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도 참 바빴다. 구아정과 시간을 보낸 후에는 또 대를 이를 준비를 해야 했다. 강루인은 그동안 이런 남자를 챙긴 자신이 한심하기만 했다.안방의 문이 열렸고 주영도가 안으로 들어갔다. 강루인은 그가 앞으로 할 행동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먼저 깨끗이 샤워한 후 그들이 수없이 밤을 보냈던 그 침대 위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질 것이다.어두운 밤조차 강루인의 창백한 얼굴을 가리지 못했다. 단순히 괴롭다는 말로 지금 이 심정을 다 표현할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강루인은 눈을 감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기다렸다.그녀가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때 여자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남자의 호통 소리가 별장 전체를 뒤흔들었다.그 소리에 강루인은 눈을 번쩍 떴다. 이건 완전히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황다영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거야, 아니면 시중을 잘 못 들어서 저러는 거야?’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진경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주무세요?”참다못한 강루인이 일어나 문을 열었다. 진경자의 안색이 어두웠고 약간의 분노도 담겨 있었다.“사모님, 대표님 쪽에 문제가 생겼어요.”‘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저런 파렴치한 짓을 하다니.’강루인이 방 밖으로 나왔을 때 황다영이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모퉁이에 웅크리고 있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얼굴이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진경자가 설명했다.“도련님께서 저희한테 상관하지 말라 하셨어요.”황다영이 파렴치한 짓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감싸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강루인은 걸치고 있던 숄을 벗어 황다영에게 덮어주었다.“옷 한 벌 가져다줘요.”이건 진경자에게 한 말이었다.황다영이 고개를 들었다. 수치심, 당혹감, 그리고 감사함이 뒤섞여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강루인은 몸을 일으켜 안방으로 들어갔다.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주영도가 물기를 머금은 채 밖으로 나왔다.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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