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약속 장소인 영화관 로비에 먼저 도착한 유진은 기둥에 기대어 서서 서연을 기다렸다. 어제 첫 키스를 나눈 사이가 되어서일까? 오늘 그녀를 마주할 생각을 하니 심장이 어제보다 더 세차게 요동치고 있었다. '어제 그렇게 입을 맞추고 오늘 보려니 왜 더 떨리는 걸까?' 유진은 괜히 넥타이 대신 입은 니트 깃을 만지작거리며 로비 입구를 주시했다. 멀리서 청바지에 부드러운 오버핏 가디건을 매치한 서연이 걸어오고 있었다. 어제의 화사한 원피스 데이트 룩과는 또 다른, 편안하면서도 내추럴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모습이었다. 유진을 발견한 서연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피어올랐다. "유진 씨,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요, 방금 왔습니다. 오늘 스타일도 정말 잘 어울리네요, 서연 씨." 유진이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서연에게 다가갔다. 서연은 유진의 깊고 진중한 눈빛과 마주치자마자 어제의 뜨거웠던 입맞춤이 떠올랐는지 하얀 얼굴을 순식간에 붉혔다. "칭찬은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가요, 우리 늦기 전에 예매한 영화 보러 가요." 서연은 수줍음을 감추려는 듯 유진의 소매를 살짝 잡아끌었다. 유진은 그런 서연의 손을 자연스럽게 풀고, 대신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어 단단히 맞잡았다.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서연의 체온이 온몸의 세포를 달콤하게 깨우는 것 같았다. 영화관 내부는 어두웠고, 주말이라 사람들로 가득 북적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사방이 캄캄해지자, 서로의 존재감이 한층 더 선명하게 와닿았다. 유진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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