강찬. 설상가상 향수 레시피를 팔아넘겼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면서 그녀가 피땀 흘려 만든 향수 시리즈를 진세린에게 넘길 수밖에 없게 되는데... 마음이 식을 대로 식어버린 진윤슬은 결국 결혼의 마침표를 찍는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 때 진윤슬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오리엔탈 향수 마스터로 거듭났다. 수많은 찬사와 함께 그녀 곁에 여러 스타일의 남자들이 몰려든다. 편애가 심했던 가족들은 뒤늦게 후회하며 그녀에게 용서를 빌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문강찬은 진윤슬을 찾아와 눈물을 머금고 재결합을 원한다. “내 목숨이라도 줄게. 날 한 번만 더 속여줘.” 하지만 모든 증여 계약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진윤슬.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야.”
View More진윤슬이 할머니를 부축해 나가자 문중엽도 자리를 떴다.최민경은 일어나 비웃는 표정으로 비아냥거렸다.“보아하니 진씨 가문은 진윤슬의 말이 법이군요. 참 아쉽네요. 한 식구가 될 수도 있었는데.”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여유롭게 떠났다.진성국의 얼굴은 음울하게 가라앉았다.‘진윤슬! 진씨 가문이 위로 올라가는 데 걸림돌 같은 년!’돌아가는 길에도 진윤슬은 할머니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다.박순옥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난 건우를 기다릴 거야. 온씨 가문에서 아이를 원치 않으면 우리 진씨 가문에 데려갈 거야.”그녀는 손녀의 손등을 토닥였다.“걱정하지 마라. 건우를 위해서라도 난 몇 년은 더 살아야 해.”진윤슬은 온건우의 병을 떠올리며 가슴이 저렸다.다행히 곧 수술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진윤슬은 할머니를 진씨 저택에 모셔다드린 뒤 떠나려다 마당에 서 있는 문강찬의 차를 발견했다.그녀는 조심스레 다가가 불렀다.“강찬 씨.”부드러운 목소리에 문강찬은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그는 그녀를 차에 태웠다.진윤슬이 막 차에 오르자마자 문강찬은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동시에 칸막이가 올라갔다.진윤슬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무릎 위에 올라타게 되었고, 차 안은 순식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녀는 어깨를 움츠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 마...”자세가 너무 민망했다.문강찬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몸의 흥분을 억눌렀다.그는 그녀의 앞에서는 자제력이 거의 없었다.진윤슬이 그의 머리를 밀자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목을 살짝 물었다.“아...”진윤슬은 작게 소리를 냈다.부끄럽고 화가 났다.“강찬 씨...”그는 고개를 조금 들었지만 팔은 여전히 그녀를 단단히 안고 있었다.“오늘 우리 엄마가 할머니랑 할아버지 일로 자리를 만들었다면서?”그때 그는 회의 중이었다.소식을 들었을 때는 진윤슬과 할머니가 이미 떠난 뒤였다.진윤슬은 입을 다물고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아마
“왜 이러세요? 이렇게 좋은 일을 왜 거절하세요?”그는 당장이라도 혼사를 확정하고 싶었다.박순옥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단호히 말했다.“어쨌든 난 반대다. 이 생각은 접어.”그녀가 천천히 일어나자 진윤슬은 조심스레 부축해 방으로 모셨다.문을 닫고 나서 박순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저 부부는 문씨 가문의 권세에 눈이 멀었어.”“그 늙은이가 사생아가 몇이나 있는지, 어떤 인간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내가 승낙하면 진씨 가문은 평생 고개를 못 들고 살 거야.”박순옥은 노년에 그런 웃음거리가 되기 싫었다.진윤슬은 할머니의 등을 쓸어주며 말했다.“여기 계시면 계속 이 얘기로 괴롭힐 거예요. 저랑 가요.”박순옥은 눈을 흘겼다.“아무리 그래도 아들은 아들이야. 설마 나를 문씨 가문 문 앞에 버리겠어?”그녀는 손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건우를 위해서라면 그녀도 강해질 생각이었다.진윤슬은 더 설득하지 못하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하라고 당부했다.이틀 뒤, 박순옥에게서 전화가 와서 진성국이 밖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했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진윤슬은 흔쾌히 수락했다.다람시 최고의 호텔, 상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할머니를 부축해 들어간 진윤슬은 최민경과 문중엽을 보았다.진성국 가족 셋도 함께였다.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진성국과 주아란은 진윤슬을 밀쳐내듯 하면서 박순옥을 문중엽의 옆에 앉혔다.진윤슬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지만 빈자리에 조용히 앉았다.최민경은 병실에서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미소를 띠며 말했다.“전에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집안만 생각하다 보니... 이제 보니, 어르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여사님을 모셔 오기 위해 예물로 200억을 준비했어요. 다른 조건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두 분의 행복만 막지 않는다면 다 받아들일게요.”진성국과 주아란은 당연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당장 200억을 받을 수 있고 이후의 이익은 돈으로 따질 수조차
진세린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제가 사모님이라면 찬성할 거예요. 아니, 오히려 크게 결혼식을 치를 거예요.”최민경이 발끈했다.“진세린, 너는 진씨잖아. 그 할망구의 손녀니까 당연히 그 결혼을 바라는 거겠지.”이런 큰 부귀를 누가 마다하겠는가.진세린은 욕을 먹고도 담담한 표정이었다.“제 얘기 들어보세요. 할머니는 연세도 많고 할아버지와 젊었을 때 인연도 있었잖아요. 노년에 다시 만나는 건 미담이 될 수 있어요. 게다가...”그녀는 천천히 덧붙였다.“진윤슬이 오빠랑 재결합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해져요.”최민경은 멈칫했다.이건 문중엽이 예전에 진윤슬을 양손녀로 들이려 했던 이유와 같았다.그녀는 단번에 이해하고 진세린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심지어 다정함까지 묻어났다.“이 일이 성사되면 너를 친딸처럼 대할게.”진세린은 속으로 들끓는 기쁨을 눌러 담고 조용히 말했다.“저도 할머니를 설득해 볼게요.”진윤슬은 할머니를 진씨 저택으로 모셔왔다.미리 진성국에게 연락해 두었기에, 진성국은 문 앞에서 기다리다 직접 박순옥을 부축해 내렸다.주아란 역시 공손한 태도였다.박순옥의 방은 기존의 작은 방에서 옆의 큰 방으로 옮겨졌는데 그 방은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었다.시중드는 사람은 그대로 두었다.진윤슬은 간병인을 남겨 두어, 할머니가 진씨 저택에서 불편한 일을 겪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진성국이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하자 진윤슬은 할머니와 더 함께 있고 싶어 응했다.식사 자리에서 진성국은 박순옥과 문중엽의 일을 꺼냈다.그는 두 손 들어 찬성했다.이 일이 성사되면 자신은 문중엽의 아들이 되는 셈이었다.이는 상상도 못 할 부귀였다.그는 심지어 속으로 후회했다.‘이런 기회가 있을 줄 알았으면 진작에 어머니를 팔리읍에서 데려왔을 텐데.’진윤슬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차갑게 말했다.“전 반대예요.”진성국의 속셈을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요약하면 딱 세 글자였다.뻔뻔함.진성국의 얼굴이 굳었다.“윤슬아, 네가 문강찬과 얽혀 있
최민경은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당장이라도 진윤슬과 박순옥을 잡아먹을 듯 얼굴을 찌푸렸다.“이 여우 같은 것들, 곱게 죽지 못할 거야.”문중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자기 남편 하나 제대로 못 다스리면서 내 일에 간섭해? 찬성할 거 아니면 당장 꺼져.”최민경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이렇게 형편없는 남자와 결혼한 것이야말로 그녀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다.이 집에서 버텨온 대가는 멸시뿐이었다.박순옥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이미 다 겪어본 사람이었다.“오늘 다들 모였으니 이참에 분명히 말할게요.”그녀는 먼저 최민경을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문씨 집안에 아무런 생각도 없어요.”그리고 문중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젊을 때 문중엽 씨와 감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수십 년 전 일이에요. 이제 누가 기억하겠어요. 그때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는 더더욱 말이 안 되죠.”단호한 말에 문중엽은 큰 타격을 받았다.“나는... 줄곧 자네를 잊지 못했어...”그는 급히 변명했다.박순옥은 처음으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비웃으며 말했다.“젊었을 때 문씨 가문으로 돌아가겠다며 직접 저와 연을 끊자고 했던 사람이, 40년 넘게 한 번도 저를 찾지 않은 사람이 잊지 못했다고요?”그때 그녀는 버림받았고 상처받았으며 절망했다.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닐까 자책하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운이 좋게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준 남자를 만났다.비록 가난했지만 평생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그 사랑은 평생 기억해도 부족했다.문중엽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 순간 그는 한층 늙어 보였다.“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박순옥은 담담했다.“뭐가 미안해요. 젊을 때 그런 사람 몇 안 만나본 인생이 어디 있어요.”문중엽은 더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이제 두 아이도 이혼했으니 두 집안도 더 엮일 필요 없어요.”박순옥은 단호하게 말했다.“저 곧 퇴원해요. 여기서 더 신세 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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