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는 침대에서 뒤척이며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저녁 식사의 모든 순간들이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머릿속에서 되풀이되었다. 긴장감, 대화, 그가 와인 병을 따던 방식,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닿았던 그의 따뜻한 손길, 거친 숨소리, 너무나 가까워 다시 느껴질 것 같은 그의 입술. 하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거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직전 헥터의 눈에서 본 것이었다. 욕망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과 그의 도덕이 옳다고 외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원했다. 그 사실은 그녀에게 가장 큰 승리이자 가장 큰 좌절이었다. 그는 그녀를 원했지만, 무언가, 아니, 누군가, 수십 년 동안 아버지에게 품어온 충성심이 더 강했다.답답함에 신음하며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알비아가 그녀의 닻이 되어줄 것이다. 이성적인 목소리가 되어줄 것이다. 아니면, 그녀의 광기를 함께 나누는 공범이 될지도 모른다.수화기 너머로 알비아의 졸린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헥터 얘기라면, 맹세컨대…""그가 거의 키스할 뻔했어." 테레사가 숨도 쉬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의 마음속 갈등을 봤어, 알비아. 정말 하고 싶어 했어, 맹세컨대, 정말 그랬어. 하지만 뭔가 더 큰 게 마지막 순간에 그를 막았지."수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알비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아빠랑 그 의리 같은 거? 완전 멕시코 드라마 같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문자 보낼 거야? 전화할 거야? 검은색 속옷 사서 나이트클럽에 찾아갈 거야?"테레사는 알비아가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무언가 새로운 깨달음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아니. 그런 건 안 돼. 그를 밀어붙여봤자 소용없어. 그는 라이언이 아니잖아. 내가 밀어붙이면 그는 더 움츠러들 거야." 그녀는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깨어나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유령이 그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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