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진은 엎드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얼굴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고, 온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흐르면서 의식도 흐릿했다.“유시진!”지나윤이 급히 부축해서 일으켰지만,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았다.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퇴근 시간이라 구급차가 도착하려면 30분 이상이 걸린다는 답변만 들었다.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유시진을 부축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섰던 지나윤은, 마침 들어오던 채연서와 마주쳤다.처음에는 지나윤이 유시진을 부축하고 있는 걸 보고 채연서의 눈빛이 변했지만, 곧 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시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위가 다시 안 좋아진 것 같아.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어.”“아니, 어떻게 멀쩡하던 사람이 이렇게 아파?”지나윤은 채연서를 흘겨봤다.‘니가 데리고 다니면서 매운 거 먹으러 다니다가 이렇게 된 거야!’하지만 더 이상 채연서와 말씨름하기도 싫었다. 지나윤이 유시진을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향했지만, 하필’정비 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대표 집무실은 건물 맨꼭대기층인 79층에 있고, 그 위의 옥상은 정원이다.71층에서 79층까지 이 구간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는 단 한 대였다.“어떡해, 구급차 아직 안 왔어?”채연서가 초조해하며 안절부절못했지만, 지나윤이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등에 업게 좀 도와줘. 내가 업고 갈 테니까.”“아니, 업어서 어떻게 하려고?”“그냥 시키는 대로 해! 이러다 쇼크 오면 어쩔 건데!”지나윤이 소리를 지르자, 채연서는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지나윤이 업도록 도왔다.지나윤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기절한 유시진을 업은 채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따라오던 채연서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여기 79층이야! 시진이를 업고 여기서 끝까지 내려가겠다는 거야?”“아래 71층까지만 가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그녀는 담담히 말한 뒤 곧장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달리 방법이 없었던 채연서는 뒤를 따라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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