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생일에 고통 속에서 숨을 거뒀지만, 가족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족들은 내가 쌍둥이 여동생의 중요한 생일 파티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나를 탓했지만, 사실 나는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영혼의 상태로 말이다....저녁이 되자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왔다.각자 손에는 선물 봉투를 여럿 들고 있었다.여동생 심유진만 빼고.심유진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행복하게 먹고 있었다.온 가족이 심유진을 공주님처럼 받들었으니 조금이라도 힘들게 할 리가 없었다.가족들은 집을 꾸미기 시작했고, 남편 고다훈이 2층을 향해 소리쳤다.“심세경, 내려와서 꾸미는 거 좀 도와줘. 오늘 생일이라고 설마 손 하나 까딱 안 하려는 건 아니겠지?”평소 같으면 내가 달려 내려가서 도와줬을 텐데, 지금 나는 그저 영혼상태로 고다훈을 차갑게 바라보고만 있었다.고다훈은 위층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자, 다시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그때 심유진이 다가와 고다훈의 휴대폰을 낚아채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다훈 오빠, 언니가 없으면 제가 도와줄게요.”고다훈은 웃으며 심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넌 가서 쉬어, 아이스크림 다 녹겠다.”그렇게 말하고 미소가 사라진 고다훈은 불쾌한 표정으로 내게 메시지를 남겼다.[심세경, 빨리 안 와? 파티 시작까지 한 시간도 안 남았어.][오늘 손님도 많이 오니까 괜히 분위기 망치지 말고 빨리 들어와.]메시지를 남긴 뒤 고다훈은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부모님은 고다훈이 난처한 표정으로 들어오자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세경이가 또 삐진 거야?”고다훈은 풍선을 정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네, 조금만 자기 맘에 안 들어도 잠수를 타요. 다른 사람이 와서 달래주길 기다리죠.”“다 버릇없이 자란 거야.” 심기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설마 자기가 없으면 파티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어. 이 파티의 주인공은 애초에 유진이었어, 걔가 오든 말든 상관없다고.”“내일 돌아오면 그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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