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Bab 221 - Bab 230

561 Bab

제221화

“안 싸웠어요.”강지유는 양현주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답했다.“강재혁 그 개자식이 도윤이 앞에서 그때 일을 막 떠벌리기는 했지만 도윤이는 나한테 화 안 냈어요. 오히려 몸은 괜찮은지 내 걱정을 해주더라니까요? 엄마, 아무래도 도윤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강재혁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폭탄을 투척했을 때 강지유는 두려움으로 손발이 다 덜덜 떨렸다. 그래서 강재혁과 문채아가 가자마자 이동 침대에서 내려와 박도윤의 허벅지를 잡고는 미친 듯이 울며불며 빌었다.그때는 뭘 모르던 어릴 때라 철이 없었다고, 제발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이에 박도윤은 화를 내거나 실망하며 가버리는 것이 아닌 아주 친절하게 그녀를 부축해 다시 이동 침대 위에 눕혀주고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이런 말까지 했다.“과거 일은 과거 일일 뿐이야. 그런 일로 네 곁을 떠나지는 않아.”그 덕에 강지유는 기분이 완전히 업돼 버렸고 그간 박도윤이 일 때문에 바람맞혔던 것도 싹 다 이해하며 서운함을 시원하게 털어버렸다.하지만 강지유의 말을 들은 양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아무리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은 남자라도 사랑하는 여자 일에는 저도 모르게 쪼잔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작은 것도 연연하기 마련이었으니까.그러니 양현주로서는 박도윤의 태도가 오히려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말을 한 게 정말 강지유를 너무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하지만 오늘은 박도윤과 관련된 얘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기에 양현주는 빠르게 표정을 가다듬으며 딸에게 물었다.“그보다 어쩌다 사고 난 거야? 왜 갑자기 차에 치이게 된 건데? 그것도 정통으로.”“왜겠어요. 다 문채아 그년 때문이지!”강지유는 문채아 때문에 강재혁에게 호되게 당했던 것도 상처만 아물면 금방 잊어버리는 단순 무식한 사람이었기에 지금도 교훈 따위 없이 또 모든 걸 문채아의 탓으로 돌렸다.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문채아가 박도윤을 꼬시려 들지 않았으면 이성을 잃고 찾아가는 일도 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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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양현주는 간악하게 웃으며 강지유에게 말했다.“지유야, 널 쳤던 사람에 관해서는 알아봤니?”“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어요.”강지유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누굴 데리러 가야 해서 평소와 달리 속도를 좀 냈대요. 그래서 브레이크를 제때 못 잡았고요. 사고 낸 뒤에 날 만나러 왔는데 벌벌 떨면서 눈도 잘 못 마주치더라고요. 엄청 미안해하는 거 있죠. 꼭 겁에 질린 초식동물 같았어요.”“그래? 그럼 간만에 찾아온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보내면 안 되겠네.”양현주가 휴대폰을 도로 건네주었다.“그 사람한테 연락해서 완전히 속죄할 기회를 주겠다고 해.”‘이번에야말로 문채아의 그 잘난 척하는 콧대를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을 거야!’...다음날, 간밤의 먹구름이 걷히고 따스한 햇볕이 비춰들었다.작업실 안.문채아는 작업하던 것을 잠깐 내려놓고 심영자가 두고 간 샌드위치를 입에 넣었다.이것도 강재혁이 특별히 분부한 일이었다. 문채아가 끼니를 다 챙겨 먹고도 지나치게 많은 작업량 때문에 너무나 쉽게 소화하고 또 배고파할까 봐.문채아는 어릴 때 하마터면 영양실조에 걸릴 뻔했던 사람이라 누군가에게 끼니 챙김을 받는 것도, 나아가 간식 배 챙김을 받는 것도 다 처음이었다.그게 다 강재혁의 마음이라는 걸 알기에 원래도 맛있는 샌드위치지만 더 맛있고 달콤하게 느껴졌다.하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강재혁과 어제 너무 오래 키스한 탓에 하룻밤 휴식한 지금도 여전히 혀끝이 살짝 얼얼하다는 것이었다.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던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는 이제껏 한 번도 연락한 적 없었던 양현주였다.“내가 왜 갑자기 너한테 연락했는지 너도 잘 알지? 나도 처음에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랐다가 지금 막 지유한테 모든 얘기를 전해 들었어. 네가 도윤이를 꼬시려고 작정한 것도 모자라 지유를 달려오는 차 쪽으로 밀었다며? 이번 일은 아무리 강재혁이라도 네 편에 서주지 못할 거야. 강재혁도 법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니까.”양현주는 분노하는 것이 아닌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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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채아 너 때문에 우리 지유가 하마터면 자궁이 파열될 뻔한 거, 절대 작은 일 아니야. 언제든지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고의성 다분한 살인 행위라고. 만약 재판까지 가면 너는 10년 이하의 형을 받게 될 거야. 물론 너는 아직 어리니까 10년이 지나도 30대겠지. 하지만 여자로서 제일 아름다울 나이인 네 20대는 한순간에 사라지는 거야.”양현주는 여전히 문채아를 한껏 걱정하는 척하며 말했다.얼굴을 마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채아는 양현주가 휴대폰을 들고 쇼하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간만에 건덕지 잡았다고 아주 신이 나셨네.’문채아는 절반 정도 먹은 샌드위치를 내려놓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고 낸 사람을 매수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민 이유가 정말 나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는 아닐 테고, 말해보세요. 뭘 원하시는 거예요?”문채아가 강재혁의 아내인 건 맞지만 그 사실이 양현주에게 큰 방해가 되는 건 아니다. 즉, 단순히 문채아 하나를 상대하겠다고 양현주가 이렇게까지 귀찮은 짓을 할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양현주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똑똑하네. 그래, 맞아. 네가 정말 도윤이를 꼬시려 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너희 젊은이들 얘기라 나와는 큰 상관이 없어. 그러니 너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지. 그런데 네 남편인 강재혁이 자꾸 우리를 건드리잖아. 그것도 아주 집요하게.”“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 쪽으로 넘어오지 않을래? 만약 날 도와서 강재혁이 우리를 상대로 뭘 하지 못하게 발을 묶어주거나 강재혁의 행동을 꾸준히 보고해 주면 네가 사람을 죽일 뻔했던 이번 일은 조용히 넘어가 줄게. 어때?”문채아가 생각했던 대로 양현주는 자신의 이익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강재혁이 당시의 납치 사건을 자꾸 들먹이는 지금, 양현주는 불안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강재혁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그래야 강재혁이 무슨 짓을 해와도 당황하지 않고 한발 먼저 대책을 세울 수 있을 테니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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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네? 재혁 씨, 혹시 신고할 생각이에요?”문채아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하지만 재혁 씨처럼 큰 가문의 사람들은 대체로 경찰들과 엮이는 걸 안 좋아하잖아요.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도 있으니까.”그래서 박도윤도 문채아가 신발 도둑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다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을 때 그녀를 골칫덩이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고 또 그다지 좋은 소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강재혁은 오히려 자기가 먼저 신고하겠다고 나섰다.‘재혁 씨는 가문이나 회사에 영향이 가는 게 두렵지도 않나?’“채아야, 네가 협박당하는 걸 보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네 남편이고 완전한 네 편인데.”강재혁의 진지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꼭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애초에 강재혁은 문채아가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도 가만히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날 이후 문채아와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느라 바로 손 쓰지 않은 것뿐이었다.그런데 양현주와 강지유가 상황 파악도 못 하고 먼저 연락을 해왔으니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었다.문채아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빨개진 얼굴과 꼼지락거리기는 두 손이 그녀의 현재 기분을 다 드러나게 했다.문채아는 갑자기 강재혁과 제대로 된 ‘공부’가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종일 함께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한편, 전화가 끊어진 것을 본 양현주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어쩐지 문채아에게 건 전화 한 통으로 오히려 자기가 구렁텅이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황급히 병상에 누워있는 강지유를 보며 물었다.“문채아가 정말 도윤이한테 찝쩍거린 거 확실해? 아직도 도윤이 좋아하고 있는 거 확실하냐고.”만약 문채아의 마음이 박도윤에게서 강재혁 쪽으로 옮겨간 상태라면 그녀가 한 행동은 멍청하기 그지없는 짓이었다.강지유는 양현주가 건넨 죽을 맛있게 먹으며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확실해요. 문채아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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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경찰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재혁의 비서인 안강훈이었다.양현주와 강지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그대로 얼어버려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안강훈이 품에 지니고 있던 수첩 하나를 꺼내며 먼저 입을 열었다.“저희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많이 바쁘신 관계로 두 분의 뜻은 제가 대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우선 강지유 씨, 강지유 씨는 어제 저희 사모님 차량을 강제로 세운 것도 모자라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았고 거기에 더해 저희 사모님을 도로로 끌고 가는 매우 위험한 짓까지 저질렀습니다. 사모님께서 하마터면 차에 치일 뻔하신 일로 저희 대표님은 크게 분노하셨고 이에 강지유 씨를 교통법규 위반과 살인 미수로 고소하기로 하셨습니다.”“그리고 양현주 씨, 당신은 강지유 씨가 멍청한 인간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딸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고를 낸 운전자를 매수해 저희 사모님을 음해하고 협박하는 매우 악랄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저희 대표님은 증거를 변조하고 타인에게 범죄를 교사한 죄로 양현주 씨 역시 고소하기로 하셨습니다.”“마지막으로, 저희 대표님과 사모님은 양현주 씨와 강지유 씨의 사과를 받지 않을 것이고 합의도 없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괜히 힘들이지 마시고 감옥으로 들어가 차가운 벽을 바라보며 깊이 반성하시죠.”“형사님들, 이제 그만 이 두 여성분을 데리고 가주시죠. 참, 조심하세요. 병상에 누워있는 분은 개처럼 사람도 물거든요.”안강훈은 강재혁과 문채아를 대신해 얘기를 전하고 또 경찰에게 강지유의 미친개와 같은 성격까지 다 알려준 후 조용히 수첩을 닫았다.“...”경찰은 사람도 문다는 그의 말에 겁먹은 건지 순간 움찔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그리고 양현주와 강지유는 엄청난 얘기에 얼굴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특히 강지유는 분노로 차에 부딪힌 부위가 아파 나기까지 했다. 머릿속으로 강재혁과 문채아가 지금쯤 어떤 얼굴로 자신을 비웃고 있을지 절로 그려졌으니까.“뭔 헛소리야! 살인 미수라니,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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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금테 안경 뒤에 숨은 박도윤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금방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지유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넌데 내가 문채아를 왜 꼬셔? 문채아를 막아서서 이상한 말을 했던 건 나도 어머님과 같은 목적이 있어서야.”박도윤은 문채아와 강재혁 사이에 균열을 만들고 싶었다. 둘 사이가 틀어지면 문채아를 이용해 양현주와 강지유를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테니까.강지유는 박도윤의 말에 금방 의심을 거둬들였다.“그런 거면 왜 빨리 말 안 해줬어? 그러면 나도 문채아 찾아가는 일 없었을 거 아니야.”하지만 조금 원망스럽기도 해 불만을 토로하듯 말하자 박도윤이 한숨을 쉬며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지유야, 기억 안 나? 너는 그때 내 말이 들리지 않는 상태였어. 회사로 찾아와서 멋대로 날 끌고 문채아 찾으러 갔잖아.”강지유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그날은 재호 그룹 직원들의 말과 사진으로 이중 충격을 받아 확실히 지나치게 흥분해 있었으니까.아니, 애초에 그녀는 불같은 성격이라 뭐 하나에 분노하면 타인의 말 같은 건 들리지 않는 타입이었다.양현주는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상황에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문채아가 박도윤을 꼬시려 했다는 것이 다 오해였다는 게 밝혀진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변명은 없었다.‘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찰까지 대동해서 오면 어떡해? 만약 문채아가 끝까지 기분을 풀지 않으면 강재혁이 가만히 안 있을 텐데...’양현주는 이를 꽉 깨물며 머리를 굴리다 이내 강지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쓸데없이 질투니 뭐니 안 했으면 내가 채아를 오해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채아한테 전화할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 얌전한 애가 도윤이를 꼬시려 들 리가 없잖아.”“안 비서, 지유 퇴원하면 채아한테 찾아가서 꼭 사과하게 할게. 그러니까 형사님들 데리고 이만 나가 봐.”양현주는 강지유를 혼낸 후 상황을 마무리하듯 안강훈을 향해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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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양현주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안강훈의 태도에 분노가 확 치밀어 올랐다.그리고 강지유는 가뜩이나 아픈 데다가 양현주에게 맞기까지 해 더 억울하고 열이 받았다. 그래서 씩씩거리며 크게 화를 냈다.“문채아 그년이 뭐라고 나한테 이러는데! 그래, 이 영상만 보면 문채아는 결백해. 하지만 도윤이 곁을 자꾸 맴돌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 그렇다는 건 결과적으로 도윤이를 빼앗겠다는 뜻 아니야?”“그리고 남의 남자 꼬시려고 했던 건 오해라고 쳐. 그럼 문채아가 나를 달려오는 차로 민 건? 그건 어떻게 할 건데?”“사고 낸 운전자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봤댔어. 문채아가 나를 차가 오는 쪽으로 미는 모습을. 그리고 그 일로 나는 하마터면 자궁이 파열될 뻔했고. 이건 문채아가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일이야. 그러니 문채아도 똑같이 경찰한테 잡혀가는 게 맞잖아. 안 그래?!”강지유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경찰들에게 명령했다.“문채아 걔도 잡아가요! 나한테만 이러지 말고!”박도윤은 강지유의 말에 눈썹을 살짝 꿈틀거리더니 조용히 주먹을 말아쥐었다.그런데 그때, 안강훈이 휴대폰을 꺼내며 여유롭게 웃었다.“강지유 씨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다 그 도로에 CCTV가 없기 때문이겠죠. 또 사고 낸 운전자도 이미 매수해 둔 상태고 강지유 씨 편인 박도윤 씨는 진실을 말할 리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CCTV가 과연 도로에만 있을까요? 차량에도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블랙박스라는 CCTV가요.”“사고 당시 저희 사모님께서 끌고 나간 차량은 대표님께서 사모님의 안전을 위해 특별 주문한 차량입니다. 블랙박스도 사각지대 없이 설치되어 있죠.”“그리고 그날의 블랙박스 영상, 즉 강지유 씨가 저희 사모님 손을 끌고 도로로 향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경찰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오기 전에 이미 경찰서에 제출해 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의 증언이 아직도 힘이 있을까요?”결정적인 증거 앞에 증언은 아무런 힘도 없었다. 하물며 그건 거짓 증언이니 강지유에게 더 불리해지기만 할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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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경찰은 확실해진 상황에 양현주와 강지유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두 사람의 팔을 잡았다.양현주 모녀는 생전 처음 겪는 수모에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경찰에 끌려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도윤아, 양씨 가문 쪽에 연락해서 우리 오빠더러 내 남편을 만나 빨리 나를 구해달라고 전해!”양현주가 박도윤을 보며 외쳤다.강지유 역시 박도윤을 꼭 끌어안으며 애원했다.“도윤아, 나는 환자야. 그리고 나는 강씨 가문의 딸이라고. 그런데 왜 내가 경찰서로 가. 나는 싫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끌려가게 되면 몸 상태가 악화하고 말 거야. 그러면 나중에 네 아이도 못 낳아 줘. 그러니까 도윤이 네가 어떻게 좀 해줘. 날 지켜달라고.”무섭기는 한 건지 강지유의 얼굴은 금세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되어버렸다.하지만 경찰은 그 모습에 전혀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양현주 모녀와 남성 운전자를 데리고 나갔다.안강훈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 후 수첩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는 마찬가지로 유유히 병실을 나갔다.그렇게 병실 안에는 박도윤과 그의 비서만 남게 되었다.박도윤은 강지유가 매달릴 때까지만 해도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강지유의 울음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냉랭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비서는 그의 표정 변화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물티슈를 박도윤에게 건넬 뿐이었다.박도윤은 강지유가 잡았던 곳을 물티슈로 벅벅 닦아냈다. 제일 꽉 잡았던 곳은 빨개질 때까지 닦았다.비서는 쓰레기통을 집어 들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강지유 씨는 어떻게 할까요? 경찰 서장 쪽에 연락을 넣을까요?”“아니.”박도윤은 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진 후 싸늘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말했다.“채아를 몇 번이나 해하려고 했던 벌은 받아야지. 유치장에서 당분간 머리 좀 식히게 놔둬. 그보다 강지유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사람을 시켜서 손을 써둬.”강지유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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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강의준이 흠칫했다.그래도 아들이기에 그는 강재혁이 말한 일가가 어느 가문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강의준은 조금 어두워진 얼굴로 가만히 있다가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너 요즘 대체 뭐 하고 있는 거니? 혹시 네가 납치당했을 때의 일을 조사하고 있는 거니? 그 사건은 나도 조사해 봤지만 양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어. 만약 관련이 있었다면 양현주를 집에 들이지도 않았겠지.”진심이었다.강의준이 사랑했던 사람은 이수연 한 사람밖에 없었다.물론 죽기 직전까지도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만 그리워한 이수연에게 화도 났고 그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이수연을 해한 여자를 새 아내로 맞이할 생각은 없었다.그래서 그때, 강의준은 양현주와 강재혁 납치 사건의 관련 여부를 누구보다 먼저 확인했다. 그리고 다 확인한 뒤에야 그녀가 강씨 가문의 두 번째 안주인으로 들어오는 것을 묵인했다.그간 강의준과 강재혁은 만나기만 하면 찬 바람이 쌩쌩 불었지만 강의준은 가문의 가주기에 강재혁이 과거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그래서 이번 기회를 빌려 아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복수에 눈이 멀어 불필요한 일을 만들지 말라고 말이다.“양씨 가문 사람들이 의심돼서 봐주는 것 없이 경찰을 끌어들인 거라면 지금이라도 경찰서에 전화해서 두 사람을 풀어주라고 해. 너는 지금 뭘 잘못 알고 있으니까.”강의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재혁이 주먹을 들어 책상을 쿵 하고 내리쳤다.“강의준 씨, 뭘 잘못 알고 있는 건 당신이야. 그러니 납치 사건과 어머니 자살한 것에 관해 다 안다는 듯이 지껄이지 마. 그리고 그 모녀를 경찰에게 넘긴 건 순전히 채아 때문이야. 그렇게나 많이 경고했는데도 계속해서 채아를 건드리려 드는데 내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강지유 걔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채아 손을 잡고 억지로 도로로 끌고 갔어. 만약 그때 강지유가 원하는 대로 돼서 채아가 내 곁을 영원히 떠나버렸으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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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강재혁은 문채아와 부부의 연을 맺을 당시, 문채아가 온전히 그녀로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그리고 그간의 노력과 보살핌으로 문채아는 드디어 어느 정도 생기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강재혁은 그녀가 속상해할 만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강재혁이 강의준에게 이 얘기를 꺼낸 건 확실히 전하고 싶어서였다. 양현주 모녀가 복수 당한 일로 무슨 말이 하고 싶어도 자신에게만 하라고 말이다.강의준이 문채아에게 은근히 눈치를 주거나 압박을 주는 모습을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강의준은 강재혁의 태도에 문득 이곳으로 오기 전에 봤던 댓글 하나가 떠올랐다. 재호 그룹의 대표가 공처가를 넘어 다른 가족은 나 몰라라 하는 팔불출이 됐다는 댓글이 말이다.이제 보니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아주 정확한 표현이었다.실제로 강재혁은 문채아를 위해 복수해 주려는 것뿐만이 아니라 모든 화살을 전부 스스로에게로 돌려 문채아의 명성에는 흠집 하나 내지 않으려 하고 있으니까.강의준은 단호한 아들의 눈빛에 체념한 듯 말했다.“걱정하지 마. 채아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은근히 눈치 주는 일도 안 할 거다. 하지만 너도 정도껏 해. 들어보니까 네 납치 사건에 관해 조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채아 친정 일에 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네.”강재혁은 순순히 인정했다.“채아를 괴롭혔던 인간은 그게 누구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그게 설령 문채아와 피를 나눈 사람이라고 해도 그는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반드시 채아가 아파한 만큼 똑같이 아프게 해줄 생각이었다.강의준은 조금 어두운 눈빛으로 강재혁을 바라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문을 열고 나오기 전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건넸다.“그때 조사했을 때 양씨 가문은 정말 네 납치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그래서 양현주가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도록 놔둔 거다. 내가... 너희 모자를 해한 사람을 곁에 두고 호의호식하게 내버려둘 리가 없잖냐...”강재혁은 별다른 대꾸 없이 안강훈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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