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Bab 11

11 Bab

11화

사내는 한동안 말없이 설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서늘한 시선이 그녀의 얼굴 가득 머물렀다. 당황하여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뺨, 그리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분홍빛으로 일렁이는 도톰한 입술. 그 여리여리한 빛깔이 사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사내는 한참만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왕부에.”“예……?”설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왕부라니. 이 도성에 왕부가 한둘이 아니었으나, 사내의 분위기와 이 투박한 마차, 그리고 조금 전 보연방에서 보여준 그 압도적인 살기를 떠올리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은 단 하나뿐이었다.당황한 소설아는 급히 창문의 가림막을 들어 올렸으나 낯선 장안의 풍경은 이곳이 어디인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승평 시장에서 기다릴 청아 걱정에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사내는 도통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얼마 후, 말들의 길고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육중한 마차가 멈춰 섰다.“왕야, 돌아오셨습니까.”마차 문이 열리자마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밖에서 대기하던 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 숨 막히는 듯한 위압감에 설아가 숨을 들이켜는 사이, 사내는 익숙한 몸놀림으로 마차 밖으로 가볍게 내려섰다. ‘왕야라고? 저 무례한 남자가?’설아는 사람들이 사내를 부르는 호칭에 깜짝 놀랐다. 왕야라니. 정말로 저 사내가, 피도 눈물도 없다는 그 잔혹한 경무왕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왕부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홀로 마차에 남겨진 설아는 차마 밖으로 발을 내딛지 못한 채 몸을 잔뜩 웅크렸다. 열린 문틈 사이로 느껴지는 삼엄한 기운과 낯선 병사들의 서슬 퍼런 시선. 설아는 거대한 함정 속에 빠진 듯한 두려움에 휩싸여 전대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아가씨, 마차에서 내리시지요.”두려움에 떨고 있던 설아에게 말을 건넨 이는 인상 좋은 중년의 부인이었다. 왕부의 삼엄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음성이었다.“대체, 여기는 어딘가요?”소설아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두려움이 묻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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