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섬, 새벽.헬리콥터가 섬 중앙 헬기장에 착륙했다.프로펠러 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이내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만 남았다.서채원은 한서준의 품에서 내려오자마자 그를 세게 밀어냈다.“이건 불법 감금이야.”경멸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바닷바람에 웨딩드레스 자락이 거세게 흔들렸다.“한 대표도 이런 치졸한 짓을 할 줄은 몰랐네.”하지만 한서준은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피식 웃었다.“그래서?”손을 들어 서채원의 뺨을 쓸었다.손끝은 차가웠지만 눈빛은 뜨겁게 타올랐다.“채원아, 넌 내 거야. 이번 생엔 절대 다른 남자한테 시집 못 가.”별장 안, 한서준이 그녀를 데리고 섬 전체를 보여줬다.“여기 있는 모든 게 다 네 거야.”통유리창을 열자 짠 바다 냄새를 머금은 바람이 콧속에 스며들었다.“정원도, 수영장도, 도서관도... 심지어 저 바다까지.”하지만 서채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돌아갈래.”“채원아, 이전 일들은 다 잊어.”한서준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댄 채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그의 품에서 벗어나 뒤돌아선 서채원은 차갑게 웃었다.“한서준, 정신 좀 차려! 스스로에게 좀 솔직해지란 말이야!”순간 온몸이 굳은 한서준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채원아... 모든 걸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우리 사이도, 너도.”그 뒤로 한서준은 거의 미친 사람처럼 그녀에게 잘했다.맨발로 해변을 걸었더니 다음 날 북유럽에서 공수한 부드러운 백사장이 해안 전체에 깔렸다.한밤중 잠에서 깨자 침대 머리맡에는 달빛처럼 은은한 조명이 놓여 있었다. 침대 옆에 앉아 그녀를 지키고 있는 한서준은 눈가에 아직도 핏발이 서 있었다.무심코 망고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다음 날 망고나무 한 그루가 통째로 섬으로 옮겨와 정원에 심어졌다.서채원도 이런 한서준의 모습을 처음 봤다.다정하고, 그녀에게 집착하며 끝없이 그녀를 감쌌다.그래서 아주 잠깐 흔들렸다.만약 한서준이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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