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우 씨, 자네 요즘 너무 실수가 잦아. 주의할 필요가 있네.”원형탈모 개꼰대 새끼.아니, 우리 부서 팀장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섰다. 결코 불만스러운 기색을 들키지 않기 위해 허리가 부러져라 고개를 숙였지만, 속은 이미 시커멓게 뒤집어진 후였다.‘지가 트롤짓 해서 터진 사고를 왜 엄한 신입한테 뒤집어씌우고 지랄이야, 대머리 독수리 새끼가.’마음 같아서는 저 빛나는 대갈통을 붙잡고 저금통 구멍이라도 뚫어버리고 싶었지만, 슬프게도 나는 삼 개월 차 핏덩이 신입사원이었다. 결국 무력한 어깨를 질질 끌며 사무실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이대로 집에 가기엔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다. 결국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샀다. 터덜터덜 걸어 회사 근처 한적한 냇가 벤치에 주저앉았다.치익-캔을 까서 차가운 맥주를 목구멍에 대고 사정없이 들이켰다. 탄산이 식도를 찌릿하게 긁고 지나갔지만, 가슴속 응어리는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휴우우……. 세상 말세다, 말세. 개 같은 새끼…….”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허공에 삿대질을 하던 그때였다.툭, 툭.갑자기 등 뒤에서 튄 낯선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귓가로 얄궂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왁!”“으악!!! 아오, 진짜! 좀 그만 좀 놀래켜요!!!”진심으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잔뜩 쪼그라든 가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자, 등 뒤에서 자지러지는 듯한 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쏘리, 쏘리~ 많이 놀랐냐?”차예린 선배. 나보다 한 살 연상의 직속 선배이자, 모델 뺨치게 큰 키와 도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고고한 쿨뷰티…… 이긴 한데, 이상하게 나만 보면 장난을 못 쳐서 안달이 난 인간이었다. 맨날 어디선가 귀신같이 튀어나와서 나를 놀라 자빠뜨리는 게 특기였다.“심장 마비로 뒤질 뻔했네, 진짜.”“그 정도는 아니다, 야. 왜? 또 팀장님한테 까여서 기분이 안 좋으실까?”“그 헤드라이트가 대낮부터 밤까지 긁어대는 게 한두 번이어야죠. 거지 같은 대머리 같으니라고…
Última atualização : 2026-05-2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