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받는 사람은 항상 조건 없는 보호를 받는 법이다. 그리고 강루인은 특별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주영도가 구아정의 편을 든 바람에 강루인은 부서에서 모두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한꺼번에 대표와 ‘안주인’을 건드렸으니 별수가 있겠는가?이익을 좇는 것이든, 현명하게 자신을 지키는 것이든 아무튼 그녀는 왕따 신세가 돼버렸다.일이 많아 강루인은 늦게 퇴근했다. 퇴근할 때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기에 홀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마침 주영도와 구아정과 마주쳤다. 그들도 아직 회사에 있을 줄은 몰랐다.주영도가 여자 가방을 들고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강루인은 가끔 주영도가 참 고집스럽게 느껴졌다. 아내인 그녀조차 누리지 못하는 대접을 ‘여동생’은 마음껏 누렸다.주영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안 타?”구아정이 상냥하게 말했다.“언니, 빨리 타요.”그러고는 자리까지 내주었다. 누가 보면 그들이야말로 한 쌍인 줄 알겠다.강루인은 엘리베이터에 탄 후 멀리 떨어져 섰다.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 구아정이 먼저 화제를 꺼냈다.“언니, 점심에 있었던 그 일 말이에요. 다 내 탓이니까 오빠한테 화내지 말아요. 나 때문에 두 사람 싸우면 너무 미안하잖아요.”강루인이 빤히 쳐다보자 구아정은 등골이 다 오싹했다.“왜 그렇게 봐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강루인이 물었다.“집에 거울 있어요?”구아정이 되물었다.“네?”“집 나갈 때 거울 보는 거 잊지 말아요. 얼마나 뻔뻔한지 알고는 있어야죠.”그녀의 말에 구아정은 바로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언니, 대체 왜 날 이렇게 싫어해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말해주면 고칠게요. 난 언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강루인이 말했다.“주씨 가문이 대대로 이어온 재벌이긴 하지만 황제처럼 첩을 두진 않아요. 그러니 언니라고 부르면서 친한 척하지 말아요.”구아정의 눈에 스위치라도 달린 듯 바로 눈물을 쏟아내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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