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결혼한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온채아는 남편 주율천의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 잡은 그녀가 누구인지 마침내 알게 된다. 놀랍게도 바로 그의 형수였다. 큰 형이 세상을 떠난 그날 밤에도 주율천은 조강지처인 온채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형수를 대신해 뺨을 맞는다. 온채아는 잘 알고 있었다. 주율천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가 단지 그녀가 사리 분별을 잘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리 분별을 하도 잘해서 이혼하는 순간까지도 주율천을 조금도 귀찮게 하지 않는다. 주율천은 알지 못했다. 그녀가 이미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곧 다른 남자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는 사실도. 암 치료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그날, 온 세상이 온채아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그 환호성 속에서 무릎을 꿇고 붉어진 눈으로 그녀에게 용서를 비는 주율천. “채아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 줘.” 늘 신사적이던 그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온채아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가 온채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단호하게 말한다. “미안하지만 채아 곧 나랑 결혼해.”
عرض المزيد정다슬은 하지훈을 바라보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고, 하씨 가문의 세력으로 경성에서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어려운 것은, 그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였다.“지훈 씨.”“응?”“지훈 씨 예전엔 이러지 않았잖아요.”하지훈은 그녀의 말에 살짝 멍해졌다.정다슬은 그의 시선을 마주 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예전의 지훈 씨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남들에게 설명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말없이 모든 일을 수습하고도,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하지 않았고요.”하지훈은 반박하지 않고 몇 초간 조용히 있었다.“그러면 내가 예전엔 어땠는데?”“예전에는 지훈 씨가 한 일을 온 세상이 다 알았으면 했죠.”정다슬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을 하든 꼭 자신이 한 일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했어요. 남들이 지훈 씨의 은혜를 잊지 못하게.”이 말에는 과거에 대한 익숙함이 묻어 있었고, 그녀 자신도 방심한 듯한 말투를 눈치채지 못했다.하지훈은 갑자기 웃었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웃음이었다.“그건 예전 이야기야.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지.”정다슬은 그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오랫동안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줄이 갑자기 살랑거렸다.거실에서 강미진의 웃음소리와 이미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훈은 거실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방금 그 이야기에 계속 머물고 싶지 않은 듯했다.“그만 들어가자.”정다슬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이미숙은 두 사람이 앞뒤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두 사람 사이를 미묘하게 한 번 훑고는 웃으며 말했다.“코코 찾았어? 또 꽃 숲에 들어간 거니?”“찾았어요. 마당에 엎드려서 햇볕 쬐고 있었어요.”하지훈이 무심하게 대답하고는 평소처럼 느긋한 자세로 소파에 돌아가 앉았다.정다슬도 온채아의 옆에 앉아 온채아가 건네주는 과일을 받아 한입 베어 물었다. 하지훈이 있는 쪽은 보지 않았다.하지만 그
하지훈이 뒷마당으로 걸어 나왔을 때, 정다슬은 이미 쪼그려 앉아 혀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코코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코코는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그녀의 손바닥에 계속 비벼댔다.하지훈은 가볍게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코코가 널 꽤 따르네.”정다슬은 뒤돌아보지 않고 코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직이 대꾸했다.“그럼요. 코코는 어떤 사람들보다 훨씬 지내기 편해요. 적어도 속마음을 짐작하느라 애먹게 만들지는 않죠.”말 속에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챈 하지훈은 대꾸하지 않았다.그는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가 시선을 그녀의 곱고 여린 옆모습에 떨어뜨렸다.그때 코코가 갑자기 일어나 하지훈의 다리 주위를 두 바퀴 돌았다. 꼬리가 그의 바짓자락을 스치며 무언가 냄새를 확인하는 듯하더니, 다시 정다슬에게 돌아가 엎드렸다.정다슬이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코코가 오빠도 꽤 따르네요.”“당연히 따르지.”하지훈이 고개를 숙여 코코를 보며 말했다.“내가 예전에 먹을 걸 꽤 많이 가져다줬거든. 코코는 사람보다 마음을 더 잘 알아봐. 내가 진심으로 잘해 주는 걸 알거든.”...하지훈의 비꼬는 말투에 정다슬은 대꾸하지 않았다.그가 그녀에게 잘해 준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조금 두려웠을 뿐이다.두 사람 사이에 한동안 고요함이 감돌았다.정다슬이 갑자기 일어나 손의 먼지를 털고는 마침내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보았다.그녀의 시선은 너무 직설적이었다. 마치 그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고 싶은 듯했다.하지훈은 그녀의 시선에 등이 살짝 굳는 듯하더니,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봐요. 왜 그런 눈길로 쳐다봐? 사람 소름 끼치게.”“지훈 씨.”정다슬이 입술을 깨물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하지훈은 다시 시선을 그녀의 얼굴에 떨어뜨렸고, 안색도 조금은 진지해졌다.“지훈 씨가 지금까지 품어 온 꿈이 의사가 되는 거였잖아요?”정다슬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하지훈의 동작은 분명 멈칫했다.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무언
강미진은 온채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자,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채아 씨, 와서 이 옷 좀 봐요. 희민이가 직접 아기를 위해 골라 온 거예요.”온채아는 웃으며 걸어가 유심히 살펴보더니,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정말 예쁘네요.”“희민 오빠, 고마워요.”“고맙긴요? 아기 옷 사 주는 건 당연한 거죠.”강미진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언가를 깨닫고는 얼른 말을 보탰다.“그렇지 않으면, 채아 씨가 오빠라고 부르는 게 미안하잖아요.”하희민이 한숨을 쉬며 온채아를 보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엄마 눈에 지금 채아 씨밖에 없어. 나랑 지훈이는 이제 아예 자리가 없는 거지.”“언제는 자리가 있었어?”하지훈이 느긋하게 한마디 거들었다.그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정다슬 앞으로가 그녀에게 내밀었다.“물 좀 마셔.”정다슬은 그를 힐끗 보더니 손을 뻗어 잔을 받았다.두 사람의 손끝이 잔 가장자리에서 살짝 부딪쳤고, 둘은 아주 빠르게 손을 뗐다.온채아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이미숙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강미진과 하희민에게 연신 권했다.“귀한 걸음 해 주셨으니, 점심은 여기서 드시고 가세요. 주방에 반찬 더 준비하라 할게요.”“그럼, 저희 실례할게요.”강미진은 환하게 웃으며 받아들였다.거실의 분위기는 북적거리면서도 편안했다.온채아는 소파에 기대어 따뜻한 대추차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그녀는 강미진과 이미숙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하희민이 어머니에게 구박받으며 잔소리 듣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하지훈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눈길은 계속해서 정다슬 쪽을 향하고 있었다...비록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정다슬 마음속의 벽이 아직 완전히 허물어지지 않았고, 양부모님을 죽인 범인도 아직 잡지 못했지만...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곁에
“응”하지훈은 짧게 답하더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일행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은 온기로 가득했다. 이미숙은 미리 가정부에게 차와 간식, 과일을 준비해 두게 했다.강미진과 이미숙은 나란히 앉아 온채아의 출산에 대해 병원에서부터 산후 도우미, 산후조리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빠짐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지훈은 곁에 앉아 가끔 한 마디씩 끼어들다가, 강미진에게 핀잔을 들었다.“애도 안 낳아 본 네가 뭘 알아?”그는 몇 번 나무람을 당하고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 뒤로는 조용해졌지만, 그의 시선은 수시로 계단 입구 쪽을 스쳤다.온채아는 그것을 보고도 일부러 꼬집지 않았다.그녀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을 열었다.“다슬이가 이따가 내려와서 지난번에 산 아기 침대가 제대로 조립됐는지 확인해 주기로 했어요. 다슬이가 저보다 훨씬 세심하거든요.”하지훈은 눈앞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그럼, 내가 가서 도와줄게.”하희민이 그를 흘겨보았다.“네가? 네가 아기 침대를 조립할 줄 알아?”하지훈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모르면 배우면 되지. 수술하는 것보다는 쉽겠지?”하희민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더 이상 그를 깎아내리지 않았다.한편, 2층.온채아가 문을 열고 침실에 들어설 때, 정다슬은 햇볕이 드는 창가에 기대어 사건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그녀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온채아를 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온채아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다들 오셨어?”온채아는 걸어가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응, 오셨어. 사모님이랑 희민 오빠도 오셨고, 지훈 오빠도 왔어.”정다슬이 사건 서류를 넘기던 손가락이 미세하게 멈췄다.“응.”온채아는 바로 무언가를 말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았다.정다슬은 그녀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왜 그렇게 쳐다봐?”온채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나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넌 분명 마음속에
민은하의 협박을 들은 온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사실 그녀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들을 매우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가장 좋아했다.하지만 성유준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다.그러다가 열여섯 번째 생일이 되던 날, 성유준은 작은 보더콜리 한 마리를 선물했고 이름을 코코라고 지어줬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채아는 코코와 함께 잔인하게 버려졌다.그때부터 코코는 늘 온채아의 곁을 지켜주며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코코가 사
성심 병원, VIP 병실.강미진은 어젯밤 온채아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푹 잠들었다.이제 막 깨어난 그녀 곁에는 하선호와 하도연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하선호가 아닌 큰딸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어젯밤 내내 집에 안 갔어?”“엄마가 아픈데 제가 어떻게 마음 편히 집으로 가요?”하도연의 눈가에 피로가 묻어났지만 이미 오랜 세월 익숙해져 있었다. 강미진을 화장실로 데려가 씻긴 뒤 그녀의 요구에 따라 어젯밤 일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보고했다.모두 무사
하씨 가문 사람들도 온채아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무리하게 고집부릴 수 없었다.게다가 성유준의 말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강미진은 그가 온채아를 이토록 신경 쓰는 모습을 보고 더 안심되었다.“역시 네가 세심하게 챙기는구나.”이미숙은 소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씨 가문 사람들은 문안만 오면 됐지, 그녀의 손자며느리와 증손주까지 데려가려 했다.시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 그녀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이제 밥 먹을 시간인데 간단히 함께 식사하시죠.”“그래요.”온채아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미진에게 말했다.
하지훈은 자신의 감정이 그렇게나 명확하게 드러났을 줄은 몰랐는지 쑥스러운 듯 코끝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그랬나?”“못났어.” 성유준은 하지훈을 한심하다는 듯 곁눈질하고는 더 지체하지 않았다. “채아 데리고 먼저 갈게. 박시훈 쪽은 성구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따라붙었으니까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연락해 봐.””원래 성유준은 박시훈을 이곳에서 살려 보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박명하가 직접 손을 쓴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만약 박시훈을 미끼 삼아 박명하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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