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들어가기 싫어요. 오빠, 제발 나 좀 데려가 줘요. 여기 있기 싫단 말이에요.”주초원의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지다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박정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영도야, 초원이를 그냥 데려갈까? 아직 어린데 어떻게 이런 고생을 하겠어.”주영도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고생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고생할 거예요.”주세웅의 말이 옳았다. 주초원이 이렇게 된 건 그들이 제때 훈계하지 않고 오냐오냐한 탓이었다.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여동생이 가여워 엄격하게 굴지 못했다.아들이 거절하자 박정금이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딸이 안쓰러웠지만 아들과 맞설 수 없었기에 억지로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결국 박정금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강루인은 가족이 아닌 남처럼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그녀는 주초원을 재활원에 일찍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박정금이 주초원을 지나치게 아끼는 바람에 지금 당장 끊지 않는다면 나중에 중독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정말로 끝장일 것이다.재활원을 나온 후 박정금은 본가로, 강루인과 주영도는 선샤인 빌리지로 돌아갔다.안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주영도가 갑자기 차가운 태도를 벗어던지더니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루인아, 나 등 아파. 약 좀 발라줘.”오는 길 내내 등의 고통을 참아왔다. 회초리 자국이 등에 얽히고설켰고 상처에 옷이 달라붙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강루인이 시선을 살짝 늘어뜨렸다.“병원에 가는 게 좋겠어.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내가 망신당했으면 좋겠어?”강루인이 담담하게 답했다.“다쳐서 병원에 가는 게 뭐가 창피한 일이야?”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영도는 턱을 그녀의 어깨에 가져다 댔다. 위로를 바라는 강아지처럼 강루인의 귓가에 속삭였다.“그냥 네가 약 발라줬으면 좋겠어.”주영도의 축축하고 끈적한 숨결이 그녀의 귓불을 간지럽혔다. 그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처음 봤다.미인계는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도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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