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들이 떠날 때 남긴 단호한 뒷모습이 눈앞에 떠오르자, 강모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어쩌면 강모현은 유치한 행동을 멈춰야 할지도 몰랐다.어쩌면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난 뒤 나는 달라졌을지도 몰랐다.어쩌면......저녁 6시.강모현은 최유리를 데리고 협력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하루 종일 나를 보지 못한 강모현은 술잔을 든 채 마음을 잡지 못했다.이번에는 자신이 너무 지나쳤던 걸까?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강모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잔에 든 술을 한 번에 비웠다.핸드폰을 꺼내 내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에 다가온 협력사 관계자가 말을 걸었다.“강 대표, 지난번 제안서 말입니다...”잠시 멈칫하던 강모현은 곧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업무 모드로 돌아갔다.몇 사람이 분위기 좋게 대화를 나누던 중,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대표님, 이 디저트 정말 맛있어요.”최유리는 초콜릿 컵케이크를 들고, 세상 물정 모르는 듯 맑은 눈을 하고 있었다.대화가 끊기자 사람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그런 눈치도 채지 못한 채, 해맑게 웃는 최유리는 강모현 앞으로 비집고 들어와 초콜릿 케이크를 입가에 가져다 댔다.강모현이 미처 피하지 못한 사이에 초콜릿과 크림이 얼굴에 묻었다.놀란 최유리가 얼른 손을 뻗어 닦아주려고 했다.강모현은 뭔가를 피하듯이 크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만해!”최유리는 그대로 멈춰 서더니, 곧바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대표님, 왜 그러세요? 전에는 안 그러셨잖아요.”강모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을 하려다가, 협력사 사람들의 어색한 시선을 보았다.강모현의 시선을 받은 권 대표는 민망하게 웃었다.“강 대표, 먼저 일 보십시오. 제안서 건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나머지 사람들도 서둘러 맞장구를 쳤다.“네, 맞습니다. 편하게 하세요.”“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시죠.”말을 마친 사람들은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강모현에게는 사람들을 붙잡을 이유도 없었고, 붙잡을 면목도 없었다.좋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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