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신은 방치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건설 현장 노동자는 역겨움에 구토하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엄마, 아빠는 동생 세용이의 축하 파티 중 급히 사건 현장으로 달려왔다.현장 감식 전문가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 부모님께 마스크를 쓰라고 손짓했다.아빠는 경찰청에서 초빙된 손꼽히는 프로파일러이고 엄마는 가온시 최고의 법의학자이다. 수많은 사건 현장을 본 그들이었지만 현장의 시신을 보고 넋이 나간 듯싶었다.뜨거운 여름, 시신은 빠르게 부패해 부풀어 올랐다. 안면은 충격에 함몰된 채 핏덩이로 뭉개져 이목구비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머리에 조금 남은 가죽만이 목과 이어져 있었다.심하게 부패한 시체에서는 이따금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엄마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이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장갑을 낀 뒤 초기 부검을 시작했다.내 시신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는 연민이 담겨 있었다.내가 살아있을 때 받아 본 적 없는 엄마의 다정함이었다.난 다소 긴장한 채 엄마가 내 손에서 피로 범벅이 된 반지를 빼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과거 난 이와 똑같은 반지를 가족들에게 선물했었지만 세용이의 손가락엔 맞지 않는다며 엄마, 아빠에게 혼났었다.“네가 호의를 베풀 리가 없지. 일부러 네 동생 괴롭히는 거지!”“규빈아, 네가 우리의 친아들이긴 하다만 세용이는 이 집에서 18년이나 살았어. 언제까지나 세용이가 너보다 훨씬 더 중요해.”그때 화를 내며 날 혼내던 엄마, 아빠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지만 난 여전히 엄마, 아빠가 날 사랑한다고 믿는다.분명 내가 선물했던 반지를 알아보실 거야!하지만 엄마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어시스턴트에게 반지를 증거 봉투에 넣으라며 손짓하기만 했다.기대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엄마, 아빠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나란 존재가 없을 테니까.두 분의 친아들은 나라고 해도...누나는 엄마, 아빠가 애초에 세용이를 입양한 이유가 납치당한 나를 찾지 못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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