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완은 밤낮으로 잠도 잊은 채 의서를 익히고 침구술을 연마했다. 한편, 주문지는 예전과 다름없이 근무를 나가고 동료들과 어울렸다. 두 사람은 마치 막 혼인했을 때로 돌아간 듯했지만,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동료들은 점점 눈치챘다. 예전엔 주문지가 퇴근하면 “문지 오라버니!” 하고 뒤를 쫓던 군주님이, 어느새 한참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주 장군, 댁 군주 마님께서는 요 며칠 어찌 보이지 않는가?”한 동료가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이 사람아, 주 장군이 아끼느라 그러는 걸 정녕 모르는가.”다른 동료가 받아치며 웃었다. 주문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슬쩍 다가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군주님이 안 오시면, 우리끼리 풍월루 가서 술 한잔하게나.”주문지는 저도 모르게 한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마차도 없었고, 달려오며 “문지 오라버니!”라 부르던 진완도 보이지 않았다.시선을 거두자, 마음 한구석이 비어버린 듯 공허함이 밀려왔다.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다.그는 말없이 동료의 마차에 올랐다.*요 며칠 유 원판이 보내온 의서와 전수해 준 침술을 진완은 전부 익혔다.종 집사 말로는, 진씨 가문 포목점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그녀는 직접 확인하러 나설 생각이었다.은밀히 살펴볼 생각이었기에, 진완은 잠유에게 일을 맡기고 낯선 얼굴인 동이를 데리고, 휘장을 쓴 채 마차를 빌려 장녕가로 향했다.포목점 앞에 도착한 진완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맞은편 찻집에 자리를 잡고 차 한 잔을 시켰다.“동이 언니, 가서 살펴보고 와줘.”동이는 진씨 가문의 포목점에 들어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나왔다.“군주님, 자세히 살펴보니 종 집사님 말씀대로입니다. 진열된 물건 대부분이 조잡한 모조품으로, 저희가 광릉 고소(廣陵姑蘇)에서 들여온 비단이 아니었습니다.”진완은 싸늘하게 웃었다.이 포목점의 본래 주인장은 진씨 가문 사람이었다. 2년 전, 시어머니가 끈질기게 설득하며, 집안을 이끄는 일이 쉽지 않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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