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인이 힘껏 몸부림쳤다.“이거 놔. 안 해.”그녀가 저항하자 주영도는 더 거칠게 밀어붙였다.“안 하면 아이가 어떻게 생겨?”차분한 말투와 달리 두 눈에는 욕망이 끓어올랐다. 그의 눈에 비친 강루인은 아이를 낳는 도구에 불과한 듯했다.침대 위에서의 주영도는 무척이나 거칠었다. 오늘 밤 유독 더 거칠었고 그녀의 기분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어떠한 즐거움도 느껴지지 않았고 고통만 끊임없이 이어질 뿐이었다.강루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이거 놔. 너무 아파...”남자의 연민은 오직 좋아하는 여자에게만 향했고 다른 여자는 얻을 수 없었다. 강루인이 바로 그 생생한 예였다.또다시 연거푸 이어지는 충격에 강루인의 얼굴이 핏기없이 하얘졌고 목소리에도 힘이 하나도 없었다.“영도 씨, 제발 놔줘. 정말 너무 아파.”주영도도 그제야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침대 시트에 얼룩덜룩한 흔적이 찍혀 있었는데 피였다.그리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본 순간 주영도도 크게 놀란 듯했다.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은 다음 강루인을 안고 밖으로 향했다.아직 잠들지 않은 구아정이 두 사람을 보고 달려왔다.“오빠, 어디 가?”주영도는 긴장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오빠...”구아정이 그의 뒤를 따랐다. 주영도는 강루인을 조수석에 태우고 구아정을 밀쳤다.“비켜. 길 막지 말고.”자동차는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나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멀어져가는 차를 지켜보던 구아정은 입술을 깨문 채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빌어먹을 년! 이 밤에 일부러 영도 오빠를 불러낸 거지?’...병원으로 가는 길, 강루인은 이미 고통으로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병실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었다.주영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한 의사가 들어왔다.“환자분이 유산하신 거 남편분도 알고 계세요?”강루인이 입을 열었다.“이 일 남편한테 말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남편이 자책할까 봐요.”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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