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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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사실 병실로 돌아갔을 때 연지훈이 잠깐 1층에 내려갔다 오겠다고 해서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유이영은 1층에 아직 서현주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래서 병실로 돌아왔을 때 담요 밑에 숨은 두 손으로 허벅지를 꽉 잡았다.“무슨 일 있어요? 저도 같이 갈까요? 이제 혼자 걸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연지훈은 휠체어를 침대 옆으로 밀어내고는 조심스럽게 유이영을 침대에 앉혔다. 무릎 위에 있던 얇은 담요도 치우고 이불을 덮어주었다.연지훈은 이 모든 것을 끝내서야 말했다.“별일 아니야. 곧 돌아올 테니까 잘 쉬고 있어.”유이영은 연지훈의 행동에 잠깐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이 한마디에 입가에 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말았다.그녀는 애써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럼 빨리 갔다 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연지훈은 몸을 숙여 이불을 정리해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연지훈이 몸을 숙이자 다른 사람들 각도에서는 유이영이 거의 연지훈의 품에 안긴 듯했다. 유이영의 코끝에도 연지훈의 향기로운 향기가 나서 너무나도 좋았다.향기에 취해버린 유이영은 연지훈의 허리를 꼭 껴안고 연지훈의 품에 안겨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연지훈이 떠나면서 그 향기도 점점 사라졌다.유이영은 입술을 깨물며 표정이 다시 차가워지고 말았다.연지훈이 떠나면서 병실에는 유이영 혼자만 남았다.병실 문이 닫히자 유이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슬리퍼를 신고 유리창 너머로 바깥 상황을 내다보았다.고작 십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겨우 연지훈의 뒷모습만 얼핏 볼 수 있었다.조급해진 그녀는 담요도 챙기지 못한 채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수영장에 빠진 건 사실 그녀가 스스로 꾸민 일이었다. 몸이 흠뻑 젖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평소에 연지훈 앞에서 약한 척하는 버릇이 있어서 연지훈한테 휠체어를 끌고 오라고 했다.지금 그녀는 연지훈이 뭐 하러 가는지 알고 싶어 성큼성큼 달려갔다.연지훈의 뒤를 따라가다가 결국 방금 서현주를 만났던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그러다 서현주의 뒷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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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김민준이 다정한 목소리로 불렀다.“이영아...”유이영은 발그레한 얼굴로 그를 힘껏 째려보았다.“뭘 그렇게 쳐다봐.”김민준은 약간 뻘쭘한 듯 시선을 거둔 채 유이영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연 대표님은 왜 너랑 같이 안 있는 거야?”유이영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소녀처럼 설렌 표정으로 말했다.“곧 돌아올 거야. 지훈 씨는 무슨 일로 찾는 거야?”김민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연지훈을 향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어디 갔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계속 옆에 있어 줘야 하는 거 아니야?”유이영은 입술을 깨물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원래 일 때문에 바빠. 이제 나도 괜찮으니까 계속 옆에 있어 줄 필요 없어. 게다가 곧 돌아올 거야.”김민준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래?”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아직 두 사람 약혼식이 언제인지도 묻지 않았네. 날자 확정됐어?”유이영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요즘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아직 상의할 시간이 없었어.”김민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러면 어떡해. 지금도 배가 벌써 많이 나왔는데. 시간을 더 미루다 보면 드레스를 입어도 안 예쁠 수 있어. 빨리 정해야 해.”유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 난 지훈 씨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김민준은 약간 화가 났다.“연 대표님도 참. 혼전임신이 뭐 좋은 거라고. 자기만 멋대로 살고 있네.”그는 원래 미소를 띠고 있던 유이영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유이영은 이불 속에서 주먹을 꽉 쥐면서 말했다.“지훈 씨가 좋은 아빠가 될 거라고 했으니까 별로 신경 쓰지 않아.”김민준이 뭔가 더 말하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이영아, 잠깐 전화 받고 올게.”“알았어. 다녀와.”김민준이 밖에 나간 사이에 연지훈이 돌아왔다.유이영은 바로 표정이 환해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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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병실 밖 복도 끝.김민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연 대표님, 언제 이영이랑 약혼식을 올릴 거예요? 배가 불러서 드레스로 감추지 못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이영이 생각은 해본 적 있으세요?”연지훈이 대답하지 않자 김민준은 더욱더 조급해졌다.“빨리 결정을 내려야 혼전임신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죠. 게다가 이영이는 다 알려진 사람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영이 생각도 해야죠. 그래서 말인데...”김민준은 고개 돌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지훈을 바라보았다.“아직 현주 씨를 못 잊은 거예요?”연지훈은 고개 들어 날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 선생님이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김민준이 입을 뻥긋하려할 때, 연지훈이 계속해서 말했다.“저랑 이영의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정도 생각이 있는데 굳이 김 선생님한테 보고해야 할 건 없잖아요.”연지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하자 김민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래야 할 거예요. 이영이한테 잘하지 않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연지훈은 그를 몇 초간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유이영 병실로 들어갔다.초조한 마음으로 뚫어질 듯 입구를 쳐다보던 유이영은 연지훈이 무사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훈 씨, 민준이가 뭐라던가요?”연지훈은 옆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야. 그냥 일 얘기했어.”유이영은 이 말을 믿지 못했다.“일 얘기하는데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전에 일 얘기할 땐 절대 저를 피하지 않았잖아요.”연지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똑똑했어?”유이영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민준이가 지훈 씨를 때렸어요?”“아니.”유이영은 그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됐어요.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유이영은 배시시 웃으며 연지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오늘 저녁에 퇴원하면 안 돼요? 내일이 본선인데 경찰이 언제 올지도 모르잖아요.”“곧 올 거야.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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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서현주는 곧 시선을 거둔 채 미지근한 물을 물컵에 가득 채우고 자리를 떠났다.여자 경찰은 휴대폰 화면을 내밀면서 말했다.“이미 CCTV를 확인해봤는데 복사해 왔으니 여러분도 한 번 보시죠.”여자 경찰의 표정이 뭔가 이상해서 서현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건네받아 유이영과 함께 확인했다.휴대폰에 재생되는 영상은 바로 CCTV에 찍힌 모습이었다.화면은 정확히 서현주와 유이영이 사고 난 위치를 비추고 있었고 마침 서현주가 유이영 곁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서현주는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고 고개 돌려 유이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유이영은 지금 유난히 조용했다.예전 같았으면 진작에 뭐라고 했을 텐데 너무나도 조용해서 이상했다.입술을 깨문 채 휴대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 그리고 상체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은 모두 긴장해서 나타나는 증상이었다.서현주의 손가락이 점점 화면과 가까워지면서 재생 버튼을 누르려 하자 유이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서현주가 물었다.“많이 긴장한 것 같은데요?”유이영은 멈칫하다 이내 봄바람처럼 산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요. 잘못 본 거 아니에요?”서현주가 차분하게 말했다.“이영 씨 말대로 긴장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유이영의 뒤에 서 있던 김민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얼른 재생시켜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서현주는 김민준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유이영을 바라보았는데 억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김민준의 떳떳한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서현주는 바로 동영상 재생 버튼을 눌렀다.영상 속의 서현주는 그 남자 무리를 피해 유이영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고, 유이영이 갑자기 서현주의 손목을 잡았다.서현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유이영은 서현주는 수영장 가장자리로 끌고 가서 웃는 얼굴로 무언가 말했으며 서현주는 대화를 피하려는 듯 계속해서 유이영의 손을 빼내려 했다.유이영이 계속해서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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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유이영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말했다.“고마워요. 저는 오해일 줄 알았어요. 현주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어요.”서현주는 이런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유이영의 마지막 한마디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현주 씨의 결백을 밝혀 주셔서 감사해요.”서현주는 갑자기 고개 들어 유이영을 바라보았다.‘내 결백을 밝혀줬다고?’유이영은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긴장하던 아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미모에 다정하기까지 했다.서현주는 피식 웃고 말았다.‘결백이 밝혀지긴 했지. 분명 피해자인데 오히려 가해자 조사받았으니. 진짜 가해자는 숨어서 이해심 넓은 척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유이영은 그녀의 표정에 놀란 듯 순간 웃음기를 잃고 연지훈 쪽으로 기대더니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서현주도 어떠한 감정도 없이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이때 연지훈은 유이영의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마치 뭔가 힘을 실어주려는 듯했다.눈빛이 흔들린 서현주는 고개 들어 연지훈과 눈을 마주쳤다.병실의 희미한 불빛 아래서 연지훈의 이목구비는 더욱 또렷하고 날렵했다. 어두운 눈동자 속에는 서현주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연지훈은 보호하는 듯한 자세로 유이영의 어깨를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이제 돌아가자.”‘우리’는 그와 유이영을 가리켰다.김민준은 유이영 앞에 서서 경계와 의심 어린 눈빛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왜 그런 눈빛으로 이영이를 쳐다보는 거예요? 경찰분께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왜 그렇게 의심하는 거예요.”서현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극에 달하자 두 경찰은 바로 일어나 말릴 준비를 했다.“그만 하세요.”하지만 경찰은 아무리 봐도 먼저 손댄 쪽이 서현주일 거로 생각했다.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표정과 눈빛은 평온해 보이지만 차가운 기운이 풍겼기 때문이다.그래서 두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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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사실 서현주도 알고 있었다. CCTV에 유이영이 자기를 수영장에 끌어내린 모습이 찍혔다고 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전생에 유이영은 나쁜 짓을 너무나도 많이 저질러서 가끔 약점이 잡히곤 했다.연지훈과 몇몇 사람들은 유이영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심지어 유이영을 이해해주기도 했다.그녀가 중독되어 노숙자한테 강간당할 뻔했을 때도 말이다.김민준이 말했다.“전에 그렇게 이영이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영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겠어요. 이건 다 현주 씨가 자초한 거고, 이영이는 그저 자기를 지키려고 했을 뿐이에요.”연지훈의 부모가 말했다.“착한 이영이조차 너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는 건 네가 정말 심했던 거야. 이영이가 너한테 사과하기를 기대하지 마. 오히려 네가 이영이한테 사과해야 할 판이야.”연지훈도 말했다.“앞으로 이영이한테서 떨어져. 너 때문에 걱정하잖아.”유이영이 그렇게 많은 무례한 짓을 저질렀는데도 연지훈은 오히려 걱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서현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가 강해지지 않으면 아무리 유이영의 잘못된 증거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이영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녀를 감싸 안을 것이었다.서현주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요동치는 마음을 도무지 가라앉힐 수 없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누군가 앞에서 사과 껍질을 깎는 모습을 보았다.중년 여성은 활짝 웃으면서 억지로 껍질이 벗겨진 사과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얼른 먹어.”서현주는 멈칫도 잠시 계속해서 사양했다.“괜찮아요. 아줌마가 드세요.”중년 여성이 다시 밀어냈다.“괜찮으니까 마음 편히 먹어.”서현주는 결국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마워요.”중년 여성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힘내. 실망하지 말고 웃어야 복도 들어오는 거야.”서현주는 힘겹게 억지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본선 경기가 아침이라 서현주는 곧바로 퇴원 절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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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김민준은 이리저리 알아본 끝에 반 시간도 안 되어 서현주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서현주가 이렇게 하는 것은 유이영을 불리한 상황에 빠뜨리는 것이었다.그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뒤에서 얼마나 유이영 뒷담화하는지 알 것 같았다.게다가 유이영은 루체 피아노 콩쿠르 우승 유력 후보인데 선수 중에 누가 진심으로 유이영을 인정하겠는가.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유이영을 향한 질투심이 있을 수도 있었다.유이영이 그의 모습을 보고서 웃으면서 물었다.“왜 그래? 누가 또 네 심기를 건드렸어?”김민준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경기에만 집중해. 다른 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랑 연 대표님이 해결할 테니까.”유이영이 부드럽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김민준은 멈칫하다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현주 씨가 네 10분의 1만큼이라도 착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유이영은 입술을 깨물며 온화하게 말했다.“현주 씨는 아직 어리잖아. 곧 성장할 거야.”김민준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머릿속에는 유이영이 서현주 같은 나이에 이미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고 해외 유학 자격도 따냈다는 것이 떠올랐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이다.반면으로 서현주는 평판도 나쁘고, 성격도 괴팍하며 인간관계도 나쁘고 인품도 좋지 않았다.모든 면에서 유이영에게 미치지 못하면서도 자꾸만 유이영과 대립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민준은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에 짜증과 불쾌함이 점점 짙어졌다.‘이영을 자꾸만 괴롭히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완벽히 해결해야 해. 뒤탈이 있어서도 안 되고, 더 이상 이영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해야 해.’유이영은 원래 생각이 많았고, 남들이 자신을 향한 평가를 신경 쓰는 편이었다. 물론 서현주가 벌인 일도 당연히 알게 되었다.화가 났지만 어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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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유이영은 김민준을 등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너만 믿을게.”방문이 닫히고.유이영은 눈물을 닦아내면서 다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날 밤. 서현주는 밖에서 들려오는 몇몇 사람들의 고함과 소란스러운 소리에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너무나도 시끄러운 나머지 펜을 내던지고 문을 열고 나갔다.문밖에는 이미 많은 선수와 호텔 직원들이 서현주를 등진 채 모여 있었다.사람들의 뒷모습만 보여서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가끔 비명이 들려왔다.“안 돼요. 내일 경기가 있는데 손을 다치면 안 된다고요.”“김 대표님, 제가 잘못 말했어요. 유이영 씨한테 사과할 테니 제발 저희를 용서해주세요.”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서현주는 아직 상황을 분간하지 못한 채 사람들의 대화 소리만 엿들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김 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화를 내면서 사람을 때려?”“저 사람들 뒤에서 유이영 씨 뒷담화를 했는데 김 대표님이 그걸 뒤에서 듣고 화가 나서 사람을 때렸대.”“욕? 설마 그 수영장 사건 때문에?”“아마도.”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정중앙에는 셔츠 단추를 두 개 풀어 헤친 채 머리카락이 이마에 흘러내려 살기가 가득한 모습의 김민준이었다.그는 한 손으로 한 남자의 등을 밟고 있었고, 한 손으로는 한 여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옷이 엉망이었고, 얼굴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특히 남자의 얼굴은 끔찍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서현주는 동공이 흔들리면서 말했다.“김민준 씨.”김민준은 그 목소리를 듣고 발로 남자의 배를 걷어차더니 멱살을 쥐고 있던 여자까지 옆에 내팽개쳤다.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쓰러졌고, 여자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경계하면서도 두려운 눈빛으로 김민준을 바라보고 있었다.김민준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다들 보셨어요? 이것이 바로 함부로 말한 대가예요.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는 법은 없으니까 자기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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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주변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서현주는 숨이 막혀 두 손으로 필사적으로 김민준의 손을 붙잡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이를 악물고 그를 사납게 노려보았다.김민준은 바둥거리는 그녀를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목을 더 꽉 쥐었다. 서현주는 숨 쉴 틈조차 없었고, 점점 눈빛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김민준은 그대로 서현주를 벽에 밀쳤다.그는 심지어 손을 높이 들어 그녀의 두 발이 땅에 닿지 못하게 했다.서현주는 점점 숨 막혀 입을 벌려 욕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김... 민준 씨... 이거 놔요...”그녀는 김민준의 무거운 목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현주 씨, 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를 밀어붙이지 말라고.”지금 이 순간, 서현주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김민준이 진심으로 자신을 해치려는 것 같았다.그녀는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입을 뻥긋거려도 겨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이러다 정말 김민준에게 목이 졸려 죽을 것만 같았다...숨 막혀 죽기 직전, 김민준은 비로소 그녀를 놓아주었다. 서현주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두 손은 바닥을 짚은 채 마치 죽다 살아난 물고기처럼 거칠고 힘겹게 숨을 쉬었다.그 숨소리는 듣기 불쾌할 정도로 거칠었다.김민준은 서현주 앞에 서 있었고,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그의 검은 가죽 구두만 보고 있었다.김민준의 목소리에는 특유의 웃음기와 빈정거림이 섞여 있었다.“현주 씨, 저한테 덤비지 마요. 더욱이 이영이한테도 절대 덤비지 말고요. 이것이 바로 이영이를 모욕한 대가예요. 다음에 또 이러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어떻게 할지 경험하고 싶은 건 아니죠?”이때 유이영이 갑자기 사람을 뚫고 나타났다.바로 직전에 김민준이 유이영을 멋있게 감싸주었기 때문이다.주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유이영에게 길을 내어주었고, 유이영을 조금이라도 밀칠까 봐 조심스러워했다.유이영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입을 가리면서 말했다.“세상에.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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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김민준이 성격이 까칠하다고 해서 서현주가 만만한 건 아니었다.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현주가 갑자기 바닥에서 벌떡 일어섰다.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김민준은 반응할 틈조차 없었다.쨕.서현주는 그대로 김민준의 뺨을 힘껏 때렸다.주변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서현주가 손에 힘을 너무 준 나머지 김민준의 얼굴은 한쪽으로 휘어진 데다 뺨 자국이 선명했다.이어서 서현주는 김민준의 옷깃을 잡더니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날카롭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왜요. 민준 씨도 CCTV에 이상이 있다는 걸 눈치챘나 보죠? 그래서 제가 이 영상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까 두려웠던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문제를 발견할까 봐 걱정되는 거 아니에요?”김민준은 이를 꽉 깨문 채 고개 돌려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서현주 씨!”서현주는 갑자기 김민준의 머리를 잡아채더니 자기 이마로 김민준의 이마에 세게 부딪혔다.이때 김민준의 신음이 들려왔다.서현주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머리가 아팠지만 끝까지 말했다.“김민준 씨가 유이영 씨를 얼마나 신경 쓰든 상관없어요. 저는 저 자신만 생각하니까요. 유이영 씨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했으면 제가 CCTV 영상을 공개하는 게 무슨 문제라도 되는 거예요? 그렇게 급하게 숨기려 하는 건 오히려 더 의심만 불러일으킬 뿐이에요.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데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서현주가 또 손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김민준에게 손목이 잡히고 말았다.서현주는 김민준이 방심한 틈을 타 다른 손으로 또 힘껏 그의 뺨을 때렸다.쨕.또다시 맑고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서현주는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어 차가운 눈빛으로 김민준을 바라보았다.“김민준 씨가 유이영 씨를 보호하고 싶은 만큼 저도 저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거예요. 토끼도 급하면 무는 법이에요. 최악의 상황에는 그냥 다 같이 죽어버리는 거죠.”김민준은 뺨 맞은 얼굴과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고개 들어 어두운 표정으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유이영은 초조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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