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나는 달린다. 마치 홀린 사람처럼, 마치 지옥의 불길이 내 뒤에서 일어나 나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달린다. 비가 내 얼굴을 때리고, 눈을 찢으며, 모든 것을 흐릿하게 만든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멈추면 죽는다. 멈추면 내가 저지른 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죽는다.모든 걸음은 소리 없는 비명이다. 내 심장의 모든 고동은 내 가슴속에서 울리는 망치 소리다. 너는 죄를 지었다. 너는 타락했다. 너는 배신했다.나는 사제관 문을 거친 동작으로 밀친다. 문이 벽에 부딪힌다. 침묵이 즉시 나를 삼킨다. 나는 이 침묵을 안다.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심판이다. 그것은 내 고백을 기다리는 이 빈 공간, 나를 비난하는 이 빈 공간이다.나는 복도에서 비틀거리며, 흠뻑 젖어서, 내 제의를 마치 감염된 피부를 벗겨내듯 찢어 버린다. 제의는 바닥에 떨어진다. 무겁게, 물과 수치심으로 흠뻑 젖어서. 나는 그것을 태우고 싶다. 모든 것을 태우고 싶다.내 방에서 나는 문을 닫고, 문에 등을 기대며, 내 다리가 풀린다. 나는 무릎을 꿇는다. 마루 바닥이 내 무릎을 찢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흐느낀다. 격렬하게. 악몽에서 깨워 달라 애원하는 아이처럼.— 주여… 주여, 저를 용서해 주소서…내 가슴이 거친 리듬으로 치솟았다가 무너진다. 내 눈물이 흐른다. 뜨겁게, 부식성으로. 나는 내 주먹으로 나 자신을 친다. 계속, 계속. 모든 타격이 빈 공간에 울려 퍼진다. 마치 내 뼈를 부수어 그 죄책감을 뽑아내려는 듯. 하지만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내 손에. 내 입에. 내 살에.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쫓기는 짐승의 분노에 휩싸인다. 나는 욕실 문을 거의 부수다시피 열고 수도꼭지를 끝까지 잠근다. 물이 터져 나온다. 뜨겁게,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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