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채아야.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했어. 그간 네가 나 몰래 내 곁을 지켜주고 있었던 거 알아. 그리고 나도 네가 알아챌 수 없게 늘 네 곁에 있었어. 네가 박도윤 때문에 행복하게 웃을 때는 질투로 오장육부가 다 뒤틀리는 것 같았고 네가 박도윤 때문에 빛을 잃어갈 때는 심장이 다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네가 드디어 나한테 연락을 줬을 때 비겁하다는 걸 알면서도 네 순진함을 이용해 네가 나랑 결혼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어.”“너랑 혼인신고 했던 날, 사실은 우리가 부부가 됐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어. 너한테 세상에서 제일 화려한 프러포즈도 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네가 날 부담스럽게 생각할까 봐, 내 경솔한 행동 때문에 네가 내 곁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낄까 봐, 그래서 그냥 차에서 너한테 반지를 끼워주기만 했어.”“부부가 된 뒤로는 너한테 내 불순한 마음을 들킬까 봐 애써 평온한 척, 애써 냉랭한 척하면서 감정을 숨겼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너만 보면 자꾸 멋대로 애정이 튀어나오고 너만 보면 자꾸 끌어안고 싶어졌어.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 거야. 채아야, 나는 널 항상 원해왔어. 그러니까 앞으로는 우리의 결혼에서, 이 관계에서, 손해 보는 사람이 나인 것처럼 말하지 마. 나는 너랑 혼인 신고했을 때부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으니까. 내가 더 많이 얻었으니까.”“...”문채아는 그의 엄청난 고백에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 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강재혁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으니까.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예전 일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박도윤과 강지유가 그녀를 괴롭힐 때 고작 문자 한 통에 지나치게 빨리 와줬던 것도, 그녀가 벽을 타다 하마터면 넘어져 크게 다칠 뻔했을 때 분노하면서도 꽉 알아줬던 것도, 또 잃어버린 패물을 되찾기 위해 제원시 전체를 뒤집어엎었던 것도, 전부 그녀를 너무나도 많이 사랑해서였다.강재혁은 자신의 이런 무겁고도 집요한 사랑이 문채아에게 부담으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