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23

23 فصول

21

유진은 서연의 뺨을 감싸 쥔 손가락에 아주 미세하게 힘을 주며,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깊숙이 머금었다. 어제 가로등 아래에서 나누었던 입맞춤이 애틋한 구원의 확인이었다면, 지금 이 빽빽한 만원 버스 한구석에서 나누는 입맞춤은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중독의 선언이었다. 유진은 뒤에서 밀려드는 사람들의 압박을 굳건한 등으로 전부 받아내며, 오직 서연만을 위한 완벽하게 차단된 은밀한 영토를 유지했다. 그의 넓은 가슴팍 안에서 서연은 유진이 전해오는 뜨거운 열기에 온몸의 힘이 풀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서연은 유진의 목덜미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그에게 더욱 깊이 매달렸다. 단단하고 억센 그의 어깨가 손끝에 닿을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형언할 수 없는 벅찬 독점욕이 차올랐다. 이 삭막하고 지루한 퇴근길 버스 안에서, 이토록 완벽하고 다정한 남자가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고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두 사람의 혀끝이 부드럽게 얽히고설키며 타액이 달콤하게 섞여 들었다.만원 버스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주는 아찔한 스릴과,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직진이 더해져 로맨틱한 텐션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얼마나 깊게 서로를 탐닉했을까.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멈춰 서며 크게 덜컹거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서연은 숨이 가쁜지 유진의 가슴에 이마를 댄 채 잔뜩 흐트러진 숨을 몰아쉬었다. 유진 역시 목줄기가 타들어 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붉게 달아오른 서연의 뺨을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서연 씨, 내 마음이 멈추질 않아서 큰일이네요. 버스 안이라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서연 씨한테 미쳐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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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유진은 걸음을 멈추고 서연을 품에 꽉 안아주었다.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체온은 그 무엇보다 포근하고 뜨거웠다.  "내일은 벌써 목요일이네요. 이번 주가 지나가는 게 이렇게 아쉬운 적은 내 평생 처음입니다." 유진이 서연의 귀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서연은 유진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유진 씨. 하지만 우리에게는 내일 퇴근길 버스가 또 있잖아요. 그리고 다가올 주말도 있고요. 그러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요." 서연은 유진의 품에서 천천히 물러나 그의 입술에 아주 가볍고 달콤하게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었다. 예고 없는 그녀의 귀여운 기습에 이번에는 유진이 단단히 얼어붙었다. 서연은 부끄러운 듯 환하게 웃으며 아파트 로비 안으로 도망치듯 걸어 들어갔다.  유진은 입술에 남은 그녀의 촉촉한 온기를 음미하며, 멀어지는 서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속이 온통 윤서연이라는 존재로 가득 차올라 터질 것만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유진은 스마트폰을 켰다. 서연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유진 씨, 오늘 맥주도 너무 맛있었고, 버스에서의 입맞춤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내일 저녁 퇴근 버스에서는 내가 먼저 유진 씨 꽉 안아줄 테니까 기다려요! 조심히 들어가고 내 꿈 꿔요, 내 사랑. ❤”  목요일 저녁의 도시는 주말을 하루 앞둔 사람들의 들뜬 온기와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가 묘하게 뒤섞여 교차하고 있었다. 유진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서류 정리를 마치고 코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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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완결)

버스가 출발하며 거칠게 덜컹거렸다. 뒤쪽에서 승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유진의 등으로 강한 압박이 가해졌다. 유진은 온몸에 힘을 주어 흔들림 없이 버티었지만, 밀려오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상체가 서연의 방향으로 깊숙이 기울어졌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의 단단한 가슴과 서연의 부드러운 몸이 빈틈없이 밀착되었다. 서연의 두 손이 중심을 잡기 위해 유진의 가슴팍을 꼭 짚었다. 손바닥을 통해 서로의 체온과 거친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교환되며, 만원 버스 안의 소음은 어느새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읏..." 서연이 작은 신음을 흘리며 유진을 올려다보았다. 너무나 가까운 거리였다. 입술과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완벽하게 얽혔다. 서연의 맑은 눈동자가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고, 그녀의 하얀 뺨은 이미 터질 것처럼 붉어져 있었다. 유진 역시 이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주말의 첫 키스, 어제 버스 안과 가로등 아래서 나누었던 뜨거웠던 숨결이 뇌리를 스치며 서연에 대한 통제 불능의 갈증이 일었다.  유진은 짚고 있던 팔을 내려 서연의 가녀린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더 깊숙이 끌어당겼다. "서연 씨." 유진이 낮게 가라앉은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네, 유진 씨." "처음 이 버스에서 서연 씨를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매일 끔찍했던 이 퇴근길 버스가 서연 씨 덕분에 내 인생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공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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