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5년간의 연애에서 심하온은 강선우에게 진심을 다했지만 신혼 첫날 밤, 그가 이미 딴 여자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하온의 손에 쥔 혼인신고서는 단지 완벽하게 짜인 사기극에 불과했다. 그녀의 마음은 잿더미가 되었다. 고의적인 교통사고, 무너져버린 무용수의 삶, 게다가 대리모 역할까지... 심하온은 돌연 집으로 돌아가 정략결혼을 택했다. 두 남녀가 다시 만났을 때, 강선우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강운 재계의 황태자 정윤재가 조심스럽게 심하온을 품에 안고 정성껏 보호해주는 모습을. 강선우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하온아,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이때 정윤재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 앞에 막아섰다. “꺼져! 내 아내 눈 더럽히지 말고.”
Voir plus전 세계 한정 수량은 단 세 개.심지어 아직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그것을 정씨 가문의 황태자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손에 넣어 온 것이다.“너무 예뻐.”심하온은 진심 어린 감탄을 내뱉었다.사실 그녀에게 이 선물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다.그런 물건들은 그녀에게 결코 부족한 적이 없었다.그녀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건 오직 정윤재의 마음뿐이었다.심하온은 팔찌를 정윤재에게 건네며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반짝이는 눈빛에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었다. 정윤재는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채고 팔찌를 받아 곧바로 그녀의 희고 가느다란 손목에 다정하게 채워 준 뒤, 고개를 숙여 그 위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심하온의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손목에는 그의 입술이 스친 따스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다.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의 눈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시간마저 이 순간에 잠시 멈춘 것만 같았다.“확실히 예쁘네.”정윤재가 입을 열었다.“너한테 정말 잘 어울려.”심하온은 작은 목소리로 응답하며 다른 한 손으로 팔찌를 어루만졌다.심장은 여전히 진정될 기미가 없었다.이미 이토록 가까운 사이인데도 이렇게 사소한 행동 하나에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하다니.모두 이 남자가 너무도 쉽게 그녀의 심장을 설레게 만드는 탓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심하온은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박스 하나를 꺼내 정윤재에게 건넸다.아직도 귀 끝이 살짝 붉어진 채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나도 윤재 씨에게 줄 선물이 있어.”정윤재의 눈빛에 기쁨이 스쳤다. 그는 곧바로 박스를 받아 열었다.그 안에는 한 쌍의 커프스단추가 들어 있었다.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섬세하고 단정해 한눈에 봐도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어때?”심하온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너무 마음에 들어.”정윤재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직접 디자인한 거잖아.”심하온은 눈을 동그랗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 서준 씨, 방법 좀 생각해 봐. 아니면 지금 당장 심 대표 찾아가서 내가 직접 제대로 사과할까?”“아니, 됐어. 너는 일단 가지 마.”송서준은 심하온이 나현아를 보고 또다시 화를 낼까 봐 조심스러웠다.“이번 일은 내가 맡아서 처리할 테니 너는... 그냥 다음부턴 이렇게 경솔하게 굴지 말았으면 좋겠어.”“알겠어. 서준 씨, 너무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 다시는 서준 씨 의심하지 않을게.”나현아는 송서준을 꼭 끌어안았다.품 안에 전해지는 온기에 송서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나현아의 행동이 방금 전엔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무지 화가 나지 않았다.그의 머릿속을 채운 건 오직 하나였다. 심하온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일을 알게 된 정윤재가 조금이라도 덜 화를 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한 사람은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절친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여자 친구였다.이건 정말... 쉽지 않은 문제였다.하지만 송서준의 그런 생각은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나현아에 관한 일은 심하온이 애초에 정윤재에게 전하지도 않았다.그렇다고 해서 나현아를 감싸주려 했던 건 아니었다.그저 나현아의 가벼운 말 한마디 때문에 정윤재가 괜히 화를 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 일로 인해 정윤재와 송서준 사이 수년간 이어져 온 우정에 금이 가는 것도 원치 않았을 뿐이다.더구나 송연 그룹을 떠난 뒤로는 일에 매달려 지낼 만큼 바빴다.그래서 나현아의 존재는 금세 그녀의 머릿속에서 밀려나 버렸다.해 질 무렵 일을 끝내고 지하 주차장에 막 도착한 심하온은 차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정윤재의 모습을 보았다.정윤재는 그녀를 발견하자, 곧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아 있던 피곤함이 그를 보는 순간 마치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간 것 같았다.그녀 역시 빠르게 다가가 두 팔을 벌려 반기는 정윤재의 몸에 그대로 뛰어 매달렸다.정윤재는 능숙
화를 내려던 송서준은 나현아의 눈물에 속절없이 마음이 약해졌다.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 송서준의 말투가 조금 전처럼 차갑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난 대체 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현아야. 내가 너 기분 나쁘게 한 거 있어?”잠깐의 정적 후 송서준이 또다시 말을 이었다.“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나한테 화를 내면 됐잖아. 왜 심하온에게까지 그러는 거야?”송서준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승마장에서 화를 내던 나현아의 모습이 떠올랐다.그 일이 있고 난 뒤 송서준과 나현아는 그 누구도 그날 일에 관해서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송서준은 그날은 그저 나현아가 예민했던 것뿐이라고 자신을 설득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그런 것까지 시시콜콜 따질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오늘 나현아의 모습에 송서준은 저도 모르게 다시 승마장의 일을 떠올렸다.송서준은 가끔 나현아가 알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서준 씨, 나는...”나현아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나는 그저 조금 속상해서 그랬어.”그 말에 멈칫한 송서준이 물었다.“내가 뭘 잘못했어?”나현아가 눈물을 훔치며 대답했다.“나는 서준 씨 비서지만 여자친구이기도 하잖아. 오늘 미팅, 왜 나는 참석하지 말라고 한 거야?”나현아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잔뜩 섞여 있었다.“날 그렇게 못 믿으면 어떻게 만나? 서준 씨는 나한테 진심이라며? 나도 그래. 그래서 나는 우리가 예쁘게 잘 만나다가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남편 될 사람이 날 믿지 못한다는데... 내가 어떻게 안 속상해?”나현아의 말에 송서준의 두 눈이 반짝이며 빛났다.‘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고?’‘지금 날 남편 될 사람이라고 한 거야?’송서준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았다. 곧바로 나현아를 품에 안은 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나현아를 달랬다.“됐어. 그만 울어. 내가 널 안 믿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한 거면 난 너무 억울해.”“그럼 왜 날 미팅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연인 사이였다.그러나 송서준은 나현아를 미팅에도 참석시키지 않았다.만약 송서준이 여전히 나현아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는 거라면 이제껏 송서준에게 접근해 여자친구까지 된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짓이었다.‘심지어 공민규에게 들키기까지 했잖아.’나현아의 마음에 불만이 가득 피어올랐다.그러니 나현아는 송서준과 심하온이 미팅을 마친 후 태블릿 PC를 보며 프로젝트와 관련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토론을 마친 두 사람이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나현아를 볼 수 있었다.“현아야, 왜 그래?”송서준이 얼른 나현아에게 다가갔다.“아무것도 아니야.”나현아가 냉소 지었다.“그냥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서 방해할 수가 없었어.”프로젝트에 관해 고민하고 있던 심하온이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심하온이 오늘 송연 그룹에 온 건 단순히 송서준과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조금 전 두 사람은 그저 지극히 일반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업무상의 얘기를 주고받았을 뿐이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그게 무슨 말이야?”미간을 찌푸린 송서준이 놀란 눈으로 나현아를 쳐다보았다.“우리는 그저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하고 있었을 뿐이야.”“그래?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업무가 아니라...”“나현아!”송서준이 차가운 말투로 나현아의 말을 잘랐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미친 건가?’차갑게 가라앉은 송서준의 표정을 본 나현아는 그제야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인지했다.게다가 심하온은 정윤재의 약혼녀였다. 지금 나현아가 한 헛소리가 정윤재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아니, 난... 난 그저 농담한 거야.”나현아가 다급하게 억지 미소를 지었다.“왜 화를 내고 그래?”말하며 나현아가 손을 뻗어 송서준의 팔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송서준이 그런 나현아를 밀어냈다.“여기는 회사야. 조심 좀 해.”송서준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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