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분노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곧이어 내 뺨을 향해 사정없이 손바닥을 날렸다.“강진혁! 도대체 언제까지 고집을 피울 작정이야? 하린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정녕 눈이 멀고 귀가 막힌 게냐? 친자 확인서까지 보여줬는데, 기어이 이 집안을 풍비박산 내야 속이 후련하겠어?”‘짝!’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해 휘두른 손바닥이 얼굴에 꽂혔다.내 뺨은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올랐다.순간,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누군가는 나를 향해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며 손가락질했고, 또 누군가는 휴대폰 카메라를 보며 요즘 남자들 어쩌면 저렇게 모질 수가 있냐고 혀를 차댔다.임하린의 붉어진 눈시울에 마침내 눈물이 가득 고였다.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속에서 마지막 남은 한 줄기 희망이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다.“법원에서 봐.”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쥔 채, 나는 나직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임하린의 어깨가 흠칫 떨리더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이내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강진혁... 우리 진짜, 돌이킬 여지가 없는 거야?”나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몰려든 군중을 향해 차갑게 내뱉었다.“비키세요.”부모님이 나를 다시 붙잡으려 했지만 거칠게 뿌리쳤다.그러고는 문을 가리키며 싸늘하게 경고했다.“다들 나가세요. 더 이상 소란 피우면 경찰 부르겠습니다.”그 후 닷새 동안, 나는 휴대폰 전원을 꺼둔 채 홀로 호텔 방에 박혀 지냈다.그리고 재판이 열리는 당일이 되어서야, 시간에 딱 맞춰 법정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원고석에 앉아 있는 임하린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다.그 옆에는 장태주가 찰싹 붙어 적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았다.방청석에 앉은 양가 부모님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었다.우리 부모님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쉬어댔고, 장인과 장모는 살기를 뿜어내며 눈을 부라렸다.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어머니가 다가와 나지막이 속삭였다.“진혁아, 얼른 하린이한테 잘못했다고 빌고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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