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채아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주율천은 온몸으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그는 온채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확실해? 잘못 기억한 건 아니지?”주율천의 이런 눈빛이 처음이었던 온채아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차 문에 등을 기대었다.“네, 확실해요.”차 문을 꽉 잡고 있던 주율천의 손등엔 어느새 핏불이 가득 올라왔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애썼다.“그 친구랑은 아직도 연락해?”사실 이 질문을 할 때 주율천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온채아와 결혼한 지 3년, 알고 지낸 지는 더 오래였지만 그녀의 주위에서 정다슬 외에는 동년배 친구를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정다슬은 경성 사람이니 가능성이 전혀 없다.의도를 전혀 알 수 없는 그 질문에 온채아는 생각이 많아졌다.“아니요.”곧이어 온채아는 차 문을 당기며 단호하게 말했다.“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손 좀 놔주세요.”“그래.”주율천은 천천히 손을 뗐다. 온채아의 차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며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결아, 송산 고아원에서 지냈던 아이들 리스트 좀 구해줘.”“전부요?”담결이 의아해하며 묻자 주율천은 고민하다가 답했다.“서정이랑 한두 살 차이 나는 사람만.”“대표님, 안 그래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담결은 사실대로 말했다.“전부 다 살펴봤는데 심서정 씨랑 나이가 비슷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조건에 맞는 사람은 더 적고요. 한 명이 있긴 한데 해성 본토 사람이고 다섯 살 때 경찰에 의해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월호 공원 근처에 살았다고 하는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율천이 입을 열었다.“월호 공원?”“네.”담결은 덧붙였다.“상황이 좀 특이합니다. 수소문 끝에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마약 단속 경찰의 자제분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은 업무 집행 중에 사망했고 고아원에 갈 때는 범죄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이름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본명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주율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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