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5년간의 연애에서 심하온은 강선우에게 진심을 다했지만 신혼 첫날 밤, 그가 이미 딴 여자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하온의 손에 쥔 혼인신고서는 단지 완벽하게 짜인 사기극에 불과했다. 그녀의 마음은 잿더미가 되었다. 고의적인 교통사고, 무너져버린 무용수의 삶, 게다가 대리모 역할까지... 심하온은 돌연 집으로 돌아가 정략결혼을 택했다. 두 남녀가 다시 만났을 때, 강선우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강운 재계의 황태자 정윤재가 조심스럽게 심하온을 품에 안고 정성껏 보호해주는 모습을. 강선우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하온아,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이때 정윤재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 앞에 막아섰다. “꺼져! 내 아내 눈 더럽히지 말고.”
View More정윤재가 아는 경찰 고위층에게 연락해 모든 상황을 설명하자, 경찰은 즉시 비밀 수사에 착수했다.어느새 날이 밝았다.소유영은 밤새 자신과 함께 한숨도 못 잔 사람들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들 조금이라도 쉬어요.”소유영의 비서는 한숨을 쉬었다.“졸리긴 하는데 잠은 안 올 것 같아요. 저 이런 큰일은 처음 겪거든요. 게다가 사모님이 평소에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잖아요...”그녀는 소유영의 어머니를 몇 번 만난 적 있었다.그때마다 그 온화한 사모님은 맛있는 걸 한가득 챙겨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면서 해요.’지금 그런 사모님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다들 고생 많아요.”소유영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무슨 고생이야.”심하온이 말했다.“지금 우리더러 자라고 해도 못 자. 오히려 너야말로 좀 쉬어야 해. 잠이 안 와도 눈이라도 붙이는 게 좋아.”지금 가장 큰 압박을 받는 사람은 소유영이었다.납치된 사람이 바로 어머니이니 그녀의 마음이 누구보다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소유영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쉴 생각도 안 들어.”눈만 감으면 납치범이 보낸 사진들이 떠올랐다.그리고 엄마가 지금 얼마나 무서울지,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을지, 납치범들이 대체 뭘 원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됐다.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감히 쉴 수가 없었다.심하온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위로도 소용없었다.지금은 오직 소유영의 어머니를 구해내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했다.비서는 자기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정신을 차렸다.“커피라도 좀 타올게요. 정신 차려야죠. 이따가 CCTV도 계속 봐야 하니까.”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비서는 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양손에는 잔뜩 짐이 들려 있었다.“누구세요?”“정 대표님이 보내서 왔습니다.”남자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말했다.“이건 정
“중요한 단서를 찾았어.”정윤재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소유영이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무슨 단서요? 정 대표님, 제발 빨리 말해주세요...”“소유영 씨, 우선 진정하세요.”심하온이 서둘러 그녀의 등을 토닥이고 손을 잡았다.“진정하고 들어봐.”허도영 일행은 근처 여러 교차로와 인근 대형 마트들의 CCTV를 확인했다.그 결과, 소유영의 어머니는 집을 나선 뒤 무사히 한 대형마트에 도착해 식자재를 구매한 것이 확인됐다.문제는 그 이후였다.마트를 나온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 케이크 가게로 향한 것이다.케이크 가게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한 아이가 그녀와 부딪쳤다.CCTV 화면 속 그녀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아이에게 괜찮은지 다정하게 물어보고 있었다.아이는 곤란한 표정으로 뭔가를 말했고, 그녀는 케이크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아이에게 케이크 하나를 사줬다.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마지막으로 CCTV에 찍힌 건 한 골목 입구였어요.”정윤재가 설명했다.“아주머니는 아이를 따라 외진 골목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로는 다시 나오지 않았어요. 그 골목도 이미 확인했지만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거주자도 거의 없었어요. 집마다 찾아가 물어봤지만 이상한 걸 본 사람은 없었다고 해요.”“그 케이크 가게를 알아요...”소유영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제가 거기 벌꿀 자몽 크레이프 좋아한다고 엄마한테 말한 적 있어요. 분명 저 사주려고 간 거예요...”“그 아이가 문제야.”심하온이 말했다.“그 아이가 아주머니를 그 골목으로 유인한 거야.”정윤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골목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그 아이 혼자 뛰어나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바로 도망쳤어요. 이미 사람을 보내 아이를 찾고 있어요. 얼굴이 CCTV에 선명하게 찍혀 있어서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애를 이용해서 우리 엄마를 속이다니!”소유영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엄마는 그 애한테 케이크까지 사줬는데... 설마 그
그의 아첨 섞인 말에도 소규민은 아무 표정이 없었다.만약 자신까지 이 형처럼 종일 먹고 마시고 노는 데만 정신 팔린 상태였다면, 그들은 진작 끝장났을 것이다.그는 곧바로 그 작은 회사의 이전 주소를 알아냈고, 직접 그곳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떠나기 전, 그는 소현민의 휴대폰을 빼앗고 두 사람을 남겨 그를 감시하게 했다.“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아는 건 다 말했는데 왜 아직도 날 못 가게 하는 건데?”소현민이 버럭 소리쳤다.당연히 그가 배다현에게 몰래 연락해 귀띔할까 봐, 또 다른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말을 흘릴까 봐서였다.하지만 소규민은 굳이 소현민에게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그냥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소유영 일행이 아직도 그녀의 어머니 행방을 찾고 있을 때, 소유영은 낯선 번호로부터 사진 몇 장을 받았다.사진을 한 장 본 순간, 소유영은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그녀가 바닥으로 쓰러지려 하자 심하온이 급히 받아 안으며 다급히 외쳤다.“유영아! 왜 그래!”마침 소유영의 비서도 함께 있어, 두 사람은 서둘러 그녀를 소파로 부축했다.뺨을 두드리고 인중까지 눌러준 끝에 겨우 소유영이 정신을 차렸다.“엄마가... 우리 엄마가...”소유영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눈물은 계속 흘러내렸다.심하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받아 확인했다.그리고 그녀의 얼굴 역시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사진 속에는 소유영의 어머니가 있었다.양손과 양발이 묶인 채, 눈을 가린 채 막혀 있었다.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모습으로 찍혀 있는 걸 봤으니 소유영이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방금 기절할 뻔한 것도 당연했다.비서 역시 사진을 보고 매우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이... 왜 저렇게... 누가 납치한 건가요?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마치 그 말을 예상이라도 한 듯, 곧바로 새로운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죽여버리겠다. 소유영, 너도 엄마 없는 아이가 되고 싶진 않겠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심하온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그리고 심하온이 움직이면 정윤재 역시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배다현은 지금 사실상 세 집안을 동시에 적으로 돌린 셈이었다.그중 어느 하나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아무리 평소에 불만이 많았어도 결국 자신의 친엄마이니, 소규민은 배다현이 위험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게다가 배다현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짓까지 해버린다면, 소유영은 틀림없이 그들을 증오하게 될 것이다.그는 지금 당장 배다현을 찾아서 그녀가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한참 생각하던 소규민은 사람을 시켜 소현민을 찾아오게 했다.소현민은 찾기 쉬웠다.곧 한 PC방에서 발견되어 소규민의 앞으로 끌려왔다.“규민아, 왜 이래?”소현민이 움찔하며 말했다.“나 그냥 PC방에서 게임 좀 하고 있었을 뿐인데, 설마 나까지 잡는 건 아니지?”“엄마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소규민이 차갑게 물었다.“몰라.”소현민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엄마한테 볼일 있으면 전화하면 되잖아?”“최근에 엄마가 무슨 특별한 얘기 한 적 없어? 뭐든 좋아. 생각나는 거 있으면 전부 말해.”소현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투덜거렸다.“무슨 특별한 일이 있겠어? 난 아무것도 몰라. 나 게임을 하러 가야 하는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규민은 더 참지 못하고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방심하고 있던 소현민은 주먹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소규민은 몸을 숙여 그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쥐고 그대로 들어 올리더니 살벌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가 지금 소유영의 엄마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커. 알아?”“뭐... 뭐라고?”소현민은 멍해졌다.그는 방금 맞은 것도 잊은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엄마가 그런 짓을 했다고? 갑자기 왜...”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 그래서였구나! 전에 엄마가 전화하면서 무조건 준비 잘해야 한다,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고 했던 게 바로 이거였네!”“그걸 언제 들었어?”소규민이 즉시 그를 붙잡고
reviews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