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아내

내 남편의 아내

By:  고성하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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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연애에서 심하온은 강선우에게 진심을 다했지만 신혼 첫날 밤, 그가 이미 딴 여자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하온의 손에 쥔 혼인신고서는 단지 완벽하게 짜인 사기극에 불과했다. 그녀의 마음은 잿더미가 되었다. 고의적인 교통사고, 무너져버린 무용수의 삶, 게다가 대리모 역할까지... 심하온은 돌연 집으로 돌아가 정략결혼을 택했다. 두 남녀가 다시 만났을 때, 강선우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강운의 황태자 정윤재가 조심스럽게 심하온을 품에 안고 정성껏 보호해주는 모습을. 강선우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하온아,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이때 정윤재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 앞에 막아섰다. “꺼져! 내 아내 눈 더럽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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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심하온 씨, 확인 결과 이 혼인신고서는 사실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혼인신고서 위조는 불법 행위이므로 수사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세상에 가짜 혼인신고서도 있어?”

“저 여자 사기당했나 봐. 불쌍해 진짜...”

직원들과 몇몇 커플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심하온은 멍하니 가정법원을 나섰다.

뜨거운 햇살 아래, 그녀는 뼛속까지 시려왔다.

어제 강선우는 갑자기 그녀와 혼인신고를 하겠다며 5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깊은 밤, 침실은 애틋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이제 곧 불타오를 무렵, 전화 한 통이 모든 걸 산산조각 내버렸다.

강선우는 평소와 달리 제스처를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됐어, 그만해. 얘랑 나, 그 서류는 가짜야. 2년 전에 너랑 혼인 신고했잖아.”

그가 아주 드문 외국어로 말했지만 심하온은 알아들었다.

강선우의 친구들 모두 이 외국어를 구사했고 그들에게 동화되기 위해 심하온은 몰래 외국어 수업을 들었다.

“그래도 질투 난단 말이에요. 심하온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적당히 해. 하온이는 아무 죄 없어. 지난번 교통사고면 분이 풀릴 법도 하잖아. 하온이는 이제 다리를 다쳐서 평생 춤도 못 춰. 너랑 댄싱퀸 자리를 놓고 경쟁할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거야. 또 말썽 피우면 그땐 나도 뒷수습 못 해. 그런 줄 알아.”

“그럼... 아이는요?”

“얘 임신하고 애 낳거든 방법을 찾아서 아기를 우리 둘 호적으로 올릴게. 됐어, 우리 자기 착하지. 얘는 네 머리카락 한 올과도 비교가 안 돼. 내가 왜 이런 애한테 마음이 흔들리겠니?”

심하온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남아있는 이성으로 간신히 버텼다.

그러니까 2년 전 교통사고가 인위적인 거라고?

그때 대형 트럭이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로 그녀를 들이받았고, 심하온은 하마터면 다리가 부러질 뻔했다.

병원에 보름 넘게 입원한 후에야 겨우 한쪽 다리를 지켜냈지만 다시는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춤에 대한 재능을 물려받았고 장래가 촉망받는 무용수였다.

나중에 강선우는 그것이 단순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심하온의 다리 부상을 전혀 개의치 않았고 그녀는 그런 강선우에게 몹시 감격스러워하며 사랑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한 차례 음모였다. 강선우는 그녀를 속였고 심지어 범인과 혼인신고까지 했으며 심하온을 대리모로 이용해서 둘만의 아이를 가지려 했다.

밤새 한숨도 못 잔 심하온은 이른 아침 가정법원으로 달려가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그녀는 잔혹한 현실에 ‘싸대기’를 맞았다.

심하온은 애써 웃으며 농담한 것뿐이라고 수습했고 그제야 직원들도 더 추궁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에게 몇 마디 훈계를 준 후 바로 내보냈다.

휴대폰 벨 소리가 한참 동안 울렸다. 심하온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회사 나갔어?”

잠에서 덜 깬 듯한 나른한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욱 매력적인 느낌을 주었다.

심하온은 평상시처럼 보이려고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니요. 잠깐 볼일 보러 나왔어요.”

“어딘데? 데리러 갈게.”

순간 그녀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예전에 강선우가 했던 말이 예고도 없이 머릿속에 차올랐다. 그녀가 어딜 가든, 언제가 됐든 무조건 데리러 와주겠다고, 함께 둘만의 집으로 돌아갈 거라던 그 말...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 집이 있기는 할까?

강선우는 2년 전에 이미 딴 여자의 남편이 되었다. 이건 엄연히 육체와 정신, 이중적인 배신이다.

“하온아?”

“아니요, 괜찮아요.”

심하온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볼일 다 보고 내가 알아서 갈게요.”

그녀가 고집을 부리자 강선우는 결국 양보했다.

전화를 끊고 심하온은 뒤엉켜버린 생각을 정리했다.

강선우와 5년간 사귀는 동안, 그는 늘 순결하고 자기관리가 투철했다.

대학 시절에는 잘생긴 학생회장이었고 졸업 후에는 돈 많고 멋진 강 대표가 되었다. 그에게 대시하는 여자들이 줄을 지었지만 이 남자는 늘 심하온 외의 다른 여자들에게 차갑고 매정했다.

2년 전, 그와 혼인신고 한 여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그 교통사고는...

점심 무렵, 심하온은 회사에 도착했다.

“오셨어요, 심 비서님.”

비서실 직원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심하온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책상 위에는 이미 많은 서류가 쌓여 있었다. 그녀는 일일이 검토한 후 몇 개를 골라 강선우에게 결재를 받기 위해 대표실 안으로 들어갔다.

준수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위풍당당한 기세는 어디에 앉아 있든 숨 막히는 위압감을 주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오자 강선우의 기세가 한결 누그러졌다.

보내온 서류에 하나하나 결재를 하더니 이 남자가 고개를 들어 관심 조로 말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

“그냥 좀 피곤하네요. 별일 없어요.”

“요즘 그 프로젝트 때문에 고생 많았지.”

강선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살짝 쓰다듬다가 요술을 부리듯 긴 상자를 꺼냈다.

“깜짝 선물.”

심하온은 멍하니 상자를 받아 열었다.

안에는 매우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그건 바로 Solara의 최신 한정판 목걸이였다.

강선우는 그녀를 일으켜 안으며 이마에 키스하려 했다. 이때 심하온이 고개를 돌려 그의 키스를 피했다.

너무 더러우니까.

“하온아?”

강선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는 몇 년 동안 심하온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고 그녀는 선물을 받을 때마다 놀라면서 기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마워요. 너무 예쁘네요.”

심하온은 시선을 내리고 상자를 닫았다.

“여기 사무실이잖아요. 조심해야죠.”

강선우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하온이는 늘 이렇게 사려 깊다니까.”

제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목걸이가 든 상자를 옆에 대충 놓아두었다.

강선우 이 남자는 그녀의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점만은 심하온도 인정해야 했다.

그의 배신을 몰랐다면 이 목걸이를 받고 분명 예전처럼 기뻐했을 것이다.

점심시간, 심하온은 강선우의 모든 SNS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가 올린 피드는 회사 관련 내용 외에 전부 그녀뿐이었다.

그녀와의 러브스토리를 피드에 자주 올려서 친구들의 불평을 한몸에 받았다.

이때 어떤 피드에서 [좋아요]를 누른 프로필 사진이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

프로필 사진은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었고 손목에 착용한 팔찌는 강선우가 예전에 그녀에게 선물했던 팔찌와 매우 비슷했다.

심하온은 싸한 느낌에 이 사람의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갔다.

가장 최근에 올린 피드가 하루 전이었다.

[먼 길을 마다않고 내게 보내준 목걸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멘트와 함께 사진도 한 장 첨부되었는데 사진 속 목걸이는 강선우가 방금 심하온에게 준 목걸이와 똑같았다.

Solara의 최신 한정판, 단 두 개뿐인 목걸이였다.

심하온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하나는 그녀에게, 하나는 다른 여자에게. 강선우는 이딴 식으로 골고루 신경 써주고 있었던 걸까?

SNS에서 나온 그녀는 한 달 뒤 항공권을 예약했다.

최근 그녀가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 달 후에야 끝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모두의 노고가 담겨 있기에 심하온도 제멋대로 손을 떼고 물러날 수 없다.

한 달 뒤, 그녀는 이곳을, 그리고 강선우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항공권 예약을 마치고 그녀는 다른 대화창을 열었다.

[아빠, 저 이제 집에 돌아가서 아빠를 도와 가업을 이어받을게요. 그리고 정략결혼도 바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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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심하온 씨, 확인 결과 이 혼인신고서는 사실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혼인신고서 위조는 불법 행위이므로 수사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요즘 세상에 가짜 혼인신고서도 있어?”“저 여자 사기당했나 봐. 불쌍해 진짜...”직원들과 몇몇 커플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심하온은 멍하니 가정법원을 나섰다.뜨거운 햇살 아래, 그녀는 뼛속까지 시려왔다.어제 강선우는 갑자기 그녀와 혼인신고를 하겠다며 5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깊은 밤, 침실은 애틋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이제 곧 불타오를 무렵, 전화 한 통이 모든 걸 산산조각 내버렸다.강선우는 평소와 달리 제스처를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됐어, 그만해. 얘랑 나, 그 서류는 가짜야. 2년 전에 너랑 혼인 신고했잖아.”그가 아주 드문 외국어로 말했지만 심하온은 알아들었다.강선우의 친구들 모두 이 외국어를 구사했고 그들에게 동화되기 위해 심하온은 몰래 외국어 수업을 들었다.“그래도 질투 난단 말이에요. 심하온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적당히 해. 하온이는 아무 죄 없어. 지난번 교통사고면 분이 풀릴 법도 하잖아. 하온이는 이제 다리를 다쳐서 평생 춤도 못 춰. 너랑 댄싱퀸 자리를 놓고 경쟁할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거야. 또 말썽 피우면 그땐 나도 뒷수습 못 해. 그런 줄 알아.”“그럼... 아이는요?”“얘 임신하고 애 낳거든 방법을 찾아서 아기를 우리 둘 호적으로 올릴게. 됐어, 우리 자기 착하지. 얘는 네 머리카락 한 올과도 비교가 안 돼. 내가 왜 이런 애한테 마음이 흔들리겠니?”심하온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남아있는 이성으로 간신히 버텼다.그러니까 2년 전 교통사고가 인위적인 거라고?그때 대형 트럭이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로 그녀를 들이받았고, 심하온은 하마터면 다리가 부러질 뻔했다.병원에 보름 넘게 입원한 후에야 겨우 한쪽 다리를 지켜냈지만 다시는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그녀는 어머니로부터 춤에 대한 재능을 물려받았고 장래가 촉망받는 무용수였다.나중에 강선우는 그것이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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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강선우는 정장 외투를 팔에 걸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심하온이 막 몸을 일으키려 할 때, 그가 말했다.“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너 먼저 집에 가.”약속? 그녀는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이 남자를 올려다보자 여전히 깊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전 같았으면 강선우가 뭐라고 하든 그녀는 일절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알겠어요.”심하온이 덤덤하게 말했다.“술 적당히 마셔요.”강선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알았어요. 우리 하온이 말 잘 들어야지.”심하온은 차를 한 대 불러서 강선우를 미행했다.줄곧 따라가고 보니 이곳은 어느덧 공항이었다.인파가 붐비는 공항에서도 그녀는 한눈에 강선우를 알아봤다.검은색 수제 양복을 차려입으니 더욱 귀족적이고 늠름한 기운이 차 넘쳤다. 훤칠한 외모는 인파들 속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이어서 긴 머리의 여자가 강선우의 품에 안겼고 이 남자 또한 거절하지 않고 그 여자를 꼭 끌어안았다.오히려 이 둘이야말로 선남선녀 커플 같았다.포옹을 나눈 후, 여자는 발꿈치를 세워 그에게 키스하려 했다. 강선우가 살짝 피하면서 뭐라고 말했지만 여자는 끈질기게 매달렸고 끝내 강선우의 입술에 키스했다.두 사람이 딥키스하는 광경에 심하온은 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여자가 바로 강선우의 양동생, 강다인이라는 사실이었다.강다인은 세 살에 부모를 여의었다. 그녀의 집안과 강씨 가문이 오랜 친분을 맺고 있어서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입양했다.그녀와 강선우는 어릴 때부터 남매로 함께 커왔다. 심하온이 강선우와 금방 사귀었을 때, 이 남자는 강다인을 선뜻 소개해줬고 또한 강다인도 그녀를 다정하게 ‘새언니’라고 불러줬다.3년 전, 강다인은 해외로 떠났다.설마 소위 ‘남매’라는 두 인간이 뒤에서는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혼인신고까지 했단 말인가!그렇다면 그 교통사고의 범인이 바로 강다인?...더욱 놀라운 것은 강선우가 강다인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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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깊은 밤, 심하온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목이 말라 침실을 나와서 물을 마시려 했는데 마침 강선우의 침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어젯밤 그 통화내용을 들은 후, 심하온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를 대고 거실로 옮겨 잠들었다.그리고 지금, 강선우의 침실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아주 애틋한 소리가...곧이어 강선우가 숨을 헐떡거렸다.“다인아, 이제 그만해. 여기 우리 집이야.”“왜요? 들킬까 봐 걱정돼요?”강다인이 나긋나긋하게 물었다.“오빠는 뭐가 그렇게 두려워요? 우리야말로 정식으로 혼인 신고한 법적 부부잖아요.” “다인아!”강선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엄숙해졌다.“우리는 이미 끝났어.”“선우 오빠...”“네가 전남편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는 걸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너랑 혼인신고도 안 했어. 하온이는 5년 동안 나랑 함께했고 엄연히 내 여자친구야. 앞으론 진짜 아내가 될 테고. 네 일이 해결되는 대로 우리...”말은 여기서 멈췄고 애매한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심하온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자신의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그녀의 눈에는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키 190에 달하는 이 남자가 원치 않았다면 강다인이 과연 강제로 키스할 수 있었을까?또한 가정폭력 전남편에게서 벗어나게 돕는 방법이 혼인신고뿐이었을까?이 두 남녀는 명백히 불륜을 저지르면서 그럴듯한 변명까지 늘어놓고 있었다!“오빠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그립지 않아요? 내가 오빠한테 줄 수 있는 희열을 심하온은 절대 못 해줘요!”“다인아...”강선우의 목소리가 심하게 갈라졌다. 흥분에 휩싸인 게 뻔했다.방 안에 야릇한 소리가 가득 찼다.한편 심하온은 그들의 대화를 모조리 휴대폰으로 녹음했다. 그녀는 속이 뒤집힐 것 같아서 결국 참지 못하고 욕실로 달려가 세면대에 토했다.얼마나 역겹고 우스운 광경인가?욕실에서 나온 심하온은 클라이언트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밤새 수정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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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하온 씨, 좋은 아침이에요.”강다인이 몸을 돌렸다.그녀는 오늘 브이넥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말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네크라인을 살짝 끌어내려 가슴팍의 얼룩덜룩한 키스 자국을 드러냈다.심하온은 또다시 헛구역질이 나서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이때 마침 강선우가 프라이팬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며 그녀에게 말했다.“하온아, 이따가 같이 회사 가자.”“나 회사 안 가요.”심하온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병원에 갈 거예요.”“뭐? 어디 아파?”강선우는 접시를 식탁에 놓고 말했다.“그럼 나랑 같이 가.”그는 심하온을 향해 걸어가려 했지만 강다인이 팔을 잡아당겼다.“오빠, 잊었어요? 오늘 나랑 같이 있어 주기로 했잖아요...”애처롭고 속상한 말투에 강선우는 망설이며 발걸음을 멈추었다.역시 예상하던 대로였다. 심하온은 강선우의 위선적인 말에 더 이상 신경 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곧장 떠났다.강선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속에서 희미하게 피어올랐다.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썼다. 심하온이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는데 고작 병원에 함께 못 가준다고 해서 크게 화를 낼 리는 없다고,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받은 후.“위병이 더 심해졌어요.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제때 드세요.”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며 말했다.이에 심하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임신은 아니었다.“하온 씨, 혹시 최근에 무리하셨나요? 자주 밤새우고 식사도 불규칙적이었어요?”의사의 표정이 심각했다.“지금은 젊어서 괜찮지만 위병을 소홀히 하면 앞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심하온은 씁쓸하게 웃었다.최근 그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제 몸 하나 돌볼 겨를이 없었다.하지만 이제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랐으니 더 이상 그렇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당분간 주의할게요.”“당분간이 아니라 앞으로 쭉 주의해야 해요. 더는 무리하면 안 돼요.”“네.”심하온이 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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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심하온은 그의 당당한 모습에 분노로 가득했던 마음이 갑자기 확 차분해졌다.이 남자를 진작 간파했는데 이제 와서 뭐가 더 실망일까?이번 프로젝트를 강다인에게 주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을.다만 강다인이 쉽게 감당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강선우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침착함에 안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오며 차가운 그녀의 손을 잡았다.“하온아, 우리가 오빠, 언니로서 동생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심하온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대표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강선우는 그녀의 태도에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심하온이 더 이상 프로젝트 담당자 문제로 집착하지 않으니 이 남자도 나무랄 이유가 없었다.“다인이가 이 프로젝트를 막 시작해서 모르는 게 많을 거야. 네가 옆에서 많이 챙겨줘.”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가 너무 힘들까 봐, 건강이 걱정된다던 이 남자는 지금 그녀더러 강다인을 챙겨주라고 한다.심하온의 눈가에 스친 야유가 너무 적나라했던지 강선우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오늘 병원에는 왜 간 거야?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뒤늦은 관심은 심하온의 마음속에 어떤 파동도 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더 가증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네, 없어요.”그녀는 건성으로 대답했다.“이만 나갈게요.”강선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유 모를 불안감이 다시 한번 밀려들었다.하지만 이 불안감은 곧 문을 열고 들어온 강다인에 의해 빠르게 끊겼다.“오빠, 하온 씨 화 안 났어요?”그녀는 강선우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 걱정하지 마. 하온이 현명한 애야.”강선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듯 미소를 지었다.“그럼 다행이네요.”말은 이렇게 해도 강다인의 마음은 아주 불편했다.그녀가 심하온의 프로젝트를 빼앗았는데 강선우에게 깽판을 치지 않았다고?강다인이 원했던 것은 심하온이 강선우와 대판 싸우고 이로 인해 강선우가 화를 내며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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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심하온은 그를 돌아보았다.그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불만이 가득했는데 그것은 분명 심하온이 강다인의 체면을 구긴다고 비난하는 눈빛이었다.강선우도 그녀가 위가 안 좋은 걸 알고 있었다.얼마 전, 심하온이 복통을 겪었을 때, 그는 사람을 시켜 위장약을 가져다주기까지 했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강다인이 건넨 술을 무조건 마시라고 한다.심하온이 불편할지 말지 신경조차 안 썼다. 그에게 심하온의 컨디션은 강다인의 체면에 비할 바가 못 됐으니까.강선우가 안 마시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심하온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강다인의 술잔을 받아 단숨에 마셨다.“이제 됐어요, 대표님?”심하온은 술잔을 강선우에게 향하며 안이 비어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다.그녀의 눈을 마주치자 강선우는 입을 열었지만 딱히 말을 잇지 못했다.오히려 강다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도발적이고 의기양양한 곡선이 그려졌다.“체면 살려줘서 고마워요, 심 비서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심하온은 그녀를 무시했다. 강다인도 개의치 않고 승리자가 된 듯 강선우의 곁으로 돌아가 앉았다.‘심하온, 봤어? 오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직 나야.’그녀는 마음속으로 의기양양했지만 심하온이 더 이상 이딴 걸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술 한 잔을 마신 후, 위가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다.심하온은 오늘 속이 쓰려서 술을 마실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동료가 권한 술잔도 단지 앞에 놓아두고 만지지도 않았는데 강다인이 술을 권하러 올 줄이야.그 술의 도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위병을 앓고 있는 심하온에게는 독이나 다름없었다.심하온은 이를 악물고 가방 속에서 약을 꺼내려 했지만 약상자를 찾지 못했다. 문득 약을 회사에 두고 왔다는 게 생각났다.위통은 점점 심해졌고 동료들은 죄다 강다인과 강선우에게 시선이 쏠려 있었다. 심하온은 입술을 앙다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룸 밖을 나섰다. 근처 약국에 가서 약을 사 먹어야만 해결될 듯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떠나가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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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심하온은 잠시 멈칫했다. 정윤재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그는 정말로 약간 불쾌해 보였다.하지만... 대체 왜?단지 그녀가 아프면서도 회식 자리에 돌아가려 해서?둘은 이렇게까지 친한 사이가 아닌데...“꼭 그런 건 아니고요...”사실 그녀는 단지 동료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이다.하지만 강다인이 모두에게 둘러싸여 있을 걸 생각하니 굳이 인사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오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니 먼저 떠나는 것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똑똑.문득 누군가가 룸 문을 두드리더니 비서처럼 보이는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대표님,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정윤재는 어떤 사업을 논하든 항상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그가 없으면 술자리가 시작되지 않는다.“죄송해요, 대표님. 괜히 저 때문에 시간 낭비하셨네요.”심하온이 다급하게 말했다.“괜찮아요.”정윤재는 이전처럼 무덤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조금 전의 불쾌함은 그녀의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그는 자리를 떠나면서 비서 옆을 지나칠 때 곁눈질을 했다.비서는 즉시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정윤재가 떠난 후, 심하온은 잠시 더 쉬다가 레스토랑을 나왔다.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검은색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운전석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내린 사람은 좀전의 비서였다.“심하온 씨.”비서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대표님께서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분부하셨습니다.”“괜찮아요.”그녀가 대답했다.“오늘 대표님께 충분히 폐 끼쳐드렸어요.”“괜찮습니다. 별거 아니에요.”비서가 말했다.“그리고 최근 2년 동안 정진 그룹과 서강 그룹은 꽤 많이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심도 깊은 협력을 펼칠 예정이니까요.”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 마디 덧붙였다.“그러니 대표님께서 신경 써드리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심하온은 내심 생각했다. 두 회사가 자주 협력하고 있다면 집에 돌아간 후 정윤재와 교류할 일이 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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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강선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손을 놓았다.다만 심하온은 그저 덤덤하게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아직도 숨기려 하다니, 참으로 우스꽝스러웠다.“하온아...”강선우가 불렀지만 그녀는 아무 대답 없이 곧장 제 방으로 돌아갔다.“오빠, 하온 씨 기분 안 좋은가 봐요?”강다인이 그의 팔을 흔들면서 말했다.“가서 좀 달래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강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강다인의 손을 살짝 뿌리치고 심하온의 방으로 향했다.“...”강다인은 표정이 굳었다.그냥 해본 말인데 진짜 들어갈 줄이야.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들은 심하온의 배를 빌려 아이도 낳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저 방으로 들여보내야 한다.‘칫! 내가 임신만 할 수 있다면 너 같은 천한 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한편 심하온은 책상 앞에 앉아 위장약을 더 먹으려 했다.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하온아, 오늘 왜 말도 없이 먼저 돌아왔어?”그녀는 강선우라는 것을 알았지만 뒤돌아보지도, 대답하지도 않았다.강선우는 그녀 옆으로 다가와 약을 먹는 것을 보고는 즉시 걱정스럽게 물었다.“또 약 먹어? 어디가 불편한데?”그는 옆에 있는 약상자를 힐끔 보았다.“위가 또 안 좋아졌어? 왜 나한텐 아무 말 없었던 거야?”“그럴 필요 없으니까요.”심하온이 무심하게 말했다.강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동자가 서서히 어두워졌다.“많이 안 좋아? 내가 문질러 줄게.”말하면서 손을 뻗어 만지려 하자 심하온이 신경질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바람에 의자까지 뒤로 밀리면서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하온아?”강선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괜찮아요.”심하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너무 심하지 않아요. 이제 쉬어야겠으니 나가줄래요?”“혹시 오늘 회식 때문에 기분 나빴어?”강선우가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이럴 땐 네가 좀 더 배려해야지. 다인이 이제 막 입사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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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곧이어 강선우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혐오감이 순식간에 밀려오고 온몸의 세포가 그를 거부했다. 심하온은 그의 뺨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으며 고개를 돌려 키스를 피했다.하지만 강선우가 그녀의 턱을 잡고 힘으로 얼굴을 돌려놓았다.“하온아, 그만해. 나 진짜 하고 싶단 말이야...”“몸이 안 좋다고 했잖아요!”그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안 그래도 절세의 미모를 지녔는데 화까지 내니 아름다움에 더 현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술기운이 더해지자 강선우는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거짓말쟁이, 아까 약도 먹었잖아. 어떻게 계속 안 좋아?”강선우는 그녀를 꽉 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그녀의 체취를 탐욕스럽게 맡고 있었다.그 순간 심하온은 머릿속이 윙윙거리고 귓가에 또다시 강선우와 강다인이 그 짓거리를 벌이던 소리가 울려 퍼졌다.‘역겨워 진짜!’이제 더 이상 이 남자의 터치를 용납할 수가 없었다.“강선우!”불현듯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다리 너무 아파요. 이거 놔요!”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창밖에서 천둥이 울렸다.강선우는 순간 동작을 멈췄다.그의 몸 또한 약간 굳어지는 듯했다.공기 중에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잠시 후, 강선우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정신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술기운도 많이 가셨다.“미안해, 하온아. 내가 깜빡했어... 곧 비 오겠네. 넌 항상 이런 날씨에 다리가 아팠잖아.”그 교통사고로 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망가졌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재활 치료를 계속했고 마침내 보통 사람들과 별반 차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다.평상시에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순 있지만 무용은 아예 불가능해졌다.또한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면 오른쪽 다리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차오른다.지금 그녀는 강선우를 벗어나고 싶지만 거짓말이 아니라 다리가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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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하지만 결국 그는 강다인의 입술에 키스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심하온은 이해했다. 강선우가 비록 술을 좀 많이 마셨지만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다인과 키스하지 않는다는 것을.또한 그녀의 이마에 남긴 이 키스는 모든 사람에게 강다인과의 관계를 선언하기에 충분했다.나 원 참, 사적인 일을 회사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할 땐 언제고,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어시스트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다인 씨 정말 대표님 여자친구인가 봐요. 어쩐지 대표님도 저희가 오랫동안 했던 프로젝트를 망설임 없이 넘겨주시더라니. 상하 관계를 구분 못 하는 대표님, 정말 너무해요.][앞으로는 이런 말 삼가. 특히 회사에선 다른 사람들한테 하지 마.]심하온이 그녀를 타일렀다.강선우와 강다인 둘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만약 그들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심하온의 어시스트 한수지까지 큰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걱정 마세요. 다른 사람들한텐 말 안 해요. 그런데 심 비서님... 그 프로젝트를 위해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진짜 이대로 넘겨주실 생각이에요?]심하온은 차분하게 답했다.[응. 난 괜찮아.]감히 심하온의 프로젝트를 넘본다고?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텐데....오전, 강다인은 회사에서 나와 협력사와 프로젝트를 논의하러 갔다.회사를 떠나기 전, 그녀는 심하온을 힐긋 쳐다봤는데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도발에 가까운 미소를 지었다.심하온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원들은 몰래 그녀를 쳐다볼 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다인은 대표님과 각별한 사이였고, 대표님 또한 강다인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라고 직접 지시했으니까.비록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무슨 말을 더할까?사람들의 각양각색인 시선을 감지한 심하온은 태연자약하게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이에 뭇사람들은 그녀가 태연한 척한다고 생각하며 더욱 동정했다.하지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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