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91 - Chapitre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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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시후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여태오와 이윤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폈다.남자로서, 그는 두 사람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송 대표를 만난다는 건 핑계다.진짜 목적은 강솔이다.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두 사람은 송 대표를 찾아가, 친구가 옷을 젖혔다며 여자 탈의실을 잠깐 쓰겠다고 했다.송 대표는 별 의심 없이 그러라고 했고, 그들은 곧바로 그쪽으로 향했다.한편, 강솔 역시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여자 탈의실에서 점심에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모든 과정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그때, 그녀의 전화가 진동을 울렸다. 화면에 메시지가 떴다.[그 두 놈 그쪽으로 갔어, 조심해.]발신자는 알 수 없는 번호였다.그러나 강솔은 설연이 보낸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았다.강솔은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탈의실을 나와, 두 사람이 도착하기 전 다른 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시후는 그 장면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안도감은 3초를 가지 않았다.모니터 한쪽 화면.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여 누군가가 들어왔다.모두 그 인물의 등장에 관심이 쏠렸다.시후의 눈이 커졌다.‘하도현?!’그는 송 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센터에 서 있었다. 시후는 급히 전화를 꺼내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벨 소리 후, 마침내 받았다.[여보세요.]“하도현 왔어.” 시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아래층 사람들을 주시했다.중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자연스레 아연을 바라보았다.아연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중현 씨?”중현은 아연을 신경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강솔은 어디 있어?]“방금 옷 갈아입고 내려갔어. 하도현하고 아직 마주치지 않았어.” 시후는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한 채 말했다. “근데 느낌이 좀 싸해. 저 새끼 분명히 강솔 노리고 온 거 같아.”중현은 잠시 침묵했다.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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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툭!아연의 심장이 내려앉았다.말을 꺼내기도 전에, 중현은 이미 병실에서 사라졌다. 아연의 마음이 흔들리며 불안해지기 사직했다. 그가 떠나면서 한 말이 무슨 의미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물어보고 싶었지만, 듣지 못했다. 혹시라도 그의 입에서 원하지 않는 답이 나올까 봐.중현은 언제나 냉정했다. 특히, 지난번 일이 있고 난 이후로, 그의 친절함은 거의 사라졌다.한편, 중현은 차에 타자마자, 기사에게 최대한 빠르게 호텔로 가자고 얘기했다.그와 동시에 백지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강솔은 그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일들을 전혀 모른 채,머리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호텔 로비로 나갔다.그리고 거기서 백지연 일행을 만났다.“강솔 씨, 혹시 설연 씨랑 아는 사이야?”막 앉자마자, 노현태가 슬쩍 다가와 물었다.다른 사람들도 귀를 쫑긋 세우며 관심을 보였다.“전에 전시회에서 한 번 본 적 있어요.”강솔은 자연스럽게 말을 지어냈다. 그런데도 이상할 정도로 믿음직스러웠다.“제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그때 잠깐 얘기 나눈 게 다예요.”“그렇군.” 노현태는 그만 믿어 버렸다. “인맥이 넓네.”강솔은 아무 대꾸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하 대표님도 와요?”양희가 갑자기 물었다.강솔은 어리둥절했다.“방금 온 사람, 하 대표님 형 같던데?”양희는 하도현과 송 대표가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하 대표님 대신 온 거야, 아니면 하 대표님이 맡고 있는 회사라, 온 거야?”강솔은 더 혼란스러웠다.‘형?’그때,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강솔 씨.”모두가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송 대표였다.언제나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말했다. “잠깐, 이리 와 봐요.”강솔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회사 대표가 부르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나랑 안쪽에 가서 같이 식사해요.” 송 대표는 목소리가 작았지만, 확실하게 들렸다. “하도현 씨가 직접 부탁한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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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강솔의 업무 능력은 정말 말이 필요 없었다.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노현태에게 집중되었다.그제야 모두가 깨달았다.타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쉽게 생각을 흔들어버리는지.“그냥 한 말인데,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노현태는 백지연과는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강솔을 생각해서 한 말인데.”“그게 강솔을 위한 건가요?” 백지연은 바로 받아쳤다.그리고 주변 여직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어때요?”모두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노현태는 입 밖으로 내뱉으려던 말을 억지로 삼켰다.“강솔이 어떤 집안이든, 오늘 누구를 만나서 인사를 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백지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잠깐의 정적.“우리에겐 강솔은 그냥... 8팀의 팀원이에요.”그 한마디로, 모든 분위기가 정리되었다.가십을 만들려던 기류도 그대로 눌렸다.강솔은 백지연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만약 백지연이 아니었다면, 자신의 노력과 능력은 노현태의 한마디에 묻혀버렸을 것이다.사람들은 ‘실력 있는 강솔’보다는, 그저 ‘배경 있는 낙하산’으로 그녀를 기억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 별실.“자, 여기 앉아요.” 송 대표는 강솔을 하도현 옆에 앉으라고 말했다.강솔은 자리들을 훑어봤다.설연 쪽에 자리가 비어 있는 걸 보고, 무의식중에 말을 꺼냈다. “저기 앉으면 안 될까요?”말을 꺼낸 순간, 누군가가 강솔을 그대로 도현 옆자리에 꾹 눌러 앉혔다.송 대표는 의자 등받이를 살짝 누르며 조용히 그녀에게 속삭였다. “하도현 씨는 강솔 씨 도와주러 온 거야. 여기 앉아서 편하게 있으면 돼.”‘날 도와주러 왔다고?’그는 하중현과도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속으로 어이없었지만, 말을 꺼낼 틈도 없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 쏠리고 있었다. 설연, 주도윤...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사람들은 한층 더 호기심을 드러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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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강솔은 잠시 멍해졌다.‘정말 내 뒤 봐주러 온 거라고?’“여러분, 이해되셨나요?” 도현이 시선을 돌려 모두를 살폈다.주도윤과 설연이 대답했다.“이해했습니다!”이윤과 여태오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해했습니다, 이해했어요.”그제야 분위기가 좀 풀렸다.“내가 지난번에 얘기했잖아, 일 있으면 날 찾아오라고.”도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강솔의 귀에 닿았다. 조금 전까지의 압박감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런데 왜 혼자서 버텼어요?”“별일 없었어요, 그리고 굳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강솔은 예의상 말을 했다.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속으로는 복잡했다.도현은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는, 하려던 말을 모두 삼키며 다른 말을 꺼냈다. “행사 끝나고, 천천히 이야기하죠.”강솔은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다.‘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였나?’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이 자리에는 몇몇 상류층 자제뿐만 아니라 화인의 주요 주주들도 함께 있었다. 예전 하중현과 함께 했던 만찬 자리와 비슷한 분위기였다.“하도현 대표님, 한 잔 받으시죠.” 주성민 이사가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말했다. 그는 지난번 하 대표와의 만찬을 떠올리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 자리 빛내 주셔서 영광입니다.”“술은 사양할게요.” 도현은 기세를 다시 잡고, 분위기를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모두가 눈치를 주고받았다. 도현이 말한 ‘우리'는 강솔과 그를 지칭하는 것임을 다들 이해했다.이 한마디로, 저녁은 더 이상 술자리가 아닌, 그저 식사만을 위한 자리로 바뀌었다.도현이 편하게 마시라고 해도, 모두 정중히 음식만 먹고 술은 건네지 않았다.평소 거만하던 여태오과 이윤도, 이때만큼은 순한 토끼처럼 꼬리 내리고 착하게 행동했다.강솔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 사회에서 권력과 영향력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딩동.도현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메시지를 확인했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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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시후는 지금 도현의 비서에게 완전히 통제당한 상태였다.도현 비서 그리고 두 명의 경호원.그들은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그때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하며 화면이 켜졌다.발신자는 하중현이었다.고시후의 눈이 번뜩였다.손을 뻗어 잡으려는 순간, 경호원 두 명이 그를 막아섰다. 완벽하게 차단되었다.예 비서가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구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희 대표님 지시입니다.”“허락 없이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전화한 사람이 하중현인데도?” 시후가 친절히 상기시켰다.예 비서는 딱딱하게 대답했다.“알고 있습니다.”시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그 사람이 화를 내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당신들도 알지.”“저희는 대표님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예 비서는 고시후의 말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계속 명령을 따르든가.” 시후는 더 이상 핸드폰에 관심 없는 듯,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어 앉았다. “어차피, 하중현 진짜 화나면 아무도 못 막으니까.”예 비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그럼,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하지. 폰 터치 안 할 테니까 자네가 받아.”“스피커폰으로.” 시후가 예 비서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말을 꺼냈다. “이건 명령 어기는 게 아니잖아.”예 비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의 요청을 수용했다.전화기 너머로 중현의 목소리가 들렸다.[지금 어디야?]“2층 회의실.”시후는 주변을 둘러보며, 빠르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1층에 내려가자마자 하도현 쪽 사람한테 잡혔어.”“비서 하나, 경호원 둘, 핸드폰도 압수당했어.”“지금도 옆에 있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있어.”잠깐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강솔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어.”중현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시후조차도 통제당했다. ‘하도현,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야?’[나 곧 도착해.][너... 빠져나올 수 있겠어?]중현의 목소리가 낮고 무거웠다.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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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별실 안.분위기는 의외로 평온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어색한 분위기와 묘한 긴장감은 사라지고, 다들 각자 조용히 식사에 집중했다.이런 광경은 송 대표는 물론, 화인게임즈의 이사진들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도현이 느긋하게 식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행사 끝난 후, 15분 정도 시간 괜찮아요?” 도현이 조용히 물었다.강솔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요?”“잠깐 얘기할 게 있어서...” 도현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시간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이 정도까지 얘기했는데, 거절하는 게 오히려 어색했다. “알겠어요.”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20분 후, 강솔은 식사를 마쳤다.아직도 조용히 식사 중인 송 대표와 이사진들을 보며,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그때였다.“다 먹었어요?” 도현이 그녀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고 물었다.친근한 이웃집 오빠처럼.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도현은 그제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강솔이 뭔가 말하려는 찰나, 도현이 먼저 일어나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천천히 드세요.”“저는 솔이랑 잠시 얘기할 게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모두가 일제히 식사를 멈추고, 동시에 도현을 쳐다보았다.송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괜찮습니다.” 도현은 정중히 거절했다.그는 강솔에게 살짝 눈빛을 주며, 함께 룸을 떠났다.그들이 방을 나서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이윤과 여태오는 다리에 힘이 풀려 의자에 늘어져 앉았다.주도윤은 후폭풍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오늘 진짜 큰일 나는 줄 알았어.”“아니, 뭐야? 그 집안 형제 사이 안 좋다며? 근데 강솔을 왜 저렇게 챙겨?”“그러니까.”설연이 맞장구쳤다. “저 정도면, 오히려 형제 사이좋은 거 아니야?”이윤과 여태오는 서로를 바라보며,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처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오늘 타이밍이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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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강솔은 전혀 알지 못했다.호텔 라운지가 눈앞에 보이자, 강솔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방금 하고 싶은 얘기 있다고 하셨잖아요. 무슨 얘기에요?”“여기서 말하기 좀 그렇고, 밖에 나가서 얘기하죠.” 도현은 느리게 걸음을 옮기며 백지연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동료들한테 인사라도 할래요?”“네, 잠깐 갔다 올게요.”강솔은 그러겠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백지연은 강솔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강솔이랑 하도현, 방금 룸에서 나왔어요. 별 이상 없는 듯합니다.]“언니.” 강솔이 두세 걸음에 다가가며 말했다. “나 잠깐 볼 일 있는데, 먼저 가 봐도 될까요?”양희가 멀리 있는 도현 쪽으로 힐끗 보았다가 시선을 거두며 물었다.“결과 발표 안 기다리고?” “너희 팀 공연이 상 받을 가능성이 높아.”“있다가 수상하러 단상에 올라가야 할 텐데.”강솔은 잠시 멈칫했다.오늘 밤 일어난 일들이 너무 많아 정작 하이라이트인 ‘시상’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조금만 더 있다 가는 건 어때?” 백지연은 중현의 말을 떠올리며, 강솔을 붙잡았다.“그럼,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 한 10분, 20분 정도?”백지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강솔은 돌아서서 나갔다.남아 있는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속닥거리기 시작했다.“진짜 뭐지?”“대체 정체가 뭐야?”하도현.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하도현과 하중현은 상류 사회의 대표적인 인물로, 가까이서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인물이다.게다가 인터넷에 사진도 올라온 게 없어서, 그들의 실제를 모르는 사람도 허다하다.송 대표가 이름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전설 속 하씨 가문의 장남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강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양희가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물었다. “하 대표랑도 친하고, 형이랑도 저렇게... 그 정체가 궁금하네.”백지연은 묵묵히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이미 분위기는 변했다.사람들은 이미 강솔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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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이런 식의 관심은, 솔직히 달갑지 않았다.도현이 입을 열었다.“우리가 경쟁 관계인 건 맞지만, 형제이기도 합니다.” 가로등 아래에 선 그의 얼굴에 짙은 걱정이 담겨 있었다.“형이 동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강솔은 여전히 믿지 못했다.“예전의 중현 모습을 봤다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말하는지 이해될 거예요.” 도현의 표정은 복잡했다. “중현이... 걔 생각보다 인생을 너무 힘겹게 살아왔거든요.”“저한테 이 얘기하려고 부르신 거예요?”강솔이 짧게 물었다.“네.”도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골라 강솔에게 건넸다.“이거 보고도 아무 느낌 없다면...”“방금 한 말, 전부 없던 걸로 해요.”“앞으로도 두 사람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거고요.”강솔은 조용히 사진을 받아서 들었다.사진을 본 순간, 그녀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사진 속 아이는 대략 16, 17살 정도로 보였다.피 묻은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고, 흩날린 머리카락이 눈가에 늘어져 있었다. 바닥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고, 눈은 텅 비어 있었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순간, 강솔의 심장이 찌릿하게 아팠다.“이 사람...” 말을 꺼내려다 그대로 멈췄다.중현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결혼 후 5년 동안, 힘들다고 말한 적도, 과거를 털어놓은 적도 없었다.그저 가끔 장난처럼 투정을 부렸을 뿐이었다.하지만 지금은...“이때가 아마 17살도 안 됐을 거예요.” 도현은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쥐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는 없어요. 그건 중현의 프라이버시니까요.”강솔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그녀는 중현에게 몇 번이나 과거를 물었다.하지만, 그는 항상 두세 마디로 대충 넘기기만 했다.이런 모습에 관해...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중현은 감정적으로 좀 서툴러요. 그래서 제수씨가 더 필요해요.” 도현은 천천히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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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강솔이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중현과 눈이 마주쳤다.분명히 그녀와 하도현은 아무 관계도 없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가시가 돋은 것처럼 불편했다.중현은 헬멧을 차에 올려놓고,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발걸음으로 강솔에게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은 또렷했다.짙고 깊은 검은 눈동자,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시선.중현은 강솔을 뚫어지게 바라봤다.강솔은 피하지도, 숨지도 않았다.“왔어?” 하현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넸다.중현의 시선이 두 사람의 가까운 거리 위에 떨어졌다.강솔은 반사적으로 한 발짝 물러났다.그리고, 곧바로 멈칫했다.‘내가 왜 물러나?’‘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그녀의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굳었다.중현은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입을 열었다.“고시후는?” 그는 차가운 말투로 도현에게 물었다.“어디에 잡아 뒀어?”“너 걔 때문에 온 거야?” 도현은 웃으며 물었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야.”중현은 짧게 잘라냈다.“고시후 지금 2층에서 내 비서랑 얘기 중일 거야.”도현은 안경을 살짝 밀어 올렸다.“아마 지금쯤 얘기 다 끝났을걸.” 그러고는 유유하게 말했다. “같이 올라갈래?”중현은 강솔을 한 번 보고는 말했다. “우리가 나란히 걸어갈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공기가 살짝 얼어붙었다.“그럼 나 먼저 올라간다.” 도현은 그 분위기를 흘려보내듯 말했다.“두 사람 얘기해.”그리고 덧붙였다.“솔아, 얘기 잘해.”그 말에 중현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면, 형수님이 질투하실 텐데?” 중현은 흔들림 없이 말했다. 도현이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그렇게 부르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듣자 하니, 며칠 전에 두 사람 크게 싸웠다며?”“세상에 안 싸우고 사는 부부도 있나? 넌 솔이랑 안 싸웠어?”도현은 여전히 태연했다.중현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그럼 인정하는 거네.”도현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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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도현이 행동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그중 하나는 강솔을 이용해 중현의 마음에 두 번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그는 늘 철저히 자신을 숨겼다.아무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강솔 역시 그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았다.상처를 들춰낼 이유도, 자격도 없었다.중현은 강솔에게 참 잘했다.그래서 강솔도 그의 과거를 지키고 싶었다.중현은 누군가의 동정이나 연민 따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강솔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중현이 놓칠 리 없었다.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입을 열었다.“그게 다야?”“응, 그게 전부야.” 강솔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한마디씩 천천히 말했다.그녀가 더 말하기를 꺼리자, 중현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에게 한마디를 덧붙였다.“하도현 믿지 마.”“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그건 전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야.”강솔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다.두 사람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강솔은 문득 떠올랐다.‘설연... 그리고 그 일행들 오늘 여기 나타난 거...’‘혹시 하중현 짓이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중요하지 않았다.어떤 답이 나오든 어차피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그때였다.“작은 도련님.” 예 비서가 갑자기 다가와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건넨 후 말했다.“저희 대표님께서 위로 올라오라고 합니다. 할 말이 있으시다고 하네요.”중현은 강솔을 잠시 바라본 후, 발걸음을 떼었다.마침, 그도 할 이야기가 있었으니.중현이 떠나자, 강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그녀는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 밤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한 번에 다 소화하기 어려웠다.정리가 필요했다.게다가 회사 사람들한테 적당한 핑계를 대고 넘어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모든 게 ‘가십’에 가려질 테니까....10분 후.강솔은 마음을 가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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