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5년간의 연애에서 심하온은 강선우에게 진심을 다했지만 신혼 첫날 밤, 그가 이미 딴 여자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하온의 손에 쥔 혼인신고서는 단지 완벽하게 짜인 사기극에 불과했다. 그녀의 마음은 잿더미가 되었다. 고의적인 교통사고, 무너져버린 무용수의 삶, 게다가 대리모 역할까지... 심하온은 돌연 집으로 돌아가 정략결혼을 택했다. 두 남녀가 다시 만났을 때, 강선우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강운 재계의 황태자 정윤재가 조심스럽게 심하온을 품에 안고 정성껏 보호해주는 모습을. 강선우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하온아,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이때 정윤재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 앞에 막아섰다. “꺼져! 내 아내 눈 더럽히지 말고.”
Lihat lebih banyak“틀린 말은 아니잖아.”소규민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방금 그 사람, 눈이 거의 누나한테 붙어 있던데. 못 느꼈어?”소유영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헛소리야? 나 그 사람이랑 전혀 안 친해.”그저 예전에 양가에서 혼담을 고려한 적이 있었을 뿐, 그것도 그저 ‘고려’ 단계에 머물렀다.둘은 선도 보지 않았다.그런데 소규민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란 말인가.“누나는 안 친해도 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지.”소규민은 고개를 숙이고 컵을 만지작거렸다.소유영은 뭔가 더 말하려다가 문득 깨달았다.‘내가 왜 소규민에게 이런 걸 설명하고 있는 거지?’“친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소유영은 냉소했다.“그럴 시간 있으면 음식이나 먹어.”소규민의 눈빛이 잠깐 어두워졌다.하지만 곧 다시 웃었다.“그래, 누나 말이 맞아.”“나 분명 말했지?”소유영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누나라고 부르지 말라고.”“알기로는 내가 두 살 어리다던데.”소규민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누나라고 부르는 게 문제 될 건 없지 않아?”소유영은 당장이라도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그녀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음식이 나오자, 그녀는 몇 입 먹다가 바로 포크를 내려놓았다.반면 소규민은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심지어 자기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천천히 썰어서 소유영 앞에 놓아주기까지 했다.소유영은 힐끗 보고 손도 대지 않았다.소규민은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식사를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식사 잘했네. 누나.”“다 먹었어?”소유영이 차갑게 말했다.“그럼 끝났네. 각자 갈 길 가자.”“잠깐만. 누나.”소규민이 급히 말했다.“부탁 하나만 더 할게.”소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규민이 말을 이었다.“아버지... 아니, 소 대표님이 지금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마음먹으셨어. 돈을 돌려달라고. 그런데 우리가 지금 돈이 어디 있겠어? 이건 우리를 죽으라는 거나 다름없잖아.”“그래서?”소유
그녀의 예상이 맞는다면, 앞으로 둘 사이에 다시 엮일 일은 적대적인 관계일 뿐일 것이다.“가자. 밥 먹으러.”소유영이 말하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소유영 씨?”뒤돌아보니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단정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아, 네.”소유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약혼식에 오셨어요?”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제 할아버지와 정 회장님께 약간의 인연이 있어서요.”그는 소유영을 보며 다시 웃었다.“소유영 씨도 오실 줄 알았어요. 어디서 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네요. 참 우연이네요.”소유영은 형식적으로 웃었다.“그러게요.”이 남자의 이름은 기준혁이었다.예전에 기씨 가문에서 소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추진하며, 기준혁과 소유영을 선보려 했던 적이 있었다.소정빈도 그 일에 동의했지만, 양가가 접촉하던 중 소정빈이 외도를 하고 사생아를 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기씨 가문은 소씨 가문의 가풍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혼담을 접었다.하지만 소유영은 그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소정빈의 외도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고, 상대방이 우려하는 것도 당연했다.게다가 그녀는 기준혁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혼담이 깨진 것이 오히려 좋았다.어차피 둘은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지금 굳이 친절하게 대할 필요도 없었다.기준혁의 시선이 소유영의 옆에 서 있는 소규민에게 향했다.그는 아직 갈아입지 못한 종업원 유니폼을 훑어보고는 물었다.“이분은 누구세요?”소규민은 고개를 돌려 소유영을 바라봤다.그녀가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한 눈치였다.“아는 사람이에요.”소유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소규민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정말 대단하네.’기준혁이 뭔가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소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희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즐겁게 보내세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소규민은 피식 웃으며 따라 들어가려다 기준혁을 한 번 더 쳐다
‘밥 한번 같이 먹는 게 뭐 대수인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다면 그게 더 깔끔하지.’소유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좋아. 먹자. 퇴근하고 나서 주거 구역 근처 스테이크집에서 기다려.”“스테이크는 별로인데.”소규민이 말했다.소유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이젠 메뉴까지 고르려고?”“알겠어. 알았다고.”소규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거기서 기다릴게.”소유영은 그의 억지로 지은 억울한 표정을 보며 눈을 흘기고, 손을 저으며 떠났다.소규민은 그녀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두 눈에 옅은 웃음기가 서렸다....숙소로 돌아와 문을 연 심하온은 정윤재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의 앞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는데 일을 처리하는 중이었다.“아직도 일해?”심하온은 다가가 물 한 잔을 따라 그의 옆에 놓았다.정윤재는 웃으며 말했다.“거의 끝났어.”심하온이 물을 내려놓고 돌아서려 하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심하온은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깜짝이야...”말하려는 순간,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심하온은 본능적으로 그의 옷을 움켜쥐었다.그 키스는 뜨겁고 길었다.그는 아무런 숨김도 없이 자신의 열정을 쏟아냈다.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에 심하온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정윤재가 드디어 그녀를 놓아주었다.심하온은 이미 어지럽고 숨이 가빴다.“윤재 씨...”그녀는 거의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를 노려보려 했지만 붉어진 눈꼬리 때문에 오히려 더 애교스러워 보였다.“미안.”정윤재는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순간 참지 못했어.”“흥.”심하온은 콧방귀를 뀌며 그를 밀어냈다.“놔, 내려갈래.”“싫어.”정윤재는 떼쓰듯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하온아, 우리가 곧 약혼한다는 생각만 하면 너무 좋아.”심하온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약혼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나중에 결혼하면 어
이건 친구의 약혼식이니 그녀는 단 하나의 문제도 생기길 원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던 소유영은 방금 소규민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래도 한 번 제대로 경고를 해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소유영이 말했다.“이제 거의 다 돌아다닌 것 같으니까 너 먼저 가서 쉬어. 너 오늘 주인공이잖아. 상태 잘 유지해야지.”심하온은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너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알았어. 여긴 정씨 가문이랑 심씨 가문이 통째로 관리하는 섬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몇 마디 더 나눈 뒤, 심하온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소유영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그녀는 직감적으로 소규민이 다시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느꼈다.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 자리에 누군가 앉는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들자, 소규민이 웃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심하온 씨는 가셨는데 누나는 안 가네? 설마 일부러 날 기다리는 건가?”소유영은 휴대폰을 치우며 말했다.“맞아. 널 기다린 거야.”소규민은 살짝 눈썹을 올렸다.정말로 그렇게 답할 줄은 몰랐다는 듯 잠시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곧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가 영광이네.”소유영은 참다못해 말했다.“말 좀 똑바로 하면 안 돼?”“흠흠.”소규민은 그제야 조금 정상적인 말투로 돌아왔다.“일부러 기다렸다는 건 할 말이 있어서겠지?”“그래.”소유영은 그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여기서 일하는 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하지만 한 가지는 경고할게. 얌전히 있어. 괜히 문제 일으킬 생각 하지 마.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야.”그 말을 듣고 소규민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니, 내가 무슨 일을 벌이겠어? 여긴 정씨 가문와 심씨 가문의 약혼식이야.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들한테 굳이 미움 살 일을 왜 하겠어? 게다가 이 섬 보안 상태 좀 봐... 마음이 있어도 실행할 능력이 없어.”그리고 덧붙였다
심하온은 정윤재가 출근 전 했던 그 말을 그저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하지만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정윤재에게 안기러 달려가던 심하온은 곧 정윤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잠시 멈칫한 심하온이 곧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올라갔다.위층으로 달려가는 심하온의 뒷모습을 보며 정윤재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심하온을 따라 올라갔다.방으로 뛰어가 문을 잠그려던 심하온은 정윤재가 또다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올 것임을 알아차렸다.‘젠장.’심하온의 머릿속에는 어젯밤 자신을 괴롭히던 정윤재의 모습이 떠올랐다.단단한
“그 영감탱이,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 민정이를 못 잊은 거야?”심기찬은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면 안 되잖아!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다고 들었는데.”“아이고, 아빠 왜 그렇게 앞질러 생각해요?”심하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우리 엄만 평생 아빠만 사랑했다는 걸 아시면서.”“그건 그렇지만.”그 말에 심기찬은 조금 화가 누그렸지만 곧 슬픈 감정이 찾아왔다.심기찬은 테이블 위에 올려 둔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며 가슴 언저리가 따끔따끔 아파지는 걸 느꼈다.심기찬과 임민정은 평생 단 한 사
심기찬은 아주 빠르게 전화받았다.“하온아.”심기찬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온화했다.“웬일로 먼저 전화를 다 걸었어?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전화를 하나요?”심하온이 헤헤 웃으며 말하자 심기찬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정윤재와의 연애 사업에 열중하여 아빠는 진작 뒷전이 되어 버렸다.하지만 심기찬은 건강한 연애 중인 제 딸을 자랑스레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니까 아빠 사실... 무슨 일이 있긴 한데요.”“그럴 줄 알았어.”심기찬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뭔데. 말해 봐.”“혹시 전성민이라는 사
“부모님이 서준이와 나현아 씨가 만나는 걸 아셨대. 지금은 결사반대 중이시고.”휴대폰을 내려놓은 정윤재가 조금 전 자신이 헤집은 심하온의 옷을 정리해 주었다.“서준이 상태가 안 좋아서 가 봐야 할 것 같아.”“그렇구나.”심하온은 송서준의 부모님을 잘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번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눈 적은 있었다.몇 번의 대화로 심하온이 느낀 건 두 분은 미래 며느리의 가정 환경에 그리 신경을 쓰는 분은 아니라는 것이었다.심지어 심하온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송서준 때문에 그가 얼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정착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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