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 중현이 가볍게 말했다.그는 한 손을 의자 팔걸이에 놓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시선을 응시했다.두 사람은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결국 먼저 무너진 건 강솔 쪽이었다.“지금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강솔은 그의 당당함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태도가 싫었다. 감정이 영향받는 건 언제나 자기 거 같아서. “지금 당신이랑 소아연이 아무 관계 아니라고 해도, 난 당신 곁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그가 한 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인간쓰레기!“아연이 먼저 떠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난 평생 책임질 거야.” 중현이 천천히 말했다.강솔은 정말 물건을 던지고 싶었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그 말이 자신을 겨냥한 말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왜? 힘들어?” 중현이 물었다.‘스캔들’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진지하게 대화한 적이 별로 없었다.하지만, 중현은 강솔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두 알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점심엔 병원, 밤에는 집에 와서 늦게까지 부업하고.”“하루 종일 챗 바퀴 돌 듯 사는 게 힘들지 않아?”예전에 하 대표 사모님이었을 때,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바쁘게 살지 않았다.강솔은 그 자리에 멈췄다.힘드냐고? 당연히 힘들다.매일 밤 늦게까지 그림 그리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퇴근하면 저녁상 차리고, 지안이 잠들면, 또다시 부업을 시작한다.거기에 셀 수 없이 많은 집안일까지.어릴 때부터 이렇게까지 지친 적은 없었다.중현은 강솔의 피곤한 표정과 긴장된 상태를 모두 보고 있었다. 자신이 아끼던 사람이 힘든 삶을 사는 걸 보는 게 힘들긴 했다. “답해 봐, 힘들지 않아?”“힘들지.” 강솔은 자신이 살아온 현실을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삶이란 본래 고된 거야.”“선택지가 있어.” 중현은 다시 한번 말했다.그는 다시 한번 같은 제안을 했다.이 정도의 양보와 ‘배려’는 누구에게도 준 적이 없었다.지안에게조차.그를 바라보는, 강솔의 얼굴에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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