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내려놓은 아정이 서하를 향해 웃었다.“언니, 우리 고모가 근처에 계시대요. 마침 저한테 전해줄 게 있어서 들르신다는데... 언니도 우리 고모 한번 만나요. 제가 맨날 말씀드렸던 그 고모예요.”서하는 이미 수십 번도 넘게 들었던 ‘전설의 고모’ 얘기를 떠올렸다.‘아정이가 저렇게 자랑하는 고모면... 대체 어떤 사람일까.’구나린은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십여 분 뒤, 고급스러운 라인을 가진 흰색 세단이 식당 앞에 멈췄다.차는 눈에 띄지 않는 색이었지만, 차종과 번호판만 봐도 신분을 말해주는 듯했다.뒷좌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고, 구나린의 당당하고 세련된 얼굴이 드러났다.“고모!”아정이 허리를 굽혀 창에 기대며 말했다.“같이 식사하실래요? 우리 이제 들어가려던 참이었어요.”구나린은 부드럽게 웃고, 아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리고 들고 있던 봉투를 건넸다.“아냐, 너 친구 만나는 건데 내가 왜 끼어. 너희 먹고 들어가.”“방해 아니에요.”아정이 손사래 쳤다.“이분이 제가 말씀드렸던 서하 언니예요. 고모 잠깐 내려오세요, 인사 나누세요.”구나린은 원래 아정과 사이가 좋았고, 아정이 이야기하는 서하의 이름도 여러 번 들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반대편 문을 열고 내렸다.그러나 시선이 서하에게 닿는 순간, 아주 잠깐 멈칫했다.‘이렇게 예쁜 사람이었어?’표정에 드러난 미세한 흔들림은 금방 사라졌다.그 사이 아정은 벌써 서하를 데리고 와 소개했다.“고모, 여기가 임서하 언니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 중 한 분!”그리고 곧바로 서하에게도 말했다.“언니, 여기는 제 고모예요. 그냥 고모라고 불러요!”구나린은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었지만, 보는 순간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얼굴이었다.어떤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것 같은 분위기, 오래된 노련함이 있었다.서하는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고모님이라고 부르기엔, 언니라고 해도 될 만큼 어려 보이세요.”구나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웃었다.“아이고, 내가 어딜 봐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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