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 앞 널찍한 로비로 나서자, 미사를 마친 신자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대성전 앞 로비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이 나란히 서서 떠나는 신자들 한 명 한 명과 따뜻한 눈빛을 나누며 배웅을 하고 계셨다. 나가는 신자들과 가볍게 목례를 나누던 신부님의 시선이 윤서와, 옆에서 보폭을 맞추며 걷고 있는 민준에게 닿았다. 훤칠한 키 덕분에 새벽마다 맨 앞줄에서 눈에 띄던 청년과, 다리가 조금 불편해 보이지만 저녁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자매. 늘 각자의 시간에 혼자 오던 젊은이들이 나란히 서서 걸어오는 모습에 두 분의 눈길이 머물렀다. “주말 잘 보내세……. 어라, 두 분이 같이 오셨네” 늘 혼자 묵묵히 성당을 찾던 두 젊은이가 같이 있는 모습이 반가우셨던 모양이다. 다정한 말씀에 민준은 걸음을 멈추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수녀님. 강민준 라파엘입니다. 이쪽은 이윤서 스텔라입니다.” 민준이 차분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로 두 사람의 이름을 정식으로 소개하자, 수녀님이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 민준 형제랑 윤서 자매셨군요. 늘 성당에 성실하게 나오셔서 눈에 익었는데, 두 분이 서로 아는 사이였어요?” “네, 어릴 때 같이 주일학교를 다녔던 사이인데 아라동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윤서가 오늘 저녁 미사에 온다고 해서 같이 기도드리려고 한 번 더 왔습니다.” 민준의 짧은 답변에 신부님이 허허,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셨다. “그래요, 아주 좋은 인연입니다. 두 사람 다 참 성실한 신자들이니,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의지가 되어주겠어요. 조심히 돌아가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윤서 역시 민준의 듬직한 옆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은 듯, 신부님과 수녀님께 예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두 분의 다정한 배웅을 뒤로하고 대성전 로비를 나서는 두 사람의 발걸음 위에 성당의 온기가 포근하게 내려앉았다. 저녁 공기가 감도는 성당 마당은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저마다 흩어지며 조금씩 고즈넉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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