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끝낸 뒤, 서하는 멍하니 거의 30분을 앉아 있다가 병원으로 향했다....은혁은 서하가 들어오는 걸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서하 역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소파에 앉았다.얼마 뒤 은혁이 못 버티고 고개를 들었다가, 소파 팔걸이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는 서하를 발견했다.은혁은 천천히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소파 앞으로 걸어갔다.서하의 얼굴은, 꽤 지쳐 보였다.원래부터 하얀 피부가 마치 도자기처럼 매끈하고 고운데, 그래서인지 눈 밑의 푸른 기운이 더 도드라졌다.은혁은 손끝을 뻗어 가볍게 서하의 속눈썹을 건드렸다.서하는 움직이지 않았다. 깊이 잠든 걸 확인한 은혁은 허리를 굽혀, 서하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서하가 몸을 조금 움직였지만, 깨어나진 않았다.그녀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그 순간 멍해졌다가, 곧바로 은혁 쪽을 확인했다.남자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프로젝트 서류를 보고 있었다.서하는 은혁이 혹시 아픈 척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갈비뼈 하나 나갔다는 남자가, 소파에서 날 안아 옮길 수 있다고?’‘더 한심한 건... 난 그것도 모르고 잠만 쿨쿨 잤다는 거고.’서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안아 옮긴 일에 대해, 서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은혁 역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두 사람은 어떤 합의라도 한 것처럼, 그 일을 통째로 외면했다.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하의 핸드폰이 울렸다.화공 공장 책임자가 서하에게 월급을 이체한 것이다.서하는 책임자에게 조심스레, 월급을 조금만 일찍 받을 수 있냐고 부탁했고,책임자는 유하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책임자와 도시현이 그럭저럭 친했고, 중간에 시현이 있어 월급을 미리 준다고 해서 서하가 도망갈 거라는 의심도 없었다.잠시 후, 은혁의 핸드폰에도 입금 알림이 떴다.은혁은 눈을 번쩍 뜨고 서하를 봤다.“당신 이 돈 어디서 났어? 누구한테 빌린 거야?”“내가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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