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다가와 호기심 가득하게 물었다.“사모님, 혹시 좋은 소식이라도 있으신 건가요?”차정인은 미소를 지으며 유이영의 팔을 살짝 잡고 천천히 걸어오는 연지훈을 흘끗 보더니 농담처럼 말했다.“그건 저 아이한테 물어봐요. 난 아는 게 없으니.”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연지훈에게 쏠렸다.오늘 그는 흰색 수트를 완벽하게 차려입고 이마와 매끈한 미간이 드러나도록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겨 올려 우월한 이목구비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깊은 흑빛 눈동자는 담담했지만 기품이 배어 있었고 절제미가 넘쳤다.잘생김과 재력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인물이지만 그의 차갑고 고고한 분위기 탓에 함부로 다가갈 수 없었다.그런 남자가 유일하게 조금의 온기를 드러내는 순간은 바로 유이영 옆에 있을 때였다.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흠잡을 데 없는 한 쌍,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라 할 만했다.그때, 군중 속에서 한 중년 부인이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넸다.“연 대표님, 혹시 유이영 씨와 곧 좋은 소식이 있는 겁니까?”그 부인에게는 온갖 사랑을 받으며 자란 외동딸이 있었는데 일찌감치 연지훈을 사위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얼굴, 기품, 능력, 배경, 모든 게 완벽한 연지훈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신랑감’이었으니 말이다.그녀뿐 아니라 상류층 가문들 가운데 딸을 둔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이었다.비밀리에 기회를 노리며 어떻게든 연지훈과 인연을 맺으려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곁에 갑작스레 나타난 첫사랑과, 오늘 이 자리에서 드러난 분위기는 수많은 가문과 아가씨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렸다.지금도 부모를 따라온 수많은 딸들이 연지훈을 향해 수줍은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볼이 발그레해져서는 멀찍이 떨어져 서서 감히 다가가지도 못한 채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하나같이 파릇파릇한 소녀 같았다.그러나 그 부인은 아직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그녀는 연지훈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한 사람한테 정착할 리 없다고 믿었고 자신의 딸에게도 기회가 없을 리 없다고 여겼다.그녀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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