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의 아내: Bab 151 - Bab 160

225 Bab

제151화

강선우가 맞은편에 앉자 공재범은 거침없이 웃음을 터뜨렸다.“강 대표, 이제야 진솔하게 대화할 마음이 생기셨나 보죠?”“재범 씨, 정말 저랑 협력할 생각이세요?”웨이터가 문을 두드리며 두 남자에게 차를 따라주려 했지만 공재범이 손짓하며 돌려보냈다.강선우도 그다지 신경 쓰진 않았다.어차피 오늘 이곳에 온 건 차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강 대표가 우리 가문까지 찾아온 걸 보면 우리 가문과 강씨 가문이 오래전부터 사이가 안 좋다는 것도 알고 계실 테죠.”공재범이 쓴웃음을 지었다.“강 대표가 선뜻 우리 가문과 협력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왜 거절하겠어요? 더구나...”“더구나 뭐요?”강선우가 물었다.공재범은 말을 잇지 않고 오히려 괴이한 웃음을 지었다.“중요한 거 아니에요.”강선우는 별안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공재범이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지만 지금 강선우에겐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다.협력에 대해 더 의논하려 했는데 공재범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강 대표, 이제 후회돼요?”무엇을 후회하는지 명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강선우는 그가 묻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문득 마음이 심란해졌다.“중요한 거 아니에요.”“저도 그냥 궁금해서요.”공재범은 어깨를 으쓱했다.“다른 여자를 위해 심씨 가문의 따님을 포기했다는 게...”“포기한 거 아닙니다.”강선우가 그의 말을 잘랐다.“하온이랑 헤어질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요.”“그럼 그쪽에서 강 대표를 포기하신 거군요.”공재범은 박장대소했다.이에 강선우의 안색이 짙어지다 못해 시커멓게 변해갔다.“하온이는 잠시 혼란스러워진 것뿐입니다. 게다가 저는 하온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설령 심씨 가문 출신이 아니더라도...”“알겠어요, 강 대표.”공재범은 그의 말을 들을 흥미조차 없었다.“강 대표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그렇게 위선적인 이야기라면 더더욱.”그의 거침없는 말에 강선우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서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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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그 시각, 정진 그룹 정윤재의 사무실.송서준은 그가 휴대폰을 들고 상대의 보고를 들은 후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며 흥미진진하게 물었다.“공재범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네 심기를 건드린 거야?”그는 정씨 가문과 공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알지만, 공재범의 그까짓 행색은 굳이 정윤재가 상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여겼다.“애가 입방정을 떨더라고.”정윤재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이에 송서준은 눈썹을 치키며 그의 말을 안 믿는 눈치였다.공재범이 입방정을 떠는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던가. 정윤재가 상대하고 싶었다면 진작 손을 썼겠지.“하온 씨 앞에서 입방정 떨었구나? 맞지? 그런 거지?”정윤재는 그에게 대꾸하지 않고 서류를 펼쳤다.그가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송서준의 말이 맞는다는 뜻이다.“뭐야, 너 진짜 사랑에 빠졌나 보네.”송서준이 감탄을 자아냈다.“우리가 알고 지내서부터 이렇게까지 진지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해는 돼. 좋아하지 않았다면 뭣 하러 심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겠어? 그런데 윤재야, 넌 대체 언제부터 심하온 씨 좋아하게 된 거야?”정윤재는 서류를 넘기던 손가락을 멈췄다.이어서 시선을 올리고 한없이 차가운 눈길로 송서준을 쳐다봤다.“고작 이런 가십거리나 나불대려고 날 찾아온 거니?”“에이, 당연히 아니지.”송서준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너한테 도움 구하고 싶어서 왔지. 알다시피 내가 요즘 계속 눈여겨보고 있던 그 땅 말이야...”“알았어.”정윤재가 단답형으로 대답했다.“통쾌하네!”송서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윤재야, 최근 몇 년 사이에 줄곧 네 도움만 받고 있네. 앞으로 내가 필요하거든 언제든 말만 해.”“응. 지금 바로 하나 생겼어.”“뭔데? 말해봐.”“너 예전에 오리엔트의 그 신비주의 디자이너를 안다고 했었지?”“아, 그거? 내가 아는 건 아니고, 먼 친척 여동생이 친분이 있대. 왜? 주얼리 사게?”오리엔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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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그도 그럴 것이 수년간 얼마나 많은 미인들이 그에게 호감을 표현했는데 이 남자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그래서 송서준은 더더욱 의심스러울 따름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윤재가 심씨 가문의 따님과 정략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그가 아는 정윤재는 절대 정략결혼을 택할 남자가 아니었으니 심하온에게 진심이라는 것밖에 해석이 안 됐다.이제 보니 단순히 ‘진심’이라는 두 글자로 정의될 게 아니었다. 정윤재는 어느덧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정윤재가 고개도 안 들고 그에게 물었다.“응? 아니. 전에 누가 사석에서 내기한 일이 떠올라서.”송서준이 능글맞게 웃었다.“네가 서른 살 전에 연애를 할지 말지 내기했는데, 꽤 큰돈을 걸었다고 하데?”정윤재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한심한 것들.”한편 송서준은 이 일이 한심하긴커녕 되레 더 흥미로웠다.“너 아직 스물일곱이잖아. 서른까지는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하온 씨한테 낚인 거야? 네가 서른 넘어서 셈들 거라고 내기한 사람들 이제 피눈물 흘리게 생겼다.”보아하니 정윤재는 그들이 피눈물을 흘리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약혼반지에 관한 건 비밀 지켜라.”“알았어. 서프라이즈 해주려는 거잖아. 걱정 마. 나 입 무거워.”송서준이 장난기를 싹 거두고 진지하게 대답했다.“다만 미리 말해두는데 그 디자이너 양반 성질이 아주 괴팍하기로 유명해. 내 동생이 설득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하겠어.”“알았어.”정윤재가 짧게 대답했다.휴대폰이 두 번 진동했다. 힐긋 살펴보니 심하온한테서 온 문자였다. 정윤재는 곧바로 휴대폰을 열었다.그녀는 두꺼운 서류 더미 사진을 한 장 보냈다.[나 방금 서류 이만큼 처리했다! 대단하지?]그 뒤에는 오만한 고양이 이모티콘이 따라붙었다.정윤재는 순식간에 분위기 자체가 부드러워졌다.고개를 숙이고 마디가 선명한 손가락으로 답장을 보내는 이 남자.[우리 하온이 정말 대단하네. 얼른 가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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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정윤재가 한 짓이라고 확신해요?”강선우의 물음에 공재범은 냉소를 터트렸다.“그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그런데 왜 갑자기 재범 씨 사업체를 공격하는 거죠?”“왜긴요. 우리 두 집안이 줄곧 사이가 나빠서 그런 거죠 뭐.”공재범은 대충 얼버무렸다.내가 심하온 앞에서 입방정을 떨다가 정윤재에게 큰코다쳤다고 이실직고할 순 없으니까.그랬다간 강선우가 공재범도 심하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한편 강선우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재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고 있었다.이 남자가 종일 허송세월하는 망나니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뒤에서 자신만의 사업체를 구축하고 있을 줄이야.물론 정윤재가 한 번의 공격으로 그의 사업체를 거의 다 망쳐놓았지만 말이다.적어도 공재범은 뭇사람들의 인상 속 재벌가의 망나니 막내아들이 아니라 나름 가치 있는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정윤재 그 양반도 참 인정사정없네요.”강선우가 코웃음을 쳤다.“그래도 재범 씨, 이제 우리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진 것 같아요.”공재범도 피식 웃더니 대뜸 밖에 있는 웨이터를 불렀다.“술 한 병 가져와 봐.”웨이터는 순간 당혹감에 휩싸였다. 찻집에서 술을 주문하는 게 대체 무슨 경우일까?하지만 월희 다옥 3층 별실에 들어오는 손님이라면 굉장히 부유하고 귀한 신분일 테니 웨이터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서둘러 준비하라고 일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가 술 한 병과 술잔 몇 개를 가져왔다.그것도 하필이면 레드 와인으로다가.강선우는 레드 와인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런 상황에서 공재범의 면을 구길 순 없는 노릇이었다.웨이터가 두 사람에게 각각 한 잔씩 따라준 후, 강선우가 먼저 잔을 들어 올리며 웃었다.“그럼 우리 협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한잔할까요?”공재범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강선우의 잔과 부딪혔다. 그리고는 단숨에 술을 비웠다....정민재의 그림 전시회는 일주일간 이어진다.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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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순간 정민재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젊은 남자도 바로 눈치채고 당황한 기색을 비쳤다. 괜한 질문을 한 건 아닌지 후회가 밀려올 따름이었다.“죄송해요. 제가 무례했습니다.”다만 정민재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 그림이 있는 건 맞지만 그림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가에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정민재가 수년간 소중히 간직한 그림이라니... 정말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때, 근처에 마침 기자 한 명이 서 있었다.그는 두 사람의 대화를 귀담아들었다.결국 그날 밤, [정민재가 수년간 간직한 그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화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이 화제가 실검 순위를 휩쓸 때, 심하온은 한창 정윤재와 함께 식사 중이었다.그녀는 이번에 담백함 위주의 전통 한식으로 택했다.사실 그녀는 예전에 매운 음식 없으면 못 사는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위 건강을 위해 매운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도 않는다.졸업 후 대원 그룹에서의 나날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너무나도 헛되었다.하지만...시선을 올리고 자신에게 국을 떠주는 이 남자를 보고 있자니 금세 눈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아무리 헛된 신간이었어도 이제 다 지나간 일이다.더 이상 과거의 후회와 슬픔에 잠겨 있지 않을 것이다.또한 위병은 이제 집에서 유명한 한의사를 초빙해 치료받고 있으니 곧 나아질 것이다.“왜 그래?”정윤재가 국그릇을 앞에 놓고 그녀의 시선을 느끼더니 다정하게 물었다.“아니야, 아무것도.”심하온은 고개를 내저었다.“이 집 음식 맛이 꽤 괜찮네.”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유영한테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그건 바로 정민재의 실검 캡처 사진이었다.심하온이 사진을 보고 있는데 소유영이 또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전부터 정민재 씨한테 오래 간직한 그림이 있다고 들었거든. 그때는 별 신경 안 썼는데, 지금 보니 그거 너 그린 거 아니야?]심하온은 무표정한 얼굴로 답장했다.[오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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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심하온의 시선이 [당장 죽어]라는 네 글자에 머물렀다. 그녀는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계정 이름이 너무 눈에 거슬렸고, 노골적인 악의를 담고 있었다. 게다가 게시물의 내용이 어그로가 너무 강해서 일반 네티즌들의 무심한 발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이 게시물은 곧장 삭제되었다.그녀는 화면을 몇 번이고 새로고침하며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게시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논의들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심하온은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앉은 정윤재를 바라보았다.그 역시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눈 밑으로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윤재 씨도 실시간 검색어랑 그 게시물 봤어? 윤재 씨가 시켜서 지운 거야?”“응.”정윤재가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댓글 창에 네 이름이 올라왔거든.”누군가 무심코 그녀를 알아본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그로를 끄는 것인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 어떤 경우든, 더 이상 이 사태가 번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했다.정민재도 어느 정도는 공인인지라 이대로라면 사람들은 그가 형의 정략결혼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그때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정윤재 본인은 개의치 않지만, 그는 심하온이 누구에게도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심하온은 속절없이 이마를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신경 쓰지 마.”정윤재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난 괜찮아. 다만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너무 한심해서 그래. 어떻게 이런 덜떨어진 수법을 쓰는 거지?”누가 그 게시물을 올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 IP 주소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식사를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데 심하온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려댔다.화면에 낯선 번호가 떴지만, 그녀는 왠지 모를 예감에 잠깐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하온 씨, 저예요, 민재.”전화기 너머 목소리에는 어딘가 모를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마치 큰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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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정윤재와 심하온은 곧장 그 게시물을 올린 사람의 IP 주소를 알아냈는데 강운시에 있는 한 병원이었다.같은 시각, 정민재의 작업실에서도 성명을 발표했다. 예고 포스터의 그림은 가상의 인물이며, 정민재가 어느 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작한 것이지 현실의 인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니 더 이상의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동시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풍경화 한 점을 공개했다.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여행했던 곳으로, 그곳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했기에 나중에 그곳을 그린 그림이라며, 쭉 소중히 간직해왔다고 설명했다.이 풍경화는 확실히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작업실에서 이를 공개하자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하지만 정민재는 휴대폰 화면 속 풍경화를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오직 그만이 알고 있으니까. 수년간 간직해 온 그림이 과연 무엇인지를....그 시각, 병실 안.강다인은 정민재 작업실에서 발표한 성명을 보고 격분하여 침대 위의 베개를 모조리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녀는 그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는 별안간 정민재를 이용해 심하온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런 게시물을 올렸고, 심지어 다른 계정으로 댓글 창에 심하온의 이름을 언급하며, 정민재가 심하온을 좋아한다고 어그로를 끌려 했다.일이 더 커지거든 댓글 알바를 구해서 심하온이 방탕하기 그지없는 여자라고 여론몰이를 할 예정이었다. 정윤재와 정략결혼을 앞두고도 폭주를 멈추지 않고 줄곧 정민재를 유혹하며 두 형제 사이에서 방황한다고 비난하려 했다.그때가 되면 악플러들이 심하온을 미친 듯이 저격할 것이다.어쩌면 정씨 가문에서도 이 일을 문제 삼아 심하온과 정윤재의 결혼을 취소시킬지도 모른다.‘칫! 심하온, 네가 뭔데 선우 오빠 떠나서 정씨 가문 황태자랑 함께 있어?’강다인은 생각만 해도 심기가 불편했다.하지만 심하온은 심씨 가문의 딸이다. 그런 그녀를 두고 강다인이 뭘 할 수 있을까?이까짓 비열한 잔꾀나 부리는 수밖에...하지만 뜻밖의 상황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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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겉으로는 망나니 같아도 나름 포부가 있더라고.”강선우의 말투에 약간의 칭찬이 섞여 있었다.“한번 시도해볼 만한 것 같아.”강다인은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강선우가 공씨 가문과 손을 맞잡는다고 해도 공재범과는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다.대체 왜, 어떻게 하필이면 바로 공재범과 합작한다는 말인가?“하지만... 듣자 하니 요즘 윤조 그룹의 사업은 대부분 그 집 큰아들인 공민규 씨가 관리하고, 공 회장님도 큰아들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신다던데?”강다인은 두려움을 꾹 참고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그러니 오빠도 공민규 씨랑 협력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나라고 싫어서 이러는 줄 알아? 그분이 얼굴도 안 비치잖아.”강선우는 냉소를 터트렸다.“내가 만만한데 대놓고 관계를 끊긴 뭐해서 공재범 내보냈을 거야. 그런데 공민규 씨가 간과한 게 있다면 공재범이 결코 간단한 인물은 아니었어.”강다인은 그의 표정을 살폈다.“그래서... 그분은 오빠한테 뭐라고 했어?”강선우는 지금 기분이 꽤 괜찮은 듯 인내심을 가지고 오늘 밤 그들의 대화를 강다인에게 들려주었다.마지막으로 이 한마디까지 덧붙였다.“이제 공재범이라는 동맹이 생겼으니, 나도 정윤재랑 한번 겨뤄볼 수 있겠다.”말이 끝나자마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한 협력업체에서 온 전화인데 우물쭈물하면서 대원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취소하고 위약금도 전액 지급하겠다고 했다.강선우는 좋았던 기분이 와장창 무너졌다.또 협력 취소라고?이것도 정윤재의 짓일까?이 협력업체는 대원 그룹과 꽤 오래 협력해온지라 이 점을 감안하여 강선우에게 조금이나마 귀띔을 해주었다.“아무리 그래도 강운시 심씨 가문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죠. 강 대표님도 얼른 대안을 짜보세요.”상대는 이 말을 끝으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강선우는 휴대폰을 쥔 채, 등골이 오싹해졌다.이번에는 정윤재가 아니라 심씨 가문이라니.안 그래도 지난번 민동준의 회갑연에서 심 회장을 찾아뵙고 얘기를 나누려 했는데 강다인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 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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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강다인이 배를 감싸 쥔 손이 격렬하게 떨렸는데 다행히 이불로 가려져서 강선우가 알아차리지 못했다.옆에 있던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켜졌는데, 누군가 메시지를 보낸 것 같았다.그녀는 강선우를 흘긋 보았는데 이 남자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그녀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조차 몰랐다. 그제야 강다인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챙겨왔다.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온 사진이지만 강다인은 그 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었다.사진을 열자마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고, 손은 더욱 격렬하게 떨렸다.“왜 그래 다인아?”강선우가 즉시 고개를 돌렸다. 사색이 된 그녀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오지 마!”강다인이 더 큰 소리로 외쳤고 이에 강선우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그녀는 황급히 휴대폰을 잠그고 이불 속으로 숨기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누가 장난으로 귀신 사진 보내서 무서워서 그랬어...”“누구야? 할 일이 그렇게 없대?”강선우는 인상을 쓰며 얼른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다 가짜야.”다 가짜야...원래는 강선우가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말이었지만, 강다인의 귀에는 오히려 가시 박힌 말로 들렸다.‘오빠는 내가 심씨 가문의 일 말고도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심지어 뱃속의 아이조차 오빠 애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까? 그땐 모든 게 끝장나겠지?’방금 그 사진은 공재범이 보낸 건데 이 인간이 글쎄 강다인과 침대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대체 언제 이런 사진을 몰래 찍은 것인지...또한 이게 단순한 장난인지 아니면 그녀를 향한 경고장인지도 가늠이 안 됐다. 네 뱃속의 아이가 내 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것만 같았다.갑자기 아랫배에 격렬한 통증이 찾아왔다.강다인은 강선우의 팔을 꽉 잡았다.“오빠, 배가 너무 아파... 우리 아이...”강선우는 사색이 되더니 버럭 소리쳤다.“의사 선생님!”...집에 돌아오자마자 심하온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서재로 들어갔다.다음 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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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윤재로 택했단다.”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아빠, 이제 다 지나간 일이에요. 더는 언급하지 않아도 돼요.”“그렇긴 하지.”심기찬이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내가 공씨 가문을 거절했으니 그 집안에서도 분명 기분이 나쁠 거다. 게다가 그 집안과의 혼담을 거절하고 정씨 가문과 정략 결혼하기로 했잖아. 안 그래도 두 집안이 오래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는데 이제 우리까지 정씨 가문 편에 서서 자신들과 대적한다고 여길지 몰라.”사실 심기찬은 공씨 가문과 맞서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일이 이 지경까지 다다른 이상 그들 심씨 가문도 전혀 두렵다거나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이번 비즈니스 세미나에는 우리 서강 그룹 외에도 정씨 가문, 공씨 가문, 송씨 가문 모두 초청장을 받았을 거야.”강운의 4대 명문가 모두 이번 세미나에 대표를 파견할 것이다.“걱정 마세요.”심하온이 말했다.“진짜 돌발 상황이 생긴다 해도 제가 상황에 맞게 대처할게요.”“그래. 그런데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어.”심기찬이 말했다.“공씨 가문은 아마도 큰아들 공민규를 참석시킬 거야. 그 애가 성숙하고 진중한 사람이니 이런 자리에서 격 떨어지는 짓은 안 할 거다.”공씨 가문 큰아들 공민규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심하온은 잘 알지 못한다.다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건 느닷없는 공재범이었다.공재범이라면 꽤 잔꾀를 부릴 것 같았다.부녀는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심하온은 휴대폰을 집어 들자마자 정윤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아버님께서 비즈니스 세미나에 대해 말씀하셨니?][응. 아까 말씀하셨어.]그녀가 답장을 보냈다.[나보고 서강 그룹을 대표해서 참석하라고 하시네.][그래. 그럼 다음 주에 같이 가자.]정윤재는 분명 정진 그룹의 대표로 참석할 테니 그의 말에 심하온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오케이.]한편 정윤재는 그녀와 톡을 마친 후, 송서준한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우리 윤재, 다음 주 비즈니스 세미나에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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