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사극 로맨스 / 부군 원수와의 하룻밤 / チャプター 1 - チャプター 10

부군 원수와의 하룻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 - チャプター 10

30 チャプター

제1화

천서 13년, 중추의 밤.녕원후부.처마 밑 붉은 등이 살며시 흔들리며 은은한 붉은빛을 퍼뜨렸고, 온화한 달빛과 어우러져 창을 넘어 진완의 몸 위에 내려앉았다.“완이야, 오늘 밤 우리 합방하자.”오늘 아침, 그가 그녀의 귓가에 바짝 다가와 낮게 속삭이던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지아비 주문지와 혼인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합방하지 않았다.그런데 이제 그는 먼저 나서 진짜 부부의 연을 맺자고 했다.오랜 세월 한결같이 품어온 마음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으니, 기뻐해야 마땅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이 순간, 그녀의 가슴 한켠에는 이유 모를 불안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스며들었다.“군주님, 밤이 깊었습니다. 이제 쉬셔야 합니다.”시녀 잠유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진완은 생각을 거두고 돌아서며 시선을 가지런히 정돈된 침상으로 옮겼다.나란히 핀 연꽃이 수놓인 붉은 혼례 이불, 까치가 가지에 내려앉은 무늬의 장막, 그리고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붉은 촛불까지. 모든 것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보기만 해도 경사스러운 기운이 감돌았다.진완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창살 사이로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이내 시선을 거두고 경루를 확인했다.자시가 막 지났다.이제 반 시진이면 이 밤도 저문다.하지만 주문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잠유, 나 머리 좀 빗겨줘.”그토록 오랜 세월을 기다려 왔다. 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군주님...”잠유는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진완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이윽고 진완은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 유리 빗을 집어 들고 거울을 마주한 채, 길게 늘어진 머리칼을 스스로 빗어 내리기 시작했다. 한 올 또 한 올.“그이를 이토록 오래 기다려왔고, 또 이렇게 오랜 기간 연모했다. 오늘은 분명 돌아와 나와 합방하겠다고 약조했으니, 이 좋은 날을 그냥 헛되이 흘려보낼 수는 없
続きを読む

제2화

잠유는 진완을 안타깝게 여겨 어디선가 우산을 하나 가져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을의 첫 비를 함께 맞이했다.다행히 비는 오래지 않아 금세 그쳤다.진완은 한바탕 울음을 쏟아낸 뒤, 힘없이 잠유의 어깨에 몸을 기대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옥란원으로 향했다.문을 들어서자, 양옆으로 아직 꽃망울도 터뜨리지 못한 매화나무가 있었다.예전에는 주문지가 공무에 쫓겨 돌볼 겨를이 없을까 마음이 쓰여, 늘 그녀가 대신 살피고 직접 가꾸며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이 없었다.방금 너무 울어서였을까, 아니면 정말 마음이 식어버린 걸까.다시 마주한 두 그루의 매화나무에도 더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이어 붉게 충혈된 눈이 구석의 백목련으로 향했다.목련과 매화가 다투듯 피었지만, 결국 진 쪽은 그녀였다.진완은 그 결과를 인정했다.“군주님, 우선 안으로 드시지요. 따뜻한 물을 데워 몸을 좀 푸셔야 합니다.”잠유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완은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막 처소로 들어서려 했다.그때 한 하인이 급히 달려와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군주님, 장군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청월 아씨께서 고열에 시달려 잠시 자리를 뜨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군주님께서 피곤하시면 먼저 쉬시고,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그 하인은 다름 아닌 주문지 곁을 따르는 시종 보산이었다.“알겠다.”진완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오늘 공명등을 띄울 때, 그는 천지신명 앞에서 맹세했다. 앞으로 그녀를 아내로 삼겠다고.진완은 그 말을 믿었다.또한 주문지가 오늘 밤 합방하겠다고 했다. 그녀 역시 그 말을 믿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약조를 어겼다.이제 앞으로 그가 무엇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진완은 더 이상 마음 쓰지 않기로 했다.“쾅!”잠유가 옥란원 대문을 거칠게 닫자, 보산은 잠시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청월 아씨는 유주에서 돌아와 후부에서 함께 중추를 보내려 했으나, 도중에 마차가 망가지는 바람에, 장군님이 직접
続きを読む

제3화

진완은 잠시 멍해졌다.서장리는 서 재상의 늦둥이 아들로,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열두 살의 나이에 이미 금의위 소지휘사가 되었고, 열네 살에는 황자 소부로 발탁되었다.지금의 서장리는 권세의 정점에 올라 금의위 지휘사로서, 경서제를 대신해 조정의 이견 세력을 숙청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그에게 찍힌 자는 하나같이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도성 사람들은 그를 보면 모두 “서 독주 나리”라 부르며 예를 갖췄다.진완의 얼굴이 점점 핏기를 잃었다. 기억은 순식간에 11년 전으로 되돌아갔다.처음으로 중추 궁연에 나섰던 그날, 붉은 기와와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궁궐 안에서 길을 잃은 그녀는 주문지를 만난 것 외에도,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문틈 사이로, 금의위가 몇몇 궁인들의 머리를 움켜쥔 채 물독에 거칠게 처박았다가 다시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영남 바닷가에서 자라 물을 두려워하지 않던 그녀였지만, 그 광경 앞에서는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 갔다.그렇게 몰래 자리를 뜨려던 순간, 등 뒤에서 차갑고 매서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죽여.”그녀는 순간 몸을 움찔하며 호기심에 이끌려 고개를 돌린 순간, 날 선 칼끝이 궁인의 목을 스치며 피가 솟구쳤다. 그중 한 방울이 문틈을 넘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그 핏방울을 미처 닦기도 전에, 문틈 너머로 차갑고 깊은 한 쌍의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서장리였다.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뒤, 그녀는 곧바로 고열에 시달렸고, 꼬박 이틀 밤낮을 앓고 나서야 겨우 나아졌다.그 뒤로 수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늘 서장리를 떠올리기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다.그 공포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린 듯,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경서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서장리는 늘 공무에 쫓기는 몸이었는데, 어째서 갑자기 장공주부 문 앞에 나타난 것일까?주단초 일을 생각하느라, 한순간 길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그와 정면으로 부딪쳐 버렸다.가슴 깊이 억눌러 두
続きを読む

제4화

그 놀란 소리를 듣고서야 진완은 알아차렸다. 아버지가 이미 한참 전부터 월량문 뒤에 서서, 자신과 잠유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는 것을.화가 치밀어 오르며 가슴을 짓누르자, 그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유 원판이 진이회에게 침을 놓은 뒤, 진완을 향해 한마디를 했다.“부마 나리의 상태로는 더 이상 큰 기복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화타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손을 쓰기 어렵습니다.”진완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침을 맞고 난 뒤, 진이회는 가슴을 짓누르던 숨을 간신히 내쉬며 천천히 눈을 떴다.진완은 급히 다가갔다.“아버지, 어떠세요?”진이회는 그녀의 손을 짚고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이혼은 쉽지 않다.”“알아요.”“결심했거든, 그대로 하거라. 나를 신경 쓸 것 없다.”“네.”이제 와 옳고 그름을 따져 봐야 소용없었다. 진완은 대답만 하고 문을 나서는 순간 마음을 굳혔다.스스로 주단초를 길러내고, 의술을 다시 익혀 반드시 아버지를 지키겠다고.“종 집사, 이 명단에 적힌 사람들 좀 불러 주거라.”장공주부를 떠나기 전, 진완은 집사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며 명단 한 장을 건넸다.마침 유 원판이 밖으로 나오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유 원판,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태의원 학당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올해 시험은 이미 끝났고, 다시 보려면 3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녀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허면 준비하셔야 합니다. 때마침 한 달 뒤에 의술 시험이 있습니다. 거기서 세 명 안에 들면 바로 태의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경서제는 인재를 뽑기 위해, 또한 장녕 장공주를 기리기 위해 각종 의술 대결을 열어 인재를 선출했다.시험에서 상위 세 명 안에 들면 곧바로 태의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감사합니다.”진완은 유 원판을 직접 배웅하려 했다.하지만 문을 나서는 순간, 문 앞에 대기 중인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서장리는 아직 떠나지 않고 있었다
続きを読む

제5화

주문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도청월은 시녀를 불러 가까이 오게 하고는 귓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바로 다녀오겠습니다.”진완과 주문지가 아직 합방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순간, 도청월의 마음은 은근히 들떠 있었다.이제 더 이상 동생으로 머물 생각은 없었다. 본래 성으로 돌아가 그의 정실이 되고 싶었다.진완이 그와 합방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녀의 허락부터 받아야 했다.옥란원에는 촛불이 일렁이고 있었고, 주문지는 문을 밀고 들어와 방 안을 둘러보았으나 진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목욕간에 들어선 주문지는 옷을 풀다 문득 손을 멈췄다.이내 옷깃을 급히 여미고는, 문을 나서며 말했다.“여봐라.”밤을 지키던 시녀가 급히 달려와 예를 올렸다.“장군님, 무슨 일이십니까?”“마...”주문지는 하인들을 물리고 목욕간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작은 평상 위에 놓인 이불이 눈에 들어왔고, 그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이 이불은 어째서 아직도 여기 있는 것이냐?”한 달 전, 그는 진완에게 앞으로는 제대로 함께 살겠다고 약속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진완은 사람을 시켜 이 이불을 치워버렸다.그날 이후로 그는 그녀와 한 침상에서 자는 데 익숙해지려 애써왔다.“장군님, 마님께서 그대로 두라 하셨습니다.”시녀가 머뭇거리며 답했다.마님이 장군께 화를 낼 때마다 사람을 시켜 작은 평상에 이불 깔게 했다.하지만 장군은 한 번도 이를 신경 쓴 적이 없었다.오늘은 어째서인지 갑자기 묻고 나선 것이다.주문지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결국 평소 자신이 진완을 너무 감싸준 탓에, 저토록 제멋대로 굴게 만든 셈이었다.“저거 당장 치워라.”이미 합방을 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저런 것이 눈앞에 있는 건 거슬리기만 했다.“마님이 언제 돌아오는지 알아봐라.”시녀가 급히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장군님, 마님께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 하시며, 먼저 쉬시라 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주문지는 가슴속에서 은근히 화가 치밀었으나
続きを読む

제6화

“지금 제정신이냐?”오랜 침묵 끝에, 주문지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그는 진완을 똑바로 바라봤다.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진완이 그를 얼마나 연모하는지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그가 예전에 먼저 이혼을 입에 올렸을 때조차, 진완은 울고불고 매달리며 끝내 목숨까지 들먹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와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먼저 잘해 보겠다고 한 이 순간에, 오히려 그녀가 먼저 이혼을 꺼내고 있었다.그럴 리가?그녀는 분명 제정신이 아니었다.주문지는 길게 숨을 내쉬며 진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한층 누그러뜨렸다.“완이야, 투정을 부리는 것도 정도가 있다.”진완은 그가 순순히 받아들일 줄 알았다.지난 3년 동안, 그 역시 몇 번이나 이혼을 입에 올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먼저 꺼내니, 그는 오히려 거부하고 있었다.그녀는 원래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이 떠났으면, 더는 미련이 없었다.“이쯤에서 그만두시지요. 화리서(和離書)에 이름만 적고, 깔끔히 끝내시지요.”말을 마친 진완은 소매 속에서 화리서 한 장을 꺼내 그의 앞으로 내밀었다.주문지는 그녀가 내민 화리서를 보지도 않았다. 한 손으로 문턱을 짚고 선 채, 진완을 노려봤다. 그의 눈빛에 서서히 서늘한 기운이 번졌다.“진완, 지금 나를 희롱하는 것이냐?”주문지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잊지 말거라, 이 혼사는 네가 직접 청한 것이다.”그때 그는 막 전장에서 돌아와 소장군에 봉해졌고, 한창 기세가 오르던 때였다.그러던 중 진완의 계례 자리에서 성지에 이름이 오르며 신랑이 되었고, 원치 않던 혼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3년이나 사람을 마음대로 휘둘러 놓고, 이제 와서 싫다며 돌아서겠다고? 어림도 없지.“지난 3년 동안, 넌 내 아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나 또한 단 한 번도 너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헌데 네가 이혼을 원한다고 해서, 내가 그대로 따라야 한단 말이냐?”차
続きを読む

제7화

마당에서 나오니 주문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순간 주문지는 안색이 확 변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문지야, 왔느냐. 완이가 요즘 제법 철이 들었는지 네가 첩을 들이는 일에 동의하더구나. 내일 사람을 시켜 초상을 보내게 할 터이니, 그때 보고 고르거라.”기분이 좋은 주 노마님은 아들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어머님 말씀이 옳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안이 있으면 미리 말씀하셔도 됩니다. 내일 제가 사람을 시켜 함께 초상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주 큰마님이 맞장구쳤다.주문지는 찻잔 뚜껑을 움켜쥔 채, 방금 막 문을 들어서던 순간을 떠올렸다. 순간 분노가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중추 그날 밤 이후로 진완은 지금까지 줄곧 심통을 부려왔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시간이 좀 더 길었다.잠시 침묵하던 그는 고개를 들어 주 노마님을 바라보았다.“모든 일은 어머님 뜻에 따르겠습니다.”비록 예전에 억지로 그녀와 혼인하게 된 걸 혐오했으나, 이미 벌어진 일인 이상 지나간 것으로 두면 될 일이었다.하지만 앞으로는 함께 살아가야 하니, 그녀의 그런 성정도 조금쯤 다듬어 두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말을 마친 그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저택 문을 나선 뒤, 진완은 잠유를 데리고 마차에 올라 먼저 장공주부로 향했다.종 집사는 이미 명단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두었고, 진완은 하나하나 지시를 내린 뒤 장녕가의 점포로 향했다.그동안 그녀의 마음은 온통 주문지에게만 쏠려 있어 점포를 둘러보는 일이 드물었으나, 이제 혼수를 되찾을 생각이라면 점포 역시 당연히 점검해야 했고, 일부 사람들도 정리해야 했다.진보각을 나설 때, 진완은 하늘빛을 한 번 올려다본 뒤 곧장 주씨 가문의 약초원으로 가서 요 대사를 찾았다.예상대로 요 대사가 모든 것을 남김없이 가르쳐 줄 리는 없으니 주단초를 재배하는 방법은 그녀가 따로 방도를 찾아야 했다.“군주
続きを読む

제8화

두 여인은 황급히 손을 거두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도련님, 저희를 거두어 주십시오. 이대로 돌아가면 군주님께서 저희를 녕원후부에서 쫓아내실까 두렵습니다...”두 여인은 주 노마님 곁에서 시중들던 계집종들로 갑자기 주문지를 모시라 명을 받았을 때만 해도 기뻐했다.하지만 주 노마님은 이 일을 군주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으니 그녀들로서는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들이 진완이 보낸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주문지의 분노는 더욱 치솟았다.먼저는 일부러 사람을 보내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알리더니, 이제는 수발드는 계집종까지 들여보내다니... 대체 언제까지 소란을 피우려는 것인가?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난 그는 바닥에 엎드린 두 여인을 내려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아직도 안 꺼질 셈이냐?”두 계집종은 등골이 서늘해져 몸을 움찔 떨더니 겁에 질린 채 허겁지겁 물러났다.촛불이 흔들리며 주문지의 옆얼굴을 비추고, 그 위로 차가운 달빛이 겹쳐지며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달빛이 구름 속으로 숨고 창가에는 희미한 빛만이 스며들었다.주문지는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세수하고 아침상을 받더니, 닭고기와 마를 넣은 죽을 한 숟갈 뜨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오늘 이 죽은 평소와 맛이 다르군. 부엌에서 사람을 바꾼 것이냐?”그러자 한 노파가 다가와 죽을 한 번 살펴보며 말했다.“평소 이 죽은 둘째 마님께서 직접 끓이셨는데 부엌에서는 그 맛을 내기 어려워서....”주문지는 눈빛을 떨구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치워라.”“연자죽으로 바꾸어라.”이내 하인이 연자죽 한 그릇을 올렸다.주문지는 숟가락을 들려다, 그 위에 떠 있는 대추 몇 조각을 보고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어찌하여 대추가 들어갔느냐.”그는 원래 대추를 좋아하지 않아 평소 올라오던 연자죽에는 늘 대추가 없었다.“연자죽에는 본래 대추가 들어갑니다. 평소에는 둘째 마님께서 대추를 싫어하셔서 모두 골라내셨습니다.”노파가 또 설명을 보탰다. 어째서인지 오늘따라 둘째 도련님은 식사 하나하
続きを読む

제9화

“군주님, 우선 돌아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잠유는 하늘빛을 한 번 살피더니 낮은 목소리로 권했다.그해 진완은 무릎을 꿇고 하사 혼인을 구했으니, 이제 이혼은 단지 무릎을 꿇는 것만으로 그 뜻을 이룰 수 없었다.진완의 얼굴은 몹시 어두웠다. 주씨 형제는 이미 예전과 달랐다.한 사람은 후작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장군이 되어 병권을 쥐었으니, 이제는 황제의 총애를 받는 충신이자 재능 있는 장수가 되었다.그에 비해 그녀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으니, 아무리 남매의 정이 깊다고 한들 세월 앞에서 사람의 부재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더구나 눈앞의 이는 대경국의 황제라, 이혼 따위는 문제 삼을 일조차 아니었다.진완 또한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이번에 무릎을 꿇은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저 황제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궁문을 닫을 시간이 다가올 즈음, 어서방에서 누군가 나오더니 천천히 진완에게 다가왔다.“폐하가 군주님을 댁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진완은 고개를 숙인 채 땅에 놓인 신발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서장리였다.어스름한 노을 아래 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고, 평소 날카롭던 옆모습은 어쩐지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황혼의 빛이 어지러웠던 탓인지, 진완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져서 몇 번이나 몸을 휘청거렸다. 그러다 곧 넘어질 듯한 순간, 한 손이 뻗어왔다.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다.그녀는 겨우 중심을 잡고 자기 손목을 꽉 붙잡은 그 손을 응시했다.손목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에 진완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순간 몸이 가볍게 떨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꿈틀거려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 했으나 벗어날 수 없었다.“이제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주 나리.”하지만 서장리는 담담한 얼굴로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진완은 시선을 낮추어 그 손을 바라보더니, 감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続きを読む

제10화

진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본능적으로 거절하려 했다.하지만 곁에 서 있던 금의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발걸음을 옮겨 마차 쪽으로 향했다.휘장을 들추자 마차 안에는 서장리가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꺼풀조차 한 번 들지 않았다.진완은 이를 악물듯 마음을 굳히고 올라탄 후 그의 옆자리에 앉아 시선을 맞은편으로 향했다.마차는 천천히 움직이며 바깥의 소란을 단번에 차단해 버려 남은 것은 고요뿐이었다.진완은 조심스레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옆에 앉은 사람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검은 바탕에 금실 자수가 놓인 평상복을 입고, 먹빛 비녀로 머리를 틀어 올려 안색이 더욱 차갑고 매서워 보였다.분명 명문 출신에 문무를 겸비한 인물임에도, 어째서 하필이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금의위 지휘사가 되어 경서제의 칼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가짜로 눈을 붙이고 있던 것인지, 그의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며 천천히 올라갔다.진완은 놀라 급히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인 채 손에 쥔 손수건을 꼭 잡았다. “아...”다리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밀려와 그녀는 저도 모르게 낮게 신음을 흘렸다.“왜 그러십니까?”서장리가 눈을 뜨며,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수건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배를 부여잡았고, 곧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의 숨이 잠시 멎었다. 몸을 숙여 손을 뻗으려는 순간, 이미 한계까지 긴장해 있던 진완은 마치 끊어진 연처럼 몸을 기울며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배... 배가 아픕니다.”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눈을 감고 그대로 기절했다.서장리의 검은 눈동자가 가라앉았다. 그는 긴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으며 다급히 말했다.“멈추거라!”곧이어 경풍은 자신의 주인이 진완을 안고 마차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먹빛 망토는 그의 품에 안긴 작은 몸을 감싸고 있었고, 평소 늘 무표정하던 얼굴에도 미묘한 흔들림이 일
続きを読む
前へ
123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